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에서 만난 숭고한 느낌이 드는 나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왔을지 상상하며 걷는 길이 정말 행복하고 좋았다. 숲속에서 내가 제일 어린아이이고 내 옆에있는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선배들이라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마치 이곳에서는 잠시 고민하지 말고 걸어도 괜찮다고 느껴졌다. 다음에 간다면 무조건 꼭! 갈 장소.
그늘에 가려진 숲이라도 사계절의 느낌과 맛은 다른 법일까? 유난히 따사로왔던 가을, 중산간지대의 환상숲곶자왈공원을 찾았다. 대표님이 숲 해설을 해주시는 시간에 맞추어 느슨히 긴장을 풀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에 쏟는 애정이 얼마나 큰지 말씀을 들으며 알 수 있었다. 숲이 선물해주었던 건강. 여유, 추억덕분에 지금의 스스로가 있다는 말씀은 여전히 마음에 익어있다. 더위를 피하는 여름도 좋지만 한 해를 뒤로하는 가을에도 충분히 힐링할 수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