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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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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을 맞이하는 봄과 함께 찾아온 4월. 아름다운 중문동은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자연 속에 숨겨진 비극적인 역사가 남아 있는 장소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며 4.3사건을 이해하고, 평화의 중요성과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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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상춘객을 맞이하는 봄과 함께 찾아온 4월. 아름다운 중문동은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자연 속에 숨겨진 비극적인 역사가 남아 있는 장소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며 4.3사건을 이해하고, 평화의 중요성과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중문동<평화로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유명 관광지가 모여있는 중문관광단지. 그 중심에는 중문동이 자리하고 있다. 화려한 휴양지의 모습이지만 시선을 조금 달리하고 걷다 보면 제대로 된 로컬 마을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평화롭게 보이는 중문동의 수려한 모습 내면에는 4.3사건의 아픔이 서려져 있다. 수차례에 걸쳐 옛 중문면 마을 주민 786명이 희생당했다. 4.3사건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대표적인 곳으로 중문성당, 천제연폭포, 중문위령비가 있다. 4.3사건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중문동을 둘러보는 평화로드를 제안한다. 역사를 알고 걷는 중문동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중문동 평화로드] 

중문성당 → 천제연폭포 → 베릿네오름 → 별내린전망대 → 제주국제평화센터(약 4.2km / 3시간 소요)

4.3 학살터에 세워진 성당 4.3 기념성당 <중문성당>


일제강점기 당시 ‘중문신사터’였던 곳. 신사터는 일본인들이 신을 모셨던 장소라 해서 ‘신사터’라 불리었다. 제주도 내 14곳에 ‘신사터‘가 자리했다고 한다. 광복이 이루어지던 해 세워진 신사를 모두 불태워 모습이 남아있지는 않고 현재는 중문성당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4.3 당시 마을에서 거리가 있던 ’중문신사터‘는 학살 장소로 사용되었다. 중문리 및 인근마을 주민들이 무장대로 오인되거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4.3의 비극은 중문리 및 인근 마을의 주민을 포함하여 3살 난 어린아이부터 60대 노인을 가리지 않고 찾아왔다. 그렇게 총 71명이 참혹하게 총살당했다. 중문리 학살터 중 가장 참혹한 학살극이 벌어진 이곳에서 희생자들이 겪은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현재의 중문성당은 비극적인 학살이 있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이 평화로운 모습이다. 중문성당은 70주년을 맞이한 해에 4.3 기념 성당으로 지정되며, 4.3의 아픈 역사를 딛고 억울하게 희생된 넋을 위로하고 있다. 성당 입구에는 4.3사건에 대해 다룬 내용을 기재한 게시판과 이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 십자가를 찾아볼 수 있다. 이유도 모른 채 희생당한 이들의 아픔을 되새겨보자.

 

▶ 주소 : 서귀포시 천제연로 149

▶ 홈페이지 : jungmun.org

참혹했던 비극의 현장 <중문 4.3 희생자 위령비>


천제연폭포의 웅장함을 잠시 뒤로하고 천제연폭포와 선임교 사이에 자리한 ‘4.3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천제연폭포 일대에도 4.3의 역사 현장이 담겨있다. 1948년 11월 5일, 무장대가 중문지서를 피습하면서 마을 민가 40여 채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장대를 쫓지 못한 토벌대는 주민들을 사상 불순 및 예비검속이라는 명목으로 학살하였다. 천제연폭포 및 자운당골·버리왓·대습이우영·신사터·정방폭포 일대가 바로 그 학살 현장이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1949년 1월 4일 천제연폭포 주차장에서 중문면 관내 주민 36명이 집단 학살되는 등 이를 포함해 수차례에 걸쳐 786명이 희생되었다고 기록되어있다. 2008년 3월 26일 봄. 4.3 희생자 중문유족회가 위령비를 세웠다. 4.3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간으로 역사적 슬픔을 간직한 천제연폭포 인근에 세워져 먹먹한 감정을 그리게 한다. 위령비 하나에 지난날의 참혹한 비극을 전부 담아낼 수 없지만, 잠시 묵념하며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해본다.

 

▶ 주소 : 서귀포시 천제연로 132

아름다운 풍광과 슬픈 역사가 공존하는 곳 <천제연폭포>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뽐내는 천제연폭포는 난대림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378호로 지정되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경관이 아름다운 폭포로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함께 제주 3대 폭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다. 천제연폭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3개의 폭포로 이어져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을 가진 천제연폭포에도 4.3의 아픈 역사가 있다. 일제 강점기 천제연폭포 주차장은 소, 돼지의 도살장으로 사용되었는데, 4.3 당시 이곳에서 수차례 학살이 자행되었다. 아름다움 풍경으로 가려진 슬픈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 주소 : 서귀포시 천제연로 132

▶ 운영시간 : 09:00 – 17:20 

숨겨진 절경을 품은 오름 <베릿내오름>


웅장한 천제연폭포와는 또 다른 풍광을 지닌 곳. 천제연 계곡 동쪽에 언덕이 솟아있는데 바로 ‘베릿내오름’이다. 천제연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물이 흐른다고 하여, ‘성천봉(星川峰)’, ‘별이 내린 내’로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올레 8코스에 속해 있으며, 다소 오르기 쉬운 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끝이 없어 보이던 계단을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풍경을 감상해 보자. 베릿내오름 정상에서는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중문관광단지와 계절의 옷을 입고 있는 한라산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범섬, 박수기정, 산방산 등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이마에 맺힌 땀을 식히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걷기 좋은 계절을 맞이한 지금, 베릿내오름에서 중문동의 다채로움을 만나보면 좋겠다. 산책로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행복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


▶ 주소 : 서귀포시 중문동 2314-2

어둠속에서 더 반짝이는 빛 <별내린전망대>


베릿내오름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별내린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필수 코스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에 다다르는데, 난대림이 우거진 ‘중문천’과 ‘선임교’를 마주할 수 있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의 또렷한 능선까지 소소한 감동을 준다. 나무 의자에서 느긋하게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밤에는 별을 볼 수 있는 스폿으로 꼽힌다고 하니, 화창한 날, 밤 다시 기약해 봐도 좋겠다.

 

▶ 주소 : 서귀포시 색달동 2938-1

치유에 더 가까이, 세계 평화의 섬 제주 <제주국제평화센터>


평화로드의 마지막 종착지인 국제평화센터에서 남은 여운을 정리해 보자.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정부로부터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국제평화센터’를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전시와 체험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과 제주도가 이룬 성과와 그간의 노력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할 수 있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제1전시실과 2전시실을 둘러보자. 제주평화 정신의 배경과 문화적, 지리적 배경을 알리고, 제주도민에게는 쓰라린 상처로 남아 있는 4.3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기까지 노력한 모습들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한편에는 4.3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제3전시실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 제주에서의 정상회담을 담은 모습 등을 밀랍 인형으로 재연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기획전시실에서는 연중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해 보자.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


▶관람 시간 : 09:00–18:00 (입장 마감 17:30) / 동절기 : 09:00–17:00 (입장마감 16:30)

▶휴관 : 매월 둘째 / 넷째 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전ㆍ당일

▶관람료 : 성인 1,500원 / 청소년 1,000원 (제주도민, 경로, 장애인 무료)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3-03-27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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