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이상적이고 지혜로운 주거 방식이 반영된 한옥에는 자연과 어우러져 관조하고자 하는 삶이 담겼다. 한옥 스테이 ‘한라궁’은 서귀포의 자연에 파묻혀 야자수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옥은 고즈넉한 느낌을 선사한다. 한지를 덧댄 창과 옹이가 그대로 드러난 목조로 만든 온돌방을 비롯해 파노라마 뷰의 특실, 한옥 별장 형태의 강녕정과 교태전, 동궁 등 다양한 타입의 방을 마련했다. 또 제주의 옛 올레길을 이어 붙인 듯한 산책길이 손님을 맞는다. 사계절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꽃들이 수놓은 모습을 배경 삼아 호텔에서 대여하는 한복을 입고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2019년 1월 29일 숙박했다. 처음엔 한옥호텔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것부터 기대와 어긋났다. 둘이 밤을 꼬박 새웠다. 환기도 안되서 문을 열어 놓자니 밖에서 보여 그럴 수도 없었고, 에어컨에 환기장치를 이용하자니 청소가 안되어 있어서 먼지가 장난아니라 작동시킬 수도 없었다. 뭔지모르게 실내환경이 우리와 잘 맞지 않아서 쾌적한 숙소는 아니었다. 제주에서 그냥 잘 걸 괜히 중간에 서귀포 한옥호텔에서 자보고 싶다고 숙소를 변경한 것이 무척 후회됐다. 다음 날 아침에 주변 호텔도 산책하면서 들러보았는 데 관리상태가 형편없었다. 주변의 청소상태가 대부분 엉망이었고, 폭포쪽으로 내려가는 길들도 보수가 되지 않아서 거의다 폐쇄되어 있었다. 서귀포에 관광객들이 안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시 찾을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