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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하)
별점(5점만점에 5점)
앞서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에서 숲과 오름을 걷고 항긋한 차를 마시며 잔잔하게 가을을 느꼈다면, (하)편에서는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곳들로 안내하려 한다. 독서의 계절에 딱 어울리는 작은 책방과 북 카페, 그리고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모습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빵집들이 다음 행선지이다. 여행 중에 만난 책 한 권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우연히 맛본 맛있는 빵 한 조각이 다음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하므로, 어느 지역을 소개하든 ‘서점’과 ‘베이커리’는 빼놓을 수 없을 터. 사실 이런 거창한 이유를 붙이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가 행복인 장소들임엔 분명하지 않을까. 특히 요즘 같은 가을엔 더욱더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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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마을산책가을, 한경면 (하)
앞서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에서 숲과 오름을 걷고 항긋한 차를 마시며 잔잔하게 가을을 느꼈다면, (하)편에서는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곳들로 안내하려 한다. 독서의 계절에 딱 어울리는 작은 책방과 북 카페, 그리고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모습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빵집들이 다음 행선지이다. 여행 중에 만난 책 한 권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우연히 맛본 맛있는 빵 한 조각이 다음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하므로, 어느 지역을 소개하든 ‘서점’과 ‘베이커리’는 빼놓을 수 없을 터. 사실 이런 거창한 이유를 붙이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가 행복인 장소들임엔 분명하지 않을까. 특히 요즘 같은 가을엔 더욱더 그럴 것이다.
① 무명서점
한경면 내의 유일한 서점. 아래층에 위치한 오래된 동네 빵집 ‘유명제과’ 덕분에 ‘무명서점’이라는 재밌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시, 사랑, 정치, 자연의 카테고리로 서가가 분류되어 있으며, 단순히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각종 독서모임, 낭독회 등을 진행하는 문화살롱의 느낌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겨울이면 4주 간의 독립출판 수업도 진행하는데, 결과물은 이듬해 초에 이곳에서 소개를 하고 판매도 이루어진다. 무명서점에서는 동행을 만난 책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untitledbookshop)에 남기는데, 이 특별한 기록을 보고 있자면 누구든 ‘이름 모를 책들의 여행’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② 유람위드북스
제주에선 꽤 알려진 북 카페 ‘유람위드북스’는 만으로 5년째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간이 그리 크진 않지만,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서 구석구석 숨은 책들을 꺼내보는 재미가 있다. 에세이, 소설, 만화책, 그림책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도서가 무려 15,000여 권이나 구비되어 있다. 실제로 취재를 하는 동안 혼자 방문한 젊은 여행객부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 동네 주민까지 다양한 손님이 드나들었다. 별도의 독서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고, 아무 때나 편하게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말 그대로 북 카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 한 번에 열 팀 정도 수용이 가능한데, 책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올해 안에는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위치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아마도 한경면 내에서 움직이게 될 거라고. 책방의 새로운 소식은 인스타그램(@youram_with_books)에서 볼 수 있다.
① 안녕,구움
마치 드라마 촬영 세트장에 온 듯 여전히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동네 고산리. 그 한적한 골목에서 유독 눈에 띄는 새하얀 건물의 문을 열면 인상 좋은 부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건축설계를 하던 남자 사장님과 베이킹이 취미였던 여자 사장님은 한경면에서도 유독 조용한 이 동네가 마음에 들어 이곳에 터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안녕,구움’이라는 카페의 이름처럼 까눌레, 에그타르트, 쌀 스모어쿠키, 스콘 등 다양한 종류의 구움과자를 맛볼 수 있다. 국내산 쌀가루, 무항생제 유정란, 유기농 밀가루 같은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고, 스콘에 곁들이는 잼과 음료에 들어가는 청도 모두 수제로 만든다. 치즈케이크와 카스텔라는 홀사이즈로도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hi.guum)을 참고할 것.
② 에피소드 베이커리 카페
넓은 도로 옆으로 우뚝 선 빨간 벽돌의 건물이 생각보다 커서 조금 놀랐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동네 빵집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가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단팥빵, 마늘바게트, 소보로 같은 친숙한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고, 널찍한 공간엔 테이블 여러 개가 놓여 있어 편하게 먹고 갈 수 있다. 아무래도 위치 특성상 관광객이나 여행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주로 방문하며, 제주도 풍습에 따라 제사에 올릴 빵을 찾는 손님들도 꽤 많이 온다는 진정한 로컬 빵집. 수요일과 토요일엔 깜빠뉴, 프리첼 같은 식사빵이 나오는 등 종류가 매일 조금씩 다르게 준비되며, 그 중 가장 인기 있다는 붕어 모양의 다금바리 빵도 꼭 먹어보길 바란다. (인스타그램 @episode.bakery.cafe)
③ 열두달
고즈넉한 마을 한경면 용수리에 1년 전 문을 연 ‘열두달’은 사계절의 순환을 오롯이 담아낸 공간이다. 메인 디저트는 합성 보존료와 첨가물 없이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케이크 류. 항상 네다섯 개 정도가 나오는데, ‘쑥 인절미 가토 쇼톨라’와 ‘무화과 피스타치오 티 케이크’는 시그니처 메뉴로 고정적이고, 그 달에 가장 맛이 좋은 제철 과일을 활용한 케이크가 추가되는 식이다. 요즘은 가을이라 ‘무화과 밤 슈크림’, ‘제주 생 무화과 타르트’ 등을 맛볼 수 있다. 커피 또한 날씨와 계절에 어울리는 원두를 골라서 사용한다.
기본적인 커피 외에도 흑임자와 비트가 들어간 라떼가 각각 ‘현무암’과 ‘동백’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사장님의 아버지가 직접 생산하시는 레드비트는 동결건조 칩과 분말로도 가공하여 판매 중이다. 열두달의 다음 계절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all.year.round.jeju)에서 소개되는 메뉴들을 눈여겨보면 좋겠다.
사진 : 스튜디오아일랜드 정대규 | 일러스트 : 제주종이가게 배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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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
2020.10.20
별점(5점만점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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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22-11-17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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