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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표선면-가을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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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제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표선면을 소개한다. 제주의 원형 그대로를 간직한 성읍민속마을에는 문화재를 비롯하여, 전통주, 체험 활동, 먹거리 등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과거를 엿보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뜻깊은 여행지이자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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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표선면-가을편 [상]>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제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표선면을 소개한다. 제주의 원형 그대로를 간직한 성읍민속마을에는 문화재를 비롯하여, 전통주, 체험 활동, 먹거리 등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과거를 엿보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뜻깊은 여행지이자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유서 깊은 마을성읍민속마을

표선면 중산간에는 약 600여 년 역사를 지닌 성읍민속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일반 민속촌과는 달리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정의마을로도 불리었던 이곳은 과거 정의현의 행정 중심지로, 옛 제주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민속 마을이다. 마을의 형태는 물론 전통 초가들이 잘 보존되어 살아 있는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로 1984년 중요민속자료 188호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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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민속마을을 들어서기 전 ‘정의현성’이라 불리는 성벽이 가장 먼저 맞이해준다. 과거 왜구를 막기 위한 역할을 한 곳으로 성벽에서 보이는 민속 마을의 풍경은 정겹고 호젓한 정취를 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에는 전통 초가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무형ㆍ유형문화재, 천연기념물 등 숨은 보물들이 가득하다. 천연염색, 한복체험, 활쏘기 등의 체험 거리와 공방, 전통 먹거리까지 고루 갖추었다.

 

제주마을산책 <표선면-가을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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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구석구석 우리 문화재<성읍 마을 유형문화재 '정의향교&가옥'>


성읍 민속 마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정의향교’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제주는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으로 행정 구역을 나누어 다스리며, 읍마다 향교를 설치하였다. ‘향교’는 과거 국립 교육기관을 담당하던 곳이자 제관들이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정의향교’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위패인 전패(殿牌)가 보관되어 있다.


제주마을산책 <표선면-가을편 [상]>
제주마을산책 <표선면-가을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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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 마을 내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닌 ‘가옥’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옛 조상들이 환경에 적응하며 만들어낸 역사적 산물이다. 제주의 가옥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진다. 보통 육지에서는 볏짚으로 초가지붕을 만들지만, 벼농사가 쉽지 않은 제주에서는 새(띠)를 이용했다. 제주라는 지리적 특성상 현무암과 새(띠)를 주재료로 사용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옥에는 선조들의 삶의 숨결이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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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오 고택(면사무소 관원들이 숙식하던 곳), 고창환 고택(여인숙), 한봉일 고택, 대장간 집 등 다양한 역할을 했던 고택들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성읍 민속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보자.

오랜 세월 근민헌을 지키는 천연기념물 <느티나무와 팽나무군락>


성읍 마을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근민헌’을 발견할 수 있다. 정의현감이 집무하던 관청으로, 오늘날의 시청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근민헌 주변으로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나란히 존재감을 뿜어내며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성읍 마을을 지켜온 수호목이자 천연기념물 제161호 느티나무 및 팽나무군이다. 큰 가지를 사방으로 넓게 뻗은 느티나무 1그루와 팽나무 7그루는 훑어만 보아도 수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제주마을산책 <표선면-가을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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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및 팽나무군의 느티나무는 제주어로 ‘굴무기낭’이라 불리는데 예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았다. 높이는 30m 그리고 나이는 약 1,000년으로 추정된다. 팽나무는 제주어로 ‘폭낭’이라 불리며, 약 600년의 세월을 품었다. 팽나무는 옛날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마을의 기운이 약한 곳을 보태주는 고마운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제주마을산책 <표선면-가을편 [상]>


오랜 세월 성읍 마을을 지켜온 근민헌과 느티나무 및 팽나무군은 아직 이곳은 건재하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거닐다 보면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 이곳의 풍경은 지극히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해줄 것이다.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809-1번지외


지구를 지키고 사랑하는 방법<벨아벨 지구생각 작업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며, 버려지는 물건에 활용성을 더해 가치 있는 물건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읍민속마을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공방 ‘벨아벨 지구생각 작업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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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아벨 지구생각 작업실’의 ‘벨아벨’은 갖가지를 일컫는 제주방언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지구를 생각하는 작업실이라는 뜻이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구환경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공방지기의 마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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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아벨 지구생각 작업실’은 1인 공방으로 수채화, 자수, 목공 등 갖가지의 클래스를 운영한다. 특히 쓰임이 다한 귤 상자를 재활용해 소품이나 가구를 만드는 업사이클링을 주로 진행한다. 자칫 버려질 수 있었던 귤 상자는 근사한 진열장이 되기도 하고, 액세서리 보관함, 쟁반으로 재탄생 된다. 옛 원형이 남아 있는 공방에서 이색 체험을 즐기며,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해보자.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33번길 9


정성 가득한 제주식 디저트와 차 한 모금<초가시월>


성읍민속마을에 남문에 자리한 ‘초가시월’은 예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카페이다. 옛날 돌집을 그대로 살린 카페 내부에서는 넓고 푸르른 잔디밭이 보여 마음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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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시월’은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수제 청으로 음료와 차, 제주식 디저트를 선보인다. 대표메뉴는 메밀이 들어간 기름떡인 ‘메밀별떡’이다. 제주어로 지름떡이라고 불리는 기름떡은 제주도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메뉴이다. 찹쌀가루와 메밀가루를 섞어 반죽하고, 별 모양 틀로 모양을 내준다. 그리고 노릇하게 구워 설탕으로 마무리하면 쫀득하고 달콤한 제주식 지름떡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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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별떡’과 같이 마시면 좋은 음료로 향긋하고 진한 수제 대추차와 오미자차, 청귤차, 생강차 등이 준비되어 있다. 마음씨 좋은 주인장이 유기농 귤 칩을 내어주기도 한다. 마을 탐방을 마쳤다면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제주의 맛을 느껴보자.

▶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22번길 9-2
▶ 운영시간 : 10:00 – 19:00
▶ 전화번호 : 064) 787-1369


성읍에서 즐기는 전통의 맛 <옛날팥죽>


성읍민속마을 내 위치한 ‘옛날팥죽’은 이름처럼 팥죽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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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팥죽의 메뉴는 새알 팥죽, 팥칼국수, 시락국밥, 호박죽으로 입맛에 맞추어 메뉴를 고르고 즐길 수 있다. 특히 시락국밥은 많은 사람이 팥죽만큼이나 즐겨 찾는 인기 메뉴이다. 주문 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서까래와 기둥, 천장을 덧댄 흔적 등 예스러운 요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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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 팥죽을 주문하면 커다란 도자기 그릇에 새알이 한가득 담겨 있는 팥죽이 나온다. 1인분이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팥죽은 진한 팥의 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지고 쫀득한 새알은 연신 숟가락을 재촉한다. 구수하고 담백한 팥죽은 기본기에 충실한 맛을 자랑하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식혜와 수정과이다. 정원에 앉아 후식으로 식혜나 수정과로 입가심하며, 조용한 마을의 일상을 느껴보자.

▶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로 130
▶ 운영시간 : 10:00 – 17:00 (매주 월요일 휴무)


장인 정신이 깃든 제주 전통주 <제주 술익는집>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제주도는 척박한 환경으로 쌀이 귀했다. 제주선인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차조를 이용해 술을 빚었다. 이러한 옛 전통 방식 그대로 술을 빚는 양조장인 ‘제주 술익는집’을 찾았다. 제주 무형문화재 11호 김희숙 명인과 전수자들이 4대를 이어가며 장인 정신을 발휘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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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에 들어서면 돌담 사이로 흐드러지게 피운 꽃과 녹음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제주 옛집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김희숙 명인의 삶의 터전이었던 곳으로, 현재는 양조장으로 거듭났다. ‘제주 술익는집’은 약주인 ‘오메기 맑은술’과 전통 방식으로 내린 ‘고소리술’을 선보인다. 고소리는 소줏고리를 부르는 말로 제주어로 양조주를 증류 소주를 만드는 옹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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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누룩과 오메기떡을 만들고 섞어 발효시킨 오메기술을 고소리에 한 방울씩 증류하면 증류식 소주인 ‘고소리술’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든 전통주는 인공감미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아 맛이 부드럽고 숙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주마을산책 <표선면-가을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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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은 갤러리와 카페로 구성되었다. 갤러리에는 전통주의 역사를 소개해주는 공간으로, 술을 빚을 때 사용하던 도구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카페에서는 전통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두 종류의 전통주를 시음해 볼 수도 있다. 평소에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운영되지만 사전 예약 시 직접 고소리술을 빚는 체험도 가능하니 참고해보자.

▶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동로 4726
▶ 운영시간 : 10:30 – 17:00 (일요일 휴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성지도예>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도자기 공방 ‘성지도예’는 25년간 전통 도자기 체험을 진행해온 ‘나명권 도예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초벌 된 반죽에 무늬나 그림을 그리고 하나뿐인 컵, 주전자, 접시 등을 만드는 도예 클래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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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송이가 들어간 흙 반죽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물레로 모양을 잡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한다. 완성된 반죽은 거대한 가마에 구워질 차례를 기다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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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력을 보유한 도예 강사가 클래스를 진행해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서투르거나 손재주가 없더라도 훌륭한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아이들은 접시와 그릇 등 그림을 새기고 창의력을 기른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재미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제주마을산책 <표선면-가을편 [상]>


완성된 도자기는 가마에 구워진 뒤 비용(5,000원)을 내면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제주 여행에서 만든 도자기는 지난 여행의 추억을 되새기는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

▶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이리로 85
▶ 운영시간 : 09:00 – 19:00
▶ 체험비 : 20,000~50,000원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2-10-24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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