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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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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면 제주는 추사(秋史)와 그의 세한도를 기억한다. 타오를 것 같았던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코끝마저 시린 겨울에 접어들었다.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이지만 겨울 여행만이 주는 낭만과 묘미가 가득하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 (상) 편에서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주는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대정읍의 곳곳을 소개한다. 대정읍을 천천히 걸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채로운 테마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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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면 제주는 추사(秋史)와 그의 세한도를 기억한다. 타오를 것 같았던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코끝마저 시린 겨울에 접어들었다.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이지만 겨울 여행만이 주는 낭만과 묘미가 가득하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 (상) 편에서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주는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대정읍의 곳곳을 소개한다. 대정읍을 천천히 걸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채로운 테마 여행을 떠나보자.

제주의 문화 흔적대정성지


대정읍 마을을 들여다보면 현무암들로 이루어진 성벽이 눈길을 끈다. 대정성지 혹은 대정현성으로 불리는 성벽은 조선 시대 제주도의 3 읍성 중 하나로 대정현에 축성된 성곽 유적지이다. 읍성은 왜구의 침임을 막고 백성을 살피고 보호하는 군사적ㆍ행정적 역할을 했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읍성은 보통 산 혹은 계곡 근처에 자리하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대정읍 밭 일대에 읍성이 이루어졌다. 그러한 연유로 대정읍 마을풍경 속에 자연스레 대정성지가 녹아들어 있다. 소박하지만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조선시대 천재 학자 김정희의 제주 유배문화를 엿보다.추사관


대정성지 일대는 추사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제주는 과거 최적의 유배지였다. 당시 고립된 섬 제주로 유배 보내는 것은 가장 가혹한 형벌로 보았다. 천재 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추사는 이곳에서 혹독한 유배 생활을 보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추사는 철학과 예술을 갈고 닦으며, ‘추사체’와 국보 제180호 ‘세한도’를 완성하는 업적을 남겼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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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과 흔적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 ‘추사관’도 이곳에 자리한다. 추사의 학문과 예술 정신을 기념하고자 설립된 곳이다. 추사관의 외관은 추사의 ‘세한도(歲寒圖)’를 닮았는데 바로 건축가 승효상 선생이 세한도를 모티브로 설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품 속 집과 나무를 그대로 옮긴 듯한 추사관은 단정하고 수수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해 준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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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관은 3개의 상설전으로 구분된다. 추사의 삶을 나열한 상설전과 추사 현판, 편지 글씨 등의 다양한 추사체를 보여주는 전시실, 추사영실로 나뉜다. 특히 상설전에서는 그의 일생과 제주에서의 행적을 재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이런 작품들은 유배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추사의 흔적을 통해 쉽게 이해를 도와주는 곳이다. 또한 사전 예약을 통해 문화해설사와 탐방도 가능하니, 참고하고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
▶ 관람시간 : 오전 09:00~18:00 (입장 마감시간 17: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 무료 


제주의 가옥 문화 귤중옥(橘中屋)추사적거지<귤중옥>과 추사유배길


추사관을 뒤로하면 추사적거지 ‘귤중옥(橘中屋)’을 둘러볼 수 있다. 현무암으로 이룬 돌담길과 전통 초가의 평온한 모습이지만 추사에게는 가혹한 유배지이었다. 추사의 적거지는 감귤 나무속에 자리했는데 귤 향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감귤의 우뚝한 지조와 향기로운 덕을 칭송하여 자신의 적거지를 ‘귤중옥(橘中屋)’이라 불렀다. 육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귤을 나무 채로 보았으니, 신기했을 법하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귤중옥(橘中屋)’은 제주 전통 가옥의 특징을 지닌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모거리(별채) 등으로 나누어진 민가이다. 제주라는 지리적 특성상 학문에도 제약이 있었는데 당대 천재 학자 추사에게 가르침을 받으려는 마을 청년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밖거리(바깥채)가 학당의 역할을 하였는데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고 제자를 길러내기도 하였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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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를 보낸다는 것은 당시 가장 혹독한 형벌이었고, 그와 동시에 가시울타리를 치고 가둬두는 위리안치(圍籬安置)형까지 처해졌다. 이처럼 가혹한 상황에서도 더욱 예술과 철학에 몰두하며 제주 지방 유생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익히 알고 있는 독자적인 추사체와 국보 제180호 세한도를 완성하는 업적까지 남겼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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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선생의 삶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이는 추사유배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제주 서남부 지역 가운데 추사의 흔적이 어우러진 곳이다. 그의 일생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자 색다른 여행이 되어줄 것이다. 추사유배길은 인연의 길, 집념의 길, 사색의 길 총 3개의 코스로 나뉜다. 코스에 따라 테마와 이어지는 장소는 가지각색으로 자신과 맞는 코스를 선택해 걸어볼 수 있다.

▶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
▶ 운영시간 : 09:0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추운 겨울에도 짙은 초록빛과 따스함을 뿜어내는 숲제주곶자왈도립공원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은 사계절 내내 변함없는 모습으로 맞이해 준다.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해 많은 이들이 겨울에도 곶자왈 탐방을 즐기고 있다. 습지를 품은 곶자왈은 보온, 보습 효과가 높아 여름에는 청량한 공기로 가득하고 반대로 겨울에는 따듯하게 유지된다. 이번 겨울 계절을 잊게 만드는 신비로운 곶자왈로 향해보자.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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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에 속해있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잘 나뉜 탐방로와 안내센터, 해설프로그램, 쉼터 등이 마련되어 곶자왈이 처음인 이들도 방문하기에 좋은 곶자왈이다. 탐방로는 5개의 코스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 탐방 시간은 짧게 40분에서 150분까지 소요된다. 탐방로는 아이와 함께 걸을 수 있을 만큼 완만한 평지로 되어 있지만, 등산화는 필수라고 하니 이 점 참고하도록 하자.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의 탐방로는 가족 또는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좋다. 숲에 들어서면 곶자왈에서만 자생하는 특별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언뜻 보면 똑같은 식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끼로 덮인 돌무더기, 그 사이로 자라난 식물, 하늘 높이 뻗은 나무들 모두 곶자왈을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신비로움이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테우리길, 빌레길, 오찬이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15m의 전망대가 자리한다. 전망대에서 곶자왈을 내려다보면 녹음의 빛깔이 더욱 선명하다. 한라산과 송악산을 배경으로 두른 곶자왈은 진귀한 풍경이다. 탐방 시 잊지 말고 전망대에 올라 곶자왈을 마주하는 짜릿함도 놓치지 말자.

▶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에듀시티로 178
▶ 입장시간 : 동절기(11월~2월) 09:00 – 15:00
▶ 탐방시간 : 동절기(11월~2월) 09:00 – 17:00
▶ 해설탐방 : [평일] 1일 2회(오전10시, 오후2시), [주말] 1일 4회(오전10시, 11시/오후1시30분, 2시30분)


예스러운 돌집이 주는 포근함과 여유에브리싱글데이


보성리 마을에 자리해 있던 구옥을 개조한 카페, ‘에브리싱글데이’가 7월에 문을 열었다. 새롭게 단장하면서 손수 인테리어까지 했다고 한다. 추사관에서 도보 4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으니, 주인장의 정성이 스민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에브리싱글데이는 본관과 별채로 구분된다. 건물을 두르고 있는 돌담과 마당은 제주에 와있음을 실감 나게 해준다. 전형적인 제주의 카페라 느낄 수 있겠지만 두 채 모두 다른 컨셉을 품었다고 한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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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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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은 트렌디한 카페 인테리어로 멋스럽게 단장했다. 특히 넓은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나머지 별채는 구옥의 전통 요소를 살렸다. 지붕을 받치는 서까래와 창살 등을 통해 예스러운 매력을 보여준다. 메뉴는 고소한 아몬드 크림 라떼가 인기다. 음료를 비롯해 구움과자류도 있으니, 여유를 즐겨보길 바란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72-1
▶ 영업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무)


차가운 바람을 피해 즐기는 커피 한 모금와토커피


모슬포 삼거리 골목에는 커피 향이 가득 퍼진다. 카페 ‘와토커피’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정성스럽게 내려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곳이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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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주문하면 취향껏 원두를 고를 수 있다. 고소한 브라운 블렌드와 부드러운 산미의 에디오피아 아바야 그리고 디카페인까지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시그니처 커피 ‘와토 알프스’는 몽실몽실한 크림이 얹어진 것이 특징이다. 마치 순두부 같은 비주얼의 크림은 쫀쫀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크림은 섞지 말고 티스푼으로 맛보거나 커피와 함께 즐겨도 좋다. 기분 좋은 달콤함과 커피의 풍미가 더해져 조화를 이룬다. 문뜩 다른 메뉴도 궁금해지게 만드는 맛이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카페 내부는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니나, 창문 너머 보이는 제주의 풍경은 커피를 마시기 좋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별한 컨셉 보다는 커피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카페라 말할 수 있겠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마을 주민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로컬 카페다. 모슬포 근처 커피 맛있는 집을 찾는다면 이곳으로 향해보자.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하모로 238
▶ 운영시간 : 08:00 – 18:30 (매주 일요일 휴무)


싱그러움 가득, 귤밭 포토존이 매력적인 곳청춘부부


한성리 마을. 오래된 감귤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 ‘청춘부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피 향과 함께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한 곳이다.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부부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로스터리 카페답게 직접 볶은 원두로 커피를 선보인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감귤 창고였던 공간답게 감귤밭을 뒤로 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외관과 같이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늑한 공간을 마주한다. 청춘부부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커다란 창문 속 가득한 감귤 나무가 포인트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이곳은 한겨울에 와도 봄 같은 곳이다. 커피 한 모금과 풍경까지 더해지니 눈과 입이 즐겁다.


제주마을산책 <대정읍-겨울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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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38번길 181, 1층
▶ 운영시간 : 평일 10:00 – 18:00, 주말 10:00 – 17:00 (매주 금, 토요일 휴무)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2-11-24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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