한라산 중턱에 우뚝 솟은 1100고지, 그곳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아름다움은 마치 시간을 초월한 풍경이었다. 중문동에서 제주시로 이어지는 1100도로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마치 자연의 미술품 같았다. 고지의 고요함과 함께, 화목한 우리 가족의 웃음소리와 함께, 푸릇푸릇한 1100고지습지의 풍경이 나에게 주는 한라산의 남쪽과 북쪽을 아우르는 경계의 아름다움이 나를 매료시켰다. 처음 만난 제주, 그 순간부터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았다.
🏔윗세오름 1700m
솔직히...시작할땐 흐렸어
올라가서 곰탕이면 어쩌지..
요즘 뭐가 잘 안풀리니까
멋진 뷰를 못보면 되게 실망할 줄 알았거든
제주도에 먼저 와있던 일행을 픽업하구
먹을거를 좀 챙겨서 가야했는데
편의점이 가다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그냥 출발했던게
살짝 불안하더라
좀 가다보니 1100고지가 나와서
사진이나 찍고 갈까하고 내렸는데...
왠걸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GS 편의점이 있네....
정말 나이스 타이밍🙌🏻
여기 아니었음 저혈당 왔을지도
올라가는 길에 관리자분이 길에 주차하라는거야@.@
눈쌓여서 입구까지 걸어가야한다고오오오오.....70분이랬나
그냥 걸어도 힘든데 아이젠끼고 걸으려니 오메 다리가 천근만근
오백장군와 까마귀 주차장 윗세오름 입구에 도착했어
거기서부터 편도 1시간 반..음 내걸음은 2시간반 ㅋ 가보자고!!
아이젠 끼고 퍼석거리는 촉감을 느끼며
가다가 목말라서 그래..제주는 청정지역일거야
나무에 달린 눈 먹고, 아이젠없이 오르시는 어르신들 어뜩하냐 하고 걱정하다보니 능선이 나오네?
구름 이동속도가 빨라지더니...자꾸 파란하늘이 조금씩 열리는겨
그러다가...확열리면서 병풍바위가 펼쳐지는데
와...나 울어......🥹
진짜....진짜...경이롭다....
그때부터 힘든 생각 하나 안들고 발걸음이 가벼워지더라
12시에 날이 갤거라는거 알고 있었는데... 흰눈과 파란하늘이 대치가 되니까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더라
이제 다왔다 다왔다 눈앞에 펼쳐진 슈가파우더 뿌려진 팡도르!!!!!!
흥분해서 톤이 올라가고요 뛰고요~~ㅋㅋ
와다다다다다 가니까...헐.........헐....헐!!!!!!!!!!
운.해.다......
미친거같아요..나도 미친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전 처음 보는 운해....운해보는방법 검색도 했었는데
여기서 마주칠줄이야....
인생이 안풀리고 할땐 산을 탄다
자연과 마주하다보면 아직 내 인생은 찬란하다 생각한다.
산을 넘으면서 이 고난도 넘어갈 수 있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구름에 덮여 경관이 보이지 않을땐 꼭 내지금의 인생 같다가도
잠시 열리는 하늘에 감사해하다가
마침내 정상에 올라 내 밑에 깔리 구름을 보면
고난 끝에 나는 우뚝 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살아나아갈 자신감을 가지고 가게된다.
오늘의 영실코스는 나에게 그런 곳
행복산행 끝.
#감정실리산행기#쓰다지침#한라산#영실코스#윗세오름#
#눈길산행#팡도르#팡도르 윗면이 백록담이란걸 몰랐음
#등산#산못타도등산이취미임#hiking#설산#1700m
태교여행으로 떠난 제주도에서.. 몸도 힘들텐데 내가 짠 일정에 딱딱맞춰서 움직여주던 우리 이쁜 지혜❤️
출산이후 눈이 키많큼 왔는데.. 1100고지는 너무 추웠다며 한소리를 하던 지혜❤️
추웠을텐데 이쁜 사진 남기려 애써 웃던 지혜❤️
뱃속에 아이와 함께여서 더욱 행복한 제주여행이었습니다.
전날 한라산만 눈이와서 오전까지 통제됐었는데,
점심먹고, 스윽 한번 가볼까 해서 간 1100고지
다행이 통제는 풀려서 조심히 올라갔다.
꼬불꼬불 길타면서 살짝 무섭기도...
어느순간 부터 펼쳐지는 하얀세상은
오히려 따뜻해 보였다.
나무마다 상고대 잔뜩♡
아, 낭만적이였어.
제주를 그렇게 많이 가고도 1100고지는 못 가봤어요(한라산 근처를 못 가본..)1100고지 가보고 싶어요. 눈이 안 좋아서 야간운전을 못 하는 상황이라.. 밤하늘 보고 싶은데 매번 도전을 못했네요. 밤운전 잘 하는 친구 꼬셔셔 출동해야 할 듯 합니다. + 사진은 올해 봄 함덕입니다. 어릴 때 우연히 택시아저씨 추천으로 갔던 함덕바다를 15년 동안 제일 좋아해요. 금능(+협재) 세화 김녕 표선 등등 다 좋지만 제 최애입니다.
1100고지 너무 가보고싶어요!
얼마 전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곳곳마다 열린 귤나무가 어찌나 예쁘던지🥰 낮에 햇빛받은 예쁜 귤들을 보며 정말 제주도구나~ 하고 느꼈어요
제가 갔을 땐 날씨가 우중충했어서 밤하늘을 제대로 보지못했는데 1100고지에서 꼭 별빛 가득한 제주하늘도 만나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