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리보고 조리보고 ‘효돈동편’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마을>
별점(5점만점에 5점)
제주 대표 과일 감귤. 농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금은 제주 전역에서 맛있는 귤을 생산하고 있지만 6~70년대, 오로지 제주가 가진 땅과 햇빛만으로 귤을 키워내던 시절엔 효돈에서 난 귤이 제주에서 가장 당도가 높고 과육이 탱글탱글하기로 유명했다. 그 명성에 걸맞게, 겨울이 찾아오려는 이맘때쯤 효돈을 찾는다면 선명한 주황색의 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를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따뜻한 동네 신효동과 탁 트인 해안가 비경이 매력적인 하효동이 있는 효돈동. 이곳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만나보자.
리뷰
2
조회
7,584
SNS 공유 수
0
상세정보확장됨
- 요리보고 조리보고 ‘효돈동편’<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마을>
제주 대표 과일 감귤. 농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금은 제주 전역에서 맛있는 귤을 생산하고 있지만 6~70년대, 오로지 제주가 가진 땅과 햇빛만으로 귤을 키워내던 시절엔 효돈에서 난 귤이 제주에서 가장 당도가 높고 과육이 탱글탱글하기로 유명했다. 그 명성에 걸맞게, 겨울이 찾아오려는 이맘때쯤 효돈을 찾는다면 선명한 주황색의 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를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따뜻한 동네 신효동과 탁 트인 해안가 비경이 매력적인 하효동이 있는 효돈동. 이곳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만나보자.
제주를 대표하는 과일 귤, 이제는 어디서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귤은 어떻게 제주에 왔는지, 어떤 품종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고 즐기기 마련이다. 신효동에 위치한 공립박물관인 감귤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지는 감귤의 역사부터 감귤의 품종 등, 감귤에 대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감귤쿠키 만들기, 감귤따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알고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이듯, 감귤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법. 감귤박물관에서 감귤과 더 가까워지고, 이번 겨울 제주 감귤을 한층 더 달콤하게 맛보자.
서귀포시에 위치한 신효동이 다른 마을보다 따뜻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월라봉이 있기 때문이다. 상효동과 신효동의 경계에 위치한 월라봉은 차가운 서북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월라봉은 다양한 경로로 오를 수 있지만, 월라봉 중턱에 위치한 감귤박물관에 차를 세우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비교적 쉽게 서포제동산과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다. 감귤박물관 산책로를 통해 10분 남짓 걸으면 효돈마을뿐만 아니라 남쪽 끝 제지기오름, 앞바다의 섶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월라봉 정상바위를 만날 수 있다. 단, 전망대나 나무데크 등의 시설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이기 때문에, 안전장비를 갖추고 올라야 한다.
1933년에 창건된 월라사는 오랫동안 신효마을을 지켜온 만큼 제주와 신효동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사찰이다. 작은 포교소에서 시작된 월라사는 이후 그 규모를 키워나가며 포교활동을 지속하다가 4·3 당시 ‘폭도’와 연루되었다는 혐의를 받아 건물의 일부가 폭파되었고 태풍으로 대웅전이 소실되는 등 여러 번의 피해를 입으며, 복원과 이전을 반복하다가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았다. 월라사의 입구에는 신효동의 상징 귤나무가 반기며 서있어, 웅장한 사찰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러한 월라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는 바로 가을. 사찰 한가운데 자리잡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다.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대웅전의 고즈넉함과 절정의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월라사의 가을을 느껴보자.
월라봉이 감싸 안은 신효마을 아래에는 쇠소깍을 품은 하효마을이 있다. 하효마을을 구석구석 걷고 싶다면, 올레 6코스를 따라 걸어보자. 올레 6코스는 쇠소깍을 시작으로 서귀포의 생태와 문화를 접할 수 있어,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그 발걸음을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툭 튀어나온 암석 지형이 전복의 내장(제주어로 ‘게읏’)을 닮아 이름 붙여졌다는 게우지코지다. 이곳에 서서 탁 트인 바다 풍경과 더불어 해사한 바닷바람, 경쾌한 파도소리를 온몸으로 마주해보자.
게우지코지 옆에는 뾰족하게 솟은 두 암석, 생이돌이 있다. 제주어로 새를 뜻하는 ‘생이’와 ‘돌’을 합쳐 불리는 생이돌. 바다 철새들이 찾아와 쉬어가는 곳으로, 바위에 덮인 하얀 자국으로 왔다간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 옆으로도 얽히고 설킨 기암과 그 앞으로 펼쳐진 제주 바다를 보며 지쳤던 마음을 비워보는 것은 어떨까.
한라산 남사면을 대표하는 하천이자, 그 길이가 발원지인 한라산 정상에서부터 쇠소깍까지 무려 13km에 이르는 효돈천. 거대하고 신비한 기암절벽이 이어져 트레킹 명소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효돈동에 이르러 모습을 나타내는 남내소는 규모와 깊이로 탄성을 자아낸다. 효돈천에서 가장 크고 넓은 소(沼)로 알려져 있는 남내소에는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있다. 하효동의 부잣집 외동딸과 머슴의 아들은 어려서부터 정을 쌓다가 사랑에 빠졌지만 신분의 벽에 부딪혔고, 결국 남자는 남내소에 몸을 던졌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여자는 그를 찾기 위해, 비를 내려달라 100일 간 기도를 올렸다. 거짓말처럼 큰 비가 내리며 남자가 떠올랐고, 여자는 죽은 남자를 꼭 부둥켜안은 채 남내소에 몸을 던졌다. 그 후 마을에서는 이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할망당을 지어, 제를 지냈다고 한다.
하효마을을 천천히 걷다 보면 독특한 외관에 자연히 시선을 빼앗기는 곳, 카페 겸 식당 다육이풍경이다. 외부 돌담부터 내부 진입로까지 용월이라는 다육식물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어 ‘용월 할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식사 메뉴로는 제주의 향긋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야채비빔밥, 보말조배기가 있고, 제주의 요구르트로 불리기도 하는 쉰다리를 비롯한 전통음료와 차를 함께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하효마을 경로당에 기부된다.
다육이풍경에서 남쪽으로 5분 남짓 걸어 내려오면 아기자기한 제주 기념품과 깊은 제주의 맛이 기다리는 방귤당&하효살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하효살롱은 하효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단순히 음식을 팔기 보다는 제주의 어른이 만들고 우리가 먹고 자란 제주의 밥상을 돌려준다는 신념으로 정성스럽게 한 상을 내어준다. 옥돔구이, 콩국, 바릇국, 몸국 등 마음이 가득 담긴 한 상으로 배를 든든히 채워보는 건 어떨까.
리뷰축소됨
여행가의 리뷰(0)
Lee
2023.12.01
별점(5점만점에 5점)
최**
2023.11.25
별점(5점만점에 5점)
- 유의사항
- ※ 위 정보는 2018-11-14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위 콘텐츠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제주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