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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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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이 유난히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올해는 많은 이들에게 참 힘든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좋은 계절은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 버렸고,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한껏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이지만, 우리에겐 다행히 남쪽의 겨울이 있다. 제주는 비교적 일교차가 크지 않고 특히 서귀포는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편이라 겨울 여행지로 딱 알맞은 지역. 그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할 남원읍은 곳곳에 탐스럽게 열린 노란 귤과 붉게 핀 동백꽃 덕분에 무채색 일색인 도시의 겨울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매력을 지녔다.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따스해질 남원읍으로의 산책을 지금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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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제주마을산책겨울, 남원읍 (상)

어느덧 12월,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이 유난히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올해는 많은 이들에게 참 힘든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좋은 계절은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 버렸고,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한껏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이지만, 우리에겐 다행히 남쪽의 겨울이 있다. 제주는 비교적 일교차가 크지 않고 특히 서귀포는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편이라 겨울 여행지로 딱 알맞은 지역. 그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할 남원읍은 곳곳에 탐스럽게 열린 노란 귤과 붉게 핀 동백꽃 덕분에 무채색 일색인 도시의 겨울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매력을 지녔다.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따스해질 남원읍으로의 산책을 지금 함께 떠나보자.

다정하고 따뜻한,남원읍

남원, 수망, 신례, 신흥, 위미, 의귀, 태흥, 하례, 한남, 총 9개의 리가 속해있는 '남원읍'은 제주도를 가로로 나눴을 때 아래쪽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다. 11월이면 진한 분홍빛의 꽃을 만날 수 있는 ‘위미 동백 군락지’, 가을의 메밀밭만큼이나 설경도 아름다운 ‘머체왓 숲길’, 검은 모래와 몽돌로 이루어진 ‘공천포 바다’, 영화 <늑대소년>의 촬영지이자 최근 SNS 포토 스폿으로 각광받고 있는 '물영아리 오름' 등 가볼 만한 장소가 꽤 많다.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이렇게 알려진 명소를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산책의 묘미란 역시 목적 없이 걷는 데서 오는 게 아닐까. 평온한 바닷가 주변으로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정겨운 동네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실은 남원읍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혹여 길을 잃을까 걱정이 된다면, 쇠소깍에서부터 남원포구까지 이어지는 '올레 5코스'를 따라 걸어보길.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든든하게 배를 채워줄 식당과 카페들이 중간중간 선물처럼 나타날 것이다.

겨울 남원읍 산책 지도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형형색색 다채로운겨울 포토 스폿

① 남원 큰엉해안경승지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큰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을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쉽게 말해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화산 용암 덩어리와 바다가 만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만든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는 한반도 모양의 포토 스폿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실제로 가보니 나무가 우거진 모습이 정말 한반도 지형과 똑 닮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면 볼 수 있는데, 걷다가 뒤를 돌아야만 비로소 보이기 때문에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독 이쪽에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사실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해 질 무렵 이곳을 찾으면 마치 남과 북이 나뉜 것처럼 절반은 붉게 물든 하늘, 절반은 푸른 바다가 보이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2km의 산책길을 따라 펼쳐진 비경이 매우 훌륭하니, 여기만 보고 돌아가지 말고 꼭 끝까지 걸어보길 바란다.

 

 

② 제주 동백 마을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남원읍에는 위미리의 '동백 군락지'와 '동백 수목원', '동박낭 카페', 그리고 신례리의 '동백포레스트', 신흥리의 '경흥농원' 등 동백꽃을 볼 수 있는 명소가 참 많다. 그중 ‘제주 동백 마을’로 불리는 신흥리는 동백 마을 300주년을 해, 이를 기념하여 마을 곳곳에 300그루의 동백나무를 더 심었다고 하니 꽃이 만개하는 시기엔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된다.

제주 동백 마을은 주로 '토종 동백'이 피어나는 지역이라 개화 시기가 조금 늦는 편. 11월이면 활짝 피는 위미리의 '애기 동백'과는 달리 대략 12월 말부터 볼 수 있으며, 분홍빛이 아닌 붉은빛을 띠고, 꽃이 질 때 꽃잎이 낱장이 아닌 봉오리째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동백 고목 외에도 팽나무, 생달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동백 숲도 둘러보고, 한적한 마을 길을 걸으며 나만의 동백 스폿을 발견해보자.

 

 

③ 휴애리 자연생활농원

남쪽 마을의 겨울엔 탐스러운 귤이 잔뜩이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나뭇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 주황빛 열매를 마주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우연히 만난 귤 밭에서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순 있겠지만, 함부로 남의 집 담장 안을 들어가거나 아무 귤이나 따서 맛볼 수는 없는 노릇. 그럴 땐 감귤 농장이나 귤 밭이 있는 카페, 혹은 테마파크 등에서 아쉬움을 달래보자.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휴애리 자연생활농원’에서는 매년 10월부터 2월까지 감귤 체험을 할 수 있는 데, 입장료와 별도로 5,000원의 요금을 내면 귤밭에서 마음껏 귤도 따먹고, 달고 맛있는 귤을 골라 준비된 봉지에 담아 갈 수 있다. 인디언 텐트, 테이블, 의자, 가랜드, 하트 모양 조형물 등 다양한 포토존이 조성되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휴애리 내에는 두 개의 감귤장이 있는데, 시기와 당도에 따라 다르게 개방된다고 하니 참고할 것. 사진이 목적이라면 파란 하늘이 보이는 화창한 날씨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5시면 문을 닫으니 늦어도 4시 반까지는 도착하는 게 좋다.

소소하지만 특별한테마가 있는 카페

① 하이커하우스 보보

올해 6월 위미리에 문을 연 ‘하이커하우스 보보(HIKER HAUS 步步)’. ‘잘 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좋아하는 걸 판매한다’는 사장님의 철학에 빗대어 이곳을 소개하자면, 제과제빵 전공 및 카페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맛있는 스콘과 커피를 만들고, 걷는 걸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올레길을 걷는 등 평소 제주에서 하이킹을 즐겨왔다면 아주 반가울 장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에너지 바와 그레놀라, 작은 사이즈의 음료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다. 걷는 것, 쉬는 것, 먹는 것 중 각자가 좀 더 비중을 두는 쪽에 맞춰 옷과 가방, 텐트 등의 장비를 추천해 주고, 가볍게 걸으며 멀리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공간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이커들 사이에서는 마니아층이 있는 브랜드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일부러 육지에서 찾아오기도 한다고. 조만간 ‘walk&talk’ 라는 모임도 열 계획이라고 하니 관심 있다면 인스타그램(@hikerhaus_vovo)을 통해 소식을 확인하길 바란다. 혹 걷는 것에 취미가 없더라도, 올리브와 잼을 곁들인 스콘과 핸드드립 커피를 맛보러 꼭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② 취향의 섬

목수 남편이 손수 수리한 양옥집 건물 안에 그림 작가 아내의 그림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취향의 섬'. ‘치즈 김치볶음밥’과 ‘흑돼지 반미’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음식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얼마나 각자의 취향으로 버무려진 공간인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카페가 메인이고 음식은 사이드 메뉴일 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반미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중.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음료 역시 일반적인 커피 외에 ‘보리개역커피’라는 특별한 메뉴가 있는데, 고소한 제주 보리 미숫가루를 우유에 타고 에스프레소와 꿀, 시나몬을 넣어 달콤 쌉쌀한 게 특징이다. 부모님 고향에서 수급한 오디를 비롯, 매실, 풋귤, 한라봉 등의 과일청으로 만든 에이드와 차, 거기에 수제 맥주까지, 두 사람의 취향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제주의 풍경이 담긴 그림엽서와 패브릭 포스터, 그 외 다양한 소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니 눈여겨보자. (인스타그램 @chwihyang.wimi)



③ 여행가게

2017년 종달리에서 다양한 티(Tea)를 소개하는 자그마한 공간으로 시작한 ‘여행가게’는 이듬해 태흥리로 자리를 옮겨 차뿐만 아니라 커피도 판매하는 조금 더 큰 규모의 카페가 되었다. 여행가게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장님이 틈날 때마다 해외를 오가며 수집해온 찻잔과 책, 다양한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제주마을산책 〈겨울, 남원읍〉 (상)

그동안은 해외에 나가서 현지인들이 실제로 즐겨 마시는 제품을 찾아내 가져오고, 계절마다 어울리는 차를 직접 수입해 선보이곤 했었는데, 알다시피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예전보단 종류가 한정적이라고 한다.

그래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내가 직접 고르는 TEA’. 벽면을 가득 채운 100여 가지의 티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주전자에 티백을 넣어 내어준다. 알맞게 우러난 차를 예쁜 찻잔에 따라 마시고, 함께 나오는 쿠키를 곁들여 즐기면 된다. 차의 종류가 많아서 고르기 힘들다면, 녹차, 홍차, 우롱차 중 하나를 선택해 사장님의 추천을 받는 것도 좋겠다.

바로 옆 통로로 이어지는 ‘연필가게’ 역시 사장님의 여행 수집품 중 하나인 귀여운 연필들이 가득한 공간이므로, 평소 문구에 관심이 있었다면 꼭 함께 둘러보길 바란다. (인스타그램 @travelshop_jeju)



사진 : 엄지 | 일러스트 : 페퍼페이퍼


더 유명해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TV 속 명소>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0-11-19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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