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송
그녀가 알프스의 검은나비처럼 날아들었다
참으로 순수하게 노래를 하시는 루비님이시라
나도 꼭 한 번은 만나보고 싶었던 가객이셨는데
나 또한 생각보다 일찍 만나진 기쁨에 어쩔 줄 모른다
직접 만난 그녀는
알프스의 순풍에 날아다니는 검은나비와도 같은 자태..
그윽하면서도 깊은 눈엔 순수만이 빛나고
간간히 띄어주시는 미소엔
알프스의 향기가 번져 피는데..
#나미송
가을하늘 저리도 청명한 날에
우녕팟의 살사리꽃들이
참으로 특별하신 분들을 살랑거리며 맞는다
누구라도 흔적을 남기시는 이 자리에..
꼭 한 번 뵙고싶었던 가객분께서 가을꽃으로 앉아계시다
바로 청아님이시다~
가을 닮으신 세 분께선 기어이
나.미.송에 가을선물을 풀어놓아 주시고자 한다
저 분들께서 주실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으로써 말이다
#나미송
언제부터 였을까..
이 소망의 목걸이를 만들기 시작한지도 꽤 오래되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 않아서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외면하지만
더 소중한 것들이
안 보이는 곳에,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을 우리는 꿈이며 소망이라 한다
떠나면서 각시에게 손편지 한 무데기를 전해주는데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반듯반듯하게 적어진 편지를 보고는
어린친구들의 마음이 어찌 이리도 세심하고 정성진 것인지..
우리는 놀라고 감동하였다
내게도 잊혀지지 않을..
사랑스럽고도 의젓한 두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엔
그들이 남겨놓은 마음이
가족이라는 단어로 새겨져 있었다..
#나미송
낭꾼이 준 소망의 목걸이를 목에 걸고선 미소 짓는 두 사람..
'남경'이라는 중국 남방의 해안도시에서 온 젊은이들이다
두 사람은 하문(중국어 발음으로는 샤먼)대학교의 학생들인데
졸업을 기념하여 둘이서 한국과 제주를 여행중이다
사진으로도 선하게 생겼듯이 잘 어울리는 두 선남선녀는
장차 꿈이 무엇이냐..어떤 모습으로 살고싶냐는 아저씨의 물음에
'아저씨처럼 살고 싶어요'..한다
떠나는 날 아침에..
두 친구는 제주와 이 곳을 기억하고자 함께 사진을 찍자 한다
그런 저들을 보면서
언어가 다른 까닭에 그리 많은 말을 주고 받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것이 있구나 싶다
중국 전통옷을 입은 지애씨가 참으로 깨끗하고 참하여..
나도 또렷하게 기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