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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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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파란 하늘, 따스한 햇볕, 선선한 바람. 바야흐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제주는 그 어느 때 찾아도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이 무렵엔 특히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된다. 동쪽 세화리로 떠났던 여름산책에 이어, 가을산책은 서쪽에 위치한 ‘한경면’으로 가보려 한다.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에서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숲과 오름, 향긋한 찻내음을 느낄 수 있는 티 카페를 소개한다. 여기저기 마음껏 활보하기엔 아직 조심스러운 만큼, 한곳에 오래 머물며 좋은 계절을 느껴보길 바란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러, 지금 한경면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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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가을, 한경면! (상)

높고 파란 하늘, 따스한 햇볕, 선선한 바람. 바야흐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제주는 그 어느 때 찾아도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이 무렵엔 특히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된다. 동쪽 세화리로 떠났던 여름산책에 이어, 가을산책은 서쪽에 위치한 ‘한경면’으로 가보려 한다.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에서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숲과 오름, 향긋한 찻내음을 느낄 수 있는 티 카페를 소개한다. 여기저기 마음껏 활보하기엔 아직 조심스러운 만큼, 한곳에 오래 머물며 좋은 계절을 느껴보길 바란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러, 지금 한경면으로 떠나보자. 

바람과 바다가 물결치는한경면


북쪽과 서쪽으로는 바다, 남쪽으로는 서귀포와 접해있는 제주시의 서쪽 끝 한경면. 에메랄드빛 ‘판포 포구’, 해안선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하얀 풍차가 인상적인 ‘신창 풍차 해안’,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고산리의 ‘수월봉’과 ‘당산봉’ 등 다양한 풍광이 한경면에 속해있다. 요즘엔 특히 조수리와 저지리 주변으로 생겨난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덕분에 2, 30대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경면 마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완연한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진 '신창 풍차 해안' 주변. 걷거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해서 둘러보아도 좋다.
가을 한경면 산책 지도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아름다운 가을의 색걷기 좋은 숲과 오름


① 수월봉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수월정(좌), 고산기상대(우)


해발 77m 높이의 ‘수월봉’은 승용차로 쉽게 정상까지 닿을 수 있지만, 가을 날씨엔 천천히 걸어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상에는 우리나라 남서해안 최서단에 위치한 ‘고산기상대’가 우뚝 서 있고, 그 옆으로 오래 전 기우제를 지내던 ‘수월정’이 자리 잡고 있다. 서쪽 끝인 만큼 차귀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며, 황금빛 억새가 넘실대는 계절엔 특히 더 눈부신 노을을 감상할 수 있으니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 보자. 지질트레일 코스로 이어지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켜켜이 쌓인 화산쇄설층도 볼 수 있으므로, 근처에서 대여 가능한 전기자전거를 활용해서 수월봉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② 당산봉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당산봉에서 바라본 해넘이 풍경.


여행객들에게는 ‘수월봉’이 좀 더 익숙하겠지만, 한경면을 취재하는 동안 마을에선 오히려 ‘당산봉’을 추천하는 이들을 더 많이 만났다. 한껏 기대를 품고 오른 당산봉의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그만큼 정말 아름다웠다. 금세 도착할 거라고 했는데,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것만 빼면 완벽했던 산행이었다. 알고 보니 당산봉에 오르는 길은 15분 코스와 40분 코스 두 가지로 나뉜다고. 그러니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다면 길을 미리 잘 알아보고 출발하길 바란다. 일몰 명소인 만큼 오르는 시간은 4시 이후를 추천한다. 노란색 필터를 씌운 듯한 마을 풍경이 펼쳐지고, 반대편으로는 보석처럼 윤슬이 반짝인다. 벤치도 놓여 있으니,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한동안 머물러 보길 추천한다. 소소하지만 분명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③ 환상숲곶자왈공원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숲 해설 혹은 팸플릿을 참고하면 숲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가을’ 그리고 ‘산책’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를 꼽으라면 바로 ‘숲’이 아닐까. 그만큼 숲에서는 그 어떤 곳보다도 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다. 제주의 숲은 육지처럼 화려한 색으로 물들진 않지만,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식물들이 가득하다. 숲을 뜻하는 ‘곶’,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환상숲곶자왈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해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천연 원시림이다. 그러니 숲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매 정각마다 진행하는 숲 해설을 놓치지 말자.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평소 알기 힘들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한 시간 남짓 숲지기와 동행하여 걷다 보면 마음도 풍요로워진다. 산책을 마친 뒤엔 출구 쪽에 위치한 족욕카페 ‘담앙’에서 피로를 풀어보면 어떨까. 아마 완벽한 코스가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향긋한 차 한잔


① 산노루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산노루’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재배한 녹차와 홍차, 말차를 다루는 공간이다. 커피 문화가 발달하면서 로스터리 카페가 많이 늘어난 데 비해, 세련되고 깊이 있게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아직 찾기 힘든 편. 거기다 세계 3대 생산지로 불리는 제주산 녹차를 맛볼 수 있으니 차 애호가들에겐 이곳이 참 반가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차 이외에도 말차를 주재료로 한 ‘양갱’, ‘파운드 케익’ 같은 디저트 류와 ‘말차 밀크티’, ‘말차 아이스크림 라떼’ 등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초록으로 둘러싸인 내부 인테리어와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패키지, 브로슈어 등을 살펴보다 보면 단순히 카페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느껴지는 곳.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스토어에는 찻잎이 종류별로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어 직접 향을 맡아보고 모양을 살펴본 뒤 구매할 수 있다. 문자(010-9295-1057) 혹은 인스타그램(@sannolu_jeju) DM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니 참고하길.



② 제주돌창고

‘제주돌창고’는 옛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내부는 오래전 방앗간으로 사용하다가 2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던 건물을 재탄생시켰고, 그와 대조적으로 카페 외부에는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수영장과 그네가 포토스팟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오픈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제주마을산책 〈가을, 한경면〉 (상)


트렌드를 놓치지 않아야 손님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그래야 자연스레 제주의 것을 알릴 수 있다는 사장님 부부의 철학은 예사롭지 않은 메뉴에서도 느껴진다. 따뜻한 차로 마실 수 있는 한라봉, 석류, 백년초는 각각 협재, 명월, 월령 등 산지에서 공수하고 있으며, 제주의 전통 디저트인 ‘지름떡’엔 제주산 하몽과 딸기잼, 크림치즈를 올리고, ‘쉰다리’는 특유의 톡 쏘는 맛을 살짝 약하게 하는 등 보편적인 입맛에 맞게 재해석했다.
다양한 메뉴를 한꺼번에 맛보고 싶다면 ‘제주 플로팅 트레이’를 추천한다.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플레이팅과 물 위에 트레이를 동동 띄운 비주얼이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한다. 가을, 겨울엔 온수 풀로 운영되는 수영장은 미성년자를 제외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그네에 앉아 인생 사진도 찍고 제주식 디저트도 즐겨 보자. (인스타그램 @jeju_stoneshed)



사진 : 스튜디오아일랜드 정대규  |  일러스트 : 제주종이가게 배중열


여름 제주, 웨딩 스팟 & 촬영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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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20-09-09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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