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별점(별점없음)

비 오는 날의 여행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의도치 않은 발견과 우연한 행운을 안겨 준다. 갑자기 내린 비로 하늘은 흐려졌지만, 한층 짙어진 녹음과 흙냄새가 비를 타고 피어오르며 서운한 마음을 달래어준다. 햇볕 쨍쨍한 날보다 비 오는 날 방문하면 색다른 운치를 담아내는 곳으로 떠나보자. 뜻밖의 장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리뷰

    0

  • 조회

    6,865

  • SNS 공유 수

    3

상세정보확장됨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

비 오는 날의 여행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의도치 않은 발견과 우연한 행운을 안겨 준다. 갑자기 내린 비로 하늘은 흐려졌지만, 한층 짙어진 녹음과 흙냄새가 비를 타고 피어오르며 서운한 마음을 달래어준다. 햇볕 쨍쨍한 날보다 비 오는 날 방문하면 색다른 운치를 담아내는 곳으로 떠나보자. 뜻밖의 장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 오면 더 매력적인 숲길비자림


안개가 자욱한 날의 ‘비자림’에서는 이국적인 풍경과 신비로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자나무 군락지 중 하나이다. 약 500여 년에서 80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을 품은 비자나무들로 가득하다. 길이 완만하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부담 없는 숲길이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산책로는 두 가지 코스로 이루어졌는데,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시작점은 붉은 화산 송이들로 이루어진 송이길이다. 걸을 때마다 경쾌한 소리를 내는 화산 송이를 밟으며, 잠시 숲에 집중해보자. 흙과 풀 내음이 코끝에 번지고, 빗방울 소리는 귓가에 울려 퍼진다. 안개비를 머금은 비자림을 걷노라면 잠시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화창한 날의 비자림은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면, 흐린 날의 비자림은 옅은 안개와 비자나무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띄운다. 또한, 비 오는 날의 비자림은 비교적 한산한 편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장마철을 맞이한 지금, 본격적인 숲 탐방을 접해볼 기회이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칠선녀가 머무른 못천제연폭포


거대한 높이와 웅장함을 자랑하는 ‘천제연폭포’는 제주도 3대 폭포 중 하나로,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한층 더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흔히 만날 수 있는 폭포가 아니라 3개의 폭포가 상류, 중류, 하류 순으로 이어져, 각기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천제연(天帝淵)폭포’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전설을 품었다. 선녀들이 머물렀던 아름다운 폭포로 향해보자. 가장 먼저 상류에 위치하는 제1폭포가 당신을 맞이한다. 에메랄드빛을 품은 연못과 물빛 위로 비치는 주상절리의 풍경은 절로 감탄사를 일으킨다. 평화로운 모습의 제1폭포는 비가 오면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한다. 메말랐던 주상절리에 거센 물줄기가 쏟아지고 폭포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비가 내리지 않아도 평소 물줄기가 흐르는 제2폭포, 제3폭포 두 개의 폭포가 남아있으니, 실망할 것 없다. 두 폭포는 상시 시원하게 쏟아지는데, 폭포를 마주하는 것만으로 더위는 점차 사그라든다. 변덕을 부리는 날씨로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된다면 천제연폭포로 떠나보자. 맑은 날과 흐린 날 모두 즐거운 곳이다.


폭우 속에서 마주하는 귀한 순간엉또폭포


제주에는 폭우가 거세게 쏟아지는 날 꼭 만나봐야 할 명소가 있다. 제주방언으로 ‘엉’은 작은 굴을 ‘또(도)’는 입구라는 의미를 지닌 곳, ‘엉또폭포’이다. 평소 메마른 기암절벽만이 자리하여 과연 폭포가 맞을까 싶지만, 7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진정한 자태를 드러낸다. 주변 풍경은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자랑하는 난대림이 넓게 형성되어 서귀포 70경에 속해 있기도 하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거센 빗줄기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엉또폭포’를 찾는다. 표지판을 따라 5분만 걸으면 쉽게 만날 수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폭포와 가까워지며 들려오는 폭포의 시원한 소리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렇게 ‘엉또폭포’를 마주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카메라를 꺼내어 순간을 담는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50m 높이의 폭포는 절벽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들이 더해져 사정없이 쏟아진다. 그렇게 내리치는 폭포수는 우렁차다 못해 굉음을 내는데 마치 천둥소리 같다. 다음 ‘엉또폭포’는 언제 다시 흐를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 웬만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여행 중 폭우를 마주한 순간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엉또폭포’로 향해보길 바란다.


흐린 날 더 운치 있는 거리이중섭거리


서귀포 원도심에 자리한 ‘이중섭 거리’는 이중섭 화백의 삶과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의 거리이다. 불운한 시절 서귀포로 피난 생활을 하며, 예술의 혼을 불태웠던 이중섭 화백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이중섭 미술관’에서 시작해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까지 이어지는 ‘이중섭 거리’를 느릿하게 둘러보자. ‘이중섭 거리’에 들어서면 곳곳마다 그의 예술적 특징이 드러나는 벽화와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시절 실제 머물렀던 초가집, 이중섭 미술관 그리고 소품샵과 공방, 카페들이 즐비해 볼거리도 다양하다. 영화를 상영하지 않지만, 문화 체험 및 공연 프로그램이 있는 서귀포 관광극장도 자리하고 있다. 평소 예술과 문화를 즐겨 찾는 이들에게 꼭 방문해보라 말하고 싶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아직 발걸음을 돌리기 아쉽다면 ‘이중섭 미술관’을 출발점으로 한 작가의 산책길을 걸어봐도 좋다. 지붕 없는 갤러리라 불리는 ‘작가의 산책길’은 예술 작품은 물론, 제주 자연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탐방길이다. 원한다면 별도의 예약 없이 해설사를 동행해 탐방을 진행할 수 있다. 해설 프로그램은 매주 화, 목, 토, 일요일(오후 13시)마다 작가의 산책길 종합안내소에서 진행된다.

▶ 주소 : 서귀포시 이중섭로 29
▶ 탐방 문의 : 064-760-2504 (서귀포 문화 예술과)


숨이 모여 쉼이 되는 공간숨도


숨이 모여 쉼이 되는 생태 정원이 있는 곳, 오랫동안 ‘석부작 박물관’이라 불리었던 공간이다. ‘석부작’은 돌에 난이나 분재를 기르는 관상 장식품이다. ‘석부작 박물관’에 자리하던 낡고 오래된 초가집을 단장하고 정원을 가꾸며, ‘숨도’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약 3만여 평 부지에 생태 정원이 펼쳐졌다. 화산석을 사이로 고개를 내민 야생화, 활엽수, 나무들로 뒤덮인 곳이다. 옛날에는 ‘석부작 박물관’이었던 만큼 석부작 작품과 분재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실내 전시장도 준비되었다. 또한, 주변에는 장마철을 맞이한 수국도 한창이다. 빗물을 머금은 수국은 더욱 생기발랄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오솔길은 도심에서는 쉽게 밟지 못하는 흙의 폭신폭신한 감촉을 전해준다. 비 오는 날의 여행이 얼마나 운치 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정원을 걷다 보면 어느새 카페에 다다른다. 쉼이 되는 공간인 만큼 잠시 카페에서 여유를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카페 내부는 원목으로 이루어진 가구와 대나무 차 바구니, 교과서에서 접했던 맷돌 등 예스러운 풍경들로 가득하다. 넓게 펼쳐진 창문은 한편의 그림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다채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어, 참 좋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숨도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는 정원에서 직접 따온 하귤, 감귤 진피, 밤호박, 말차 등의 제주 로컬 식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제주가 주는 맛과 멋을 즐기며 에너지를 채워보자.

▶주소 : 서귀포시 일주동로 8941
▶운영시간 : 매일 08:00 – 18:00
▶이용요금 : 성인 6,000원, 어린이/경로 3,000원, 군인/청소년 4,000원
▶전화번호 : 064-739-5588


자연을 닮은 생태 정원 베케


부모님의 귤밭이었던 공간에 자연 생태 그대로를 옮긴 정원, 카페 ‘베케’를 찾았다. 생소한 이름을 지닌, ‘베케’는 밭을 일구다 나온 돌을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뜻하는 순수 제주방언이다. 생각지 못한 순수 제주 말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베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넓은 정원이 맞이해준다. 전날 내린 비로 더욱 짙어진 녹음을 띄는 정원은 제주 곶자왈의 모습을 축약해놓은 듯하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이렇게 맵시 좋은 정원을 가꾼 이는 바로 베케 대표이자 조경전문가 김봉찬 선생이다. 여미지식물원, 비오토피아의 단지 조경 모두 그의 작품이다. 알고 나니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식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돌무더기 위로 자라난 이끼와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생태를 이루고 있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정원과 명암이 대비되어 호젓한 분위기를 지닌 내부는 흐린 날과 유난히 잘 어우러진다.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천장까지 맞닿아 있는 통창은 정원을 비추는데, 내부에서도 자연의 숨을 느낄 수 있다. 올여름 자연을 닮은 카페 베케에서 푸르름을 만끽해보자.


장마철 제주여행 즐기기, <비 오면 더 즐거운 제주여행>


▶ 주소 : 서귀포시 효돈로 54
▶ 운영시간 : 10:00 – 18:00 (매주 화요일 휴무)
▶ 전화번호 : 064-732-3828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2-07-18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위 콘텐츠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제주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