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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제주의 귤>은 어디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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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매달 맛과 모양이 조금씩 다른 감귤류와 만감류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재래종을 개량하고, 개량종에서 새로이 교배해 육성한 품종 등 그 감귤 품종만 수십 종에 달한다. 제주에서 감귤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삼국시대로 추정되며, 요즘 맛보는 감귤에 오랜 세월이 다양한 맛과 질감으로 이어져 오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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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제주를 만나다그 많은 <제주의 귤>은 어디에서 왔을까

제주에서는 매달 맛과 모양이 조금씩 다른 감귤류와 만감류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재래종을 개량하고, 개량종에서 새로이 교배해 육성한 품종 등 그 감귤 품종만 수십 종에 달한다. 제주에서 감귤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삼국시대로 추정되며, 요즘 맛보는 감귤에 오랜 세월이 다양한 맛과 질감으로 이어져 오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제주 재래종 귤나무의 원형 <제주 도련동 귤나무류>


제주시 도련6길 마을 한가운데 ‘당유자’, ‘병귤’, ‘산귤’, ‘진귤’ 총 네 종류의 나무가 개량종 귤밭 사이로 늠름한 노익장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은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재래종 귤나무 여섯 그루의 안식처다. 당유자나무와 병귤나무는 각 두 그루, 산귤나무와 진귤나무는 각 한 그루씩 무리 지어 있다. 높이는 4.5~7m, 밑동 둘레는 100~190cm, 수령은 약 250년으로 추정한다. 


그 많은 <제주의 귤>은 어디에서 왔을까


높이는 4.5~7m, 밑동 둘레는 100~190cm, 수령은 약 250년으로 추정한다. 제주는 겨울에도 온난한 기온을 자랑하는 지역답게 삼국시대 때부터 귤을 재배해왔다. 일본의 고대 문헌인 <비후국사>, <고사기>, <일본서기> 등에 따르면 제주 재래종 감귤은 14종류 이상이었다고 한다. 제주 재래종 감귤을 일본인들이 가져가 귤을 개량했고, 요즘 맛보는 만감류 대부분은 일본에서 들여온 개량종이다.

 

그 많은 <제주의 귤>은 어디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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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종 귤나무는 보기 드물다. 따라서 제주 도련동 귤나무류는 제주 귤의 원형을 짐작할 수 있는 증거로 생물학적, 역사적 가치가 크다.


그 많은 <제주의 귤>은 어디에서 왔을까


당유자는 ‘뎅유지’, ‘대유지’ 등으로 불리며 식용, 약용, 제물 등에 쓰였다. 재래귤 중 과실의 크기가 가장 크며, 무게는 250g 안팎이다. 산귤은 껍질에 얕은 돌기가 있고, 무게는 20~30g쯤 된다. 병귤은 ‘벤줄’이라고도 불리는데, 과실의 꼭지가 호리병처럼 생겨 다른 재래귤과 쉽게 구별된다. 진귤은 향기와 맛이 독특해 예부터 상위 공물을 차지했다. 과실은 다소 거칠고, 산미가 강하다.

• 참고 : 디지털제주문화대전
• 주소 :  제주시 도련6길 21 외


제주 감귤 산업의 시작 <면형의집>


온주감귤(온주밀감) 나무를 기점으로 서귀포 지역에 감귤이 대대적으로 재배되며, 대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온주감귤은 제주 최초의 개량종으로 홍로성당에 부임한 조세프 에밀 타케(Emile Joseph Taquet, 한국명 엄택기, 재임 기간 1902.4.20.~1915.6.7.) 신부가 1911년 일본 아오모리에서 사목하던 프랑스 출신 포리 신부에게 제주 자생 왕벚나무를 선물하고, 답례로 받은 묘목이다. 총 14그루의 나무 중 한 그루만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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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감귤 나무는 2004년부터 뿌리 기능이 점점 악화되며 피부가 썩어갔고, 여름철 잦은 폭염의 여파로 잎과 열매가 빠른 속도로 말라갔다. 서홍동 주민들은 피부보호제를 도포하고, 차광막을 설치하며 녹화 마대로 나무를 감싸는 등 관리에 힘썼으나 더는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지 않았다. 그리고 2019년 4월, 온주감귤은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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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온주감귤은 고사했다. 온주감귤 나무가 고사한 자리에는 현재 60년간 된 후계 감귤나무가 있다. 면형의집 성당 내부에는 고사한 온주감귤 나무를 방부 처리해 ‘홍로의 맥’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이다.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지장샘로 19
• 문의 : 064-762-6009


제주 최고령 하귤나무 <서귀포감귤박물관>


제주 감귤의 역사와 품종, 재배법 등을 전시와 영상 등으로 총망라한 박물관이다. 예부터 제주의 특산물로 명성을 떨친 감귤의 내력을 살펴볼 수 있다. 야외에는 제주 최고령 하귤나무가 있다. 하귤은 여름에 먹는 귤로, 신맛이 강하고 알갱이가 커 주로 청으로 담가 먹는다. 소장 중인 하귤나무는 2017년 기증받은 것으로, 1894년 갑오개혁의 주역 김홍집에게서 받은 하귤 씨앗을 파종해 얻은 나무다. 문헌에도 그 유래가 나와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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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 관련 상설전시, 세계감귤재배유리온실, 감귤체험학습장, 아열대식물원,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다. 감귤의 역사와 종류, 효능과 쓰임새 등 감귤의 면면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시각 콘텐츠로 가득하다. 세계 각국의 감귤 나무와 12품종의 제주 향토재래귤을 심었고, 파파야, 바나나, 망고 등 각종 아열대 과수도 전시되어 있다.

 

그 많은 <제주의 귤>은 어디에서 왔을까


서귀포감귤박물관 뒤로는 ‘월라봉’ 오름이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감귤체험장에서는 감귤따기를 비롯해 감귤 껍질을 분말 가루로 만든 감귤 족욕도 진행한다. 시린 겨울 상큼한 향을 맡으며 뜨끈하게 몸을 푸는 데 그만이다.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441
• 문의 : 064-767-3010


사계절 만감류를 수확하다 <최남단감귤체험농장>


사계절 다양한 만감류를 수확할 수 있는 체험농장이다. 농장의 최대 묘미는 모노레일이다. 감귤밭을 위아래로 가로지르며 싱그러운 풍경을 만끽한다. 잠시 멈춰 농장 내 흑돼지에게 먹이도 주고, 가이드에게 감귤밭의 이야기도 듣는다. 그야말로 감귤밭 기차여행이다.


그 많은 <제주의 귤>은 어디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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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감귤체험농장은 다양한 만감류를 재배하기에 1년 내내 빈틈없이 운영된다. 10월 극조생 감귤을 시작으로 한라봉, 청견, 홍귤, 진지향, 친환경 농법 노지감귤, 비가림감귤 등이 줄줄이 난다. 여름에는 하우스 시설에서 재배된 감귤을 수확하는데 태양열로 서서히 익기에 껍질은 연한 주황색을 띠고, 과육은 탱탱하다. 깜짝 등장하는 블루베리는 6~8월까지 수확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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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은 지도를 확인하며 둘러봐야 할 정도로 넓고, 장소마다 구성이 다양하다. 만감류별 재배지를 비롯해 감귤식품체험장, 나비공원, 곤충체험장과 전시장, 미니동물원, 흑돼지 마을 등 동물과의 교감과 다채로운 구경거리를 선사한다.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위남성로 164
• 문의 : 064-764-7759
• 홈페이지 : 가뫼물.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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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23-01-18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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