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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탐라국입춘굿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
□ 기간 : 2024. 2. 2(금) ~ 2. 4(일)
- 입춘맞이 : 2024. 1. 25(목) ~ 2. 1(목)
- 거리굿 : 2024. 2. 2(금)
- 열림굿 : 2024. 2. 3(토)
- 입춘굿 : 2024. 2. 4(일)
□ 장소 : 제주목관아, 관덕정 마당, 제주시 및 서귀포시 일대
□ 주관 : 제주민예총
□ 주요프로그램
- 입춘맞이(1. 25(목) ~ 2. 1(목))
* 온라인 :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 올리기, 굿청 기원차롱 올리기
* 대면 : 12달 복항아리 동전 소원빌기, 낭쉐 ・ 조형물( 자청비, 세경신) 전시, 입춘등(입춘초롱) 달기
- 거리굿(2. 2(금)) : 도성삼문거리굿, 세경제, 입춘휘호, 사리살성, 낭쉐코사
- 열림굿(2. 3(토)) : 입춘성안기행, 주젱이·허멩이 시연 및 체험, 칠성비념, 제주굿 창작 한마당 Ⅰ, 봄이 오는 소리, 제주굿 창작 한마당 Ⅱ, 대동마당
- 입춘굿(2. 4(일)): 초감제, 자청비놀이, 새철새날 풍요를 노래하다, 세경놀이, 낭쉐몰이(입춘덕담), 입춘탈굿놀이, 허멩이답도리, 마누라배송, 막푸다시, 도진
제주 원도심에서 만나는 봄맞이 축제
제주는 1만8000 신들의 나라다. 이들이 하늘의 신에게 부름을 받아 하늘에 다녀오는 기간을 가리켜 ‘신구간’이라고 한다. 옛 제주 사람들은 이 때에만 집을 옮기고 집을 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부로 이사를 하다간 신들을 노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신구간이 끝나고 신들이 제주 섬으로 내려올 때가 되면 무당은 굿으로 신들을 불러들이는 제를 지낸다. 이것이 ‘입춘굿’이다.
과거에는 각 마을의 본향신을 모시는 많은 심방들이 관덕정으로 모였다. 이들 중 가장 춤도 잘 추고 사설도 정확하게 읊는 우두머리 심방이 ‘도황수’인데 이날 뽑았다 한다. 심방이 신들의 강림을 청하며 격렬한 춤사위를 벌이면 신들은 알아듣고서 그가 연 문을 따라 제주 바람과 함께 온다.
때문에 입춘굿은 진정한 ‘대동제’였다. 탐라국 시절에는 왕으로부터 백성까지, 조선시대에는 제주목의 최고 관리인 목사에서 서민들까지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고위 관리직부터 서민 계층까지 한데 어울려 놀았다. 심지어는 벌을 받거나 드물게 아주 큰 상을 받을 때나 드나들 수 있던 목관아도 이때에는 문을 열어 서민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도록 할 정도였다. 목사가 업무를 보던 연희각도 살펴볼 수 있었다.
탐라국입춘굿은 먼 옛날 탐라시대부터 이어지는 역사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841년 이원조가 쓴 《탐라록》을 비롯해 여러 문헌에는 탐라국의 왕이 친경적전(親耕籍田, 왕이 몸소 농사를 지으며 농업을 장려하던 풍속)과 더불어 풍년을 기원하며 의식을 치렀다고 밝힌다.
일제 치하에 제주인들의 정신적 결속력을 해체시키기 위해 중단됐다가 1999년에 ‘탐라국 입춘 굿놀이’로 복원됐다. 굿에 이미 ‘놀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는 데서 꼬리표를 떼고 ‘탐라국입춘굿’이라 이름을 바꾸고 오늘날까지 복원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제주민예총이 탐라국입춘굿을 “명맥이 끊긴 전통사회의 입춘굿을 오늘에 맞게 부활시킨 새로운 축제”라고 소개할 만한 지난 역사가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