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JU

물놀이의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오직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용천수를 품은 해변 ‘곽지해수욕장’으로 떠나보자.

하얀 백사장과 투명한 옥빛 물결을 자랑하는 ‘곽지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완만한 경사로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곳이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사람들은 패들보드, 스노클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해수욕을 충분히 즐겼다면 용천수의 짜릿함을 느껴볼 시간이다. 용천수가 솟아나는 ‘과물노천탕’은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된 천연 샤워장이다. 머리가 시리도록 차가운 용천수에 직접 발을 담가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노천탕은 해수욕장이 개장된 시기에만 운영되고 있으니 참고하여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2022년 제주도 해수욕장 개장기간 : 2022년 7월 1일 ~ 8월 31일

여름날, 제주를 찾는 목적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곽지해수욕장을 들렀다면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한담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자.

애월항에서 곽지해수욕장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한담해안산책로’는 1.2km에 이르는 길이로, 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산책로를 거닐다 만나는 파도 소리, 이름 모를 들꽃, 누군가 쌓은 돌탑 등 소소한 정겨움이 가득하다.

느긋하게 바다가 선사하는 다채로운 풍경을 즐겨보자. 특히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명소 중 하나로,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활기찬 에너지를 뽐내는 애월카페거리를 지나면 고요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곳이 있다. 푸릇푸릇 살랑이는 나무들과 정리가 덜 된 듯 투박한 외관이 이 집만의 매력이다. 카페 ‘모립’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다. 

돌길을 터벅터벅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투박하지만 멋스러운 내부가 펼쳐진다. 옛 주택만이 가지고 있는 멋스러움이 꽤 인상적이다. 창문 밖으로 살랑이는 푸른 잎사귀, 은은한 인센스 향이 코끝에 스며들며 고요함을 가져다준다. 카페 ‘모립’, 이름 그대로 몰입하고 사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모립은 수국, 오죽, 돌담 등의 이름이 붙여진 핸드드립 커피와 디저트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메뉴마저 이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드립커피 한잔이면 사색을 즐길 준비는 끝이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싶다면 들러보기를 바란다.

▶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6-7
▶ 운영시간 : 매일 10:30 ~ 19:00

애월해안산책로의 시작점인 ‘하물’은 사시사철 용천수가 흐르는 곳으로 큰물이란 뜻을 지녔다. 애월읍 중심에 위치해 옛 주민들의 식수가 되어주고 빨래터, 목욕탕으로 사용되었다. 용천수가 있는 곳에는 자연스레 마을이 형성되며, 주민들에게 ‘하물’은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여겨졌다.

현재는 애월읍의 상징적인 용천수로, 대한민국 명수 100선에 선정되어 ‘하물공원’으로 보존되고 있다. 여름의 계절이 찾아오면 동네 주민과 아이들에게 최고의 피서지가 되어주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다.

▶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11길 6

애월리에 자리한 ‘미니멀웜’은 최소한의 온기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지친 나를 위해 공간에 쉼을 불어넣어 줄 제품이 가득하다. 이곳 주인장은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애월 해안도로와 돌담, 밭을 두른 마을의 풍경에 반해 애월리에 자리 잡았다 한다.

미니멀웜은 제주 돌 비누, 마유 비누, 제주 머들 크레용, 제주 포스터 등 제주를 기반으로 한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색상점이다. 특히 포스터에는 직접 제주를 여행하며 촬영한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미니멀웜의 사장님은 앞으로 쌀겨로 만든 그릇, 남아서 버려지는 천과 실을 활용한 화분 커버 등 친환경적인 리사이클링 제품을 셀렉해 올 예정이라고 한다. 제주를 기념할 특별한 제품을 찾는다면 이색상점 미니멀웜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상로 85-1
▶ 운영시간 : 11:00 ~ 18: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제주에 온 만큼 특별한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이색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카페소금’은 제주 여느 시골집에 놀러 온 듯 아기자기한 마당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구엄리 돌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활용한 소금커피와 소금라떼이다. ‘카페소금’만의 개성이 담긴 소금 커피는 커피와 소금이라는 색다른 조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소금 커피는 쌉싸름한 커피 위로 생크림과 소금이 어우러져 단짠단짠한 맛의 진수를 보여준다. 생크림의 달달함과 소금의 짭쪼름함이 커피의 풍미와 어우러져, 한 번 맛보면 쉽게 잊기 힘든 특유의 매력을 지니었다. 구엄리에 방문했다면 꼭 맛봐야 할 커피라고 감히 말해본다.

▶ 주소 : 제주시 애월읍 구엄길 96
▶ 운영시간 : 10:00 ~ 22:00

비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요즘, 애월읍에도 비건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기름집이 문을 열었다. ‘문사기름집’은 제주 용암수와 로컬 재료를 활용한 비건버터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문사기름집’이라는 이름은 한국적인 이름의 ‘기름집’과 반려묘 ‘문사’의 이름에서 따와 만들어진 재밌는 이름이다. 작은 버터공장의 비건버터는 공정무역 유기농 캐슈넛이 들어간 ‘캐슈벗’, 제주산 타이거너츠가 들어간 ‘타이거벗’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4가지 종류의 버터가 있다.

문사기름집은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매일 소량의 버터를 제조한다. 방문한다면 오늘 갓 나온 버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버터 맛은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는 곳, 평소에 몰랐던 나의 버터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문사기름집은 토, 일, 월 주 3회 문을 연다고 하니, 참고하고 방문하도록 하자.

▶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7길 12, 1동
▶ 전화번호 : 064-799-1687

*제주마을산책 <애월읍-여름편>(상) 보러가기

[사진/ 글 : 드림코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