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송 마당에 4월 봄볕으로 내려서신 이들은
김기동님 가족분들이시다
오른쪽 끝에 계신 장모님의 팔순을 맞아
가족분들께서 제주로 기념여행을 떠나오셨다
누리채에서 사흘 밤을 묵으시면서 남겨놓으신
김선생님의 손편지가 더 깔끔하면서 감동적이라는..ㅎㅎ
지내시는 동안,
어찌나 단정하고
품격 있으신 배려심으로 객실을 사용해주시는 것인지
내가 감동을 받고 고마웠었다
김선생님 가족분들께선 안덕 산막시절에 두 번..
여기 시인의 마을 초창기에 한 번..
이 번이 네 번째 나미송 방문이시니 귀하신 단골손님이시다
제주에 오실 때마다
매번 묵어주시는 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오며..
그리 귀하신 분들의 모습들을 기억으로 남겨 놓는다
#나미송
누리채에서 이틀밤을 묵으시고 떠나시는 날 아침..
가을하늘이 세 분께로 축복처럼 펼쳐진다
이틀 밤,
나무향 맡으며 편안하게 주무셨다는 세 분앞에서
살사리꽃도 V자를 그리며 흔들린다
제주의 가을에 서서
또 하나의 추억을 푸르게 새기는 세 분..
이 순간은 이렇게 웃지만
돌아서 떠나면 또 십 년 뒤에라도 만나질 것인지..
그토록 긴 세월만에 다시 만나졌었는데
밥 한 끼, 술 한 잔 나누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한 그녀다
다시 만나질 그 날까지
모쪼록 평안하고 안녕하시기만을 기원드린다
잊지 않고 찾아주신
들풀과 같은 우정에 감사드리오며..^^*
#나미송
누군가 떠난 자리에서..
피어야할 때를 알고
변치 않을 6월의 약속으로 피어나니
내게도
산수국 피어나면 오신다고
약속을 준 사람이 있었을까?
그런 언약을 한 사람은 애당초 없었을지라도
산수국 향하여 난 저 길..
변치 않고 걸어오실 그 님을 기다리게 하니
이 6월의 꽃은
꽃으로만 피는 것이 아니었네
봄은 붉은장미와 함께 가고..
이 형용할 수 없는 도체비꽃이
춘말하초를 즈음하여
헛헛해지는 이내 가슴을 온통 밝히네
그 님이 오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