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여행한 우도 많은 사람들이 하루도 머물지 않는 이곳에 3일을 머물렀다. 해가 뜨기 직전의 모습과 해가 저물기 직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 산호해변을 맨발로 밟으며 이곳에 앉아 책을 읽는 여유까지. 우도는 내 마음의 휴식처이다. 그 어느 해변보다 아름답고 고요하고 사랑스런 곳. 너무나 사랑스러운 곳이다.
아직은 여름 빛이 머물던 23년 9월의 제주 김녕이예요
우도에서 조금 크게 다쳐 반깁스를 한채 들렸던 이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바로 서울로 올라가는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지만 김녕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싶어 들렸었어요.
가만히 서서 바라 본 김녕의 바다는 크게 놀란 저에게 위로 그 자체였습니다.
가을 속에서 마지막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
꺄르르 거리던 그 모습이 김녕의 편안하고 자유로움 그 자체였어요.
한쪽 다리를 절뚝 절뚝 거려 다리가 퉁퉁 부어올랐었지만 지금 사진을 보니 김녕에 가길 참 잘했다... 싶어요.
너무나 푸르고 평화롭던 김녕 해수욕장을 지나 마을 골목으로 진입하니
현무암에 지는 노을이 참 예쁘더라구요.
토끼풀과 현무암과 바람 참 제주스럽다 싶어 찰칵!
노랑지붕과 이름 모를 나뭇잎조차 김녕스러워 남겨보았답니다.
구좌 캐릭터인 캐럿츠와 포테팜도 너무 귀엽죠?
친구들과 처음으로 함께 간 여행, 나의 20대에도 이 친구들은 내 곁에 있었다. 내 마음이 무너지고 살아가는게 너무나도 지칠 때 떠난 여행이라 모든 것이 다 우울하게만 느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비양도의 바다를 보며 그런 마음은 조금씩 사라져갔다. 실패의 경험만이 가득한 나에게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잘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바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친구와 뚜벅이로 다녀온 제주여행이라 버스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보통 안돌오름을 많이 가시는지, 만석버스에서 아부오름에 내린 사람은 저희뿐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도착한 후, 5분 정도 짧고 가파른 언덕을 올랐을까요?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의 짙은 노을과 멋진 광경이 저희를 반겼습니다.
사람이 없어 한적한 오름에서 일몰까지 여유롭게 즐기며 사진을 많이 찍고내려왔습니다.
특히 겨울이었어서 휑하게 서있는 나홀로나무도 여름이면 잎이 자라서 더 귀여울 것 같아요.
2020년에 다녀온 여행인데도 아직까지 기억에 새록새록 남아있는 장면 중 첫번째입니다!
이번 여행으로 제주를 가신다면 아부오름 꼭 다녀와보세요.
저도 또 가고싶네요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