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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조천읍-봄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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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 현무암으로 쌓인 돌담길과 낮은 지붕들이 가득한 정겨운 마을 풍경, 제주의 전형적인 모습을 지닌 ‘조천읍’은 따뜻하고 소박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이지만 ‘4.3 사건’의 아픈 기억이 서린 곳으로 그 아픔의 흔적들을 집약해서 보여준다. 올봄 조천읍이 한층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흔적을 찾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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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흔적, 그 곳에도 따뜻한 봄이 오길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조천읍-봄편> (상)

에메랄드빛 바다, 현무암으로 쌓인 돌담길과 낮은 지붕들이 가득한 정겨운 마을 풍경, 제주의 전형적인 모습을 지닌 ‘조천읍’은 따뜻하고 소박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이지만 ‘4.3 사건’의 아픈 기억이 서린 곳으로 그 아픔의 흔적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올봄 조천읍이 한층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흔적을 찾아 떠나보자.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4.3사건 ‘순이삼촌’의 배경이 된 북촌마을북촌마을, 북촌리 4.3길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시원하게 펼쳐진 포구를 뒤로하고 길을 지나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팽나무가 자리 잡은 ‘북촌마을’을 마주한다.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의 마을이지만 음력 12월 19일이 되면 마을 사람들 모두 제사 준비로 분주해진다. 북촌리는 마을 주민 4백여 명이 집단학살을 당하는 등 ‘4.3 사건’의 피해가 가장 컸던 곳으로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북촌리 마을 내 너븐숭이 일대가 모두 ‘4.3 사건’의 흔적들로 지금은 ‘너븐숭이 4.3 기념관’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은 북촌리 4.3길 코스의 출발점이자 도착지점으로 총길이는 6km에 다다른다. 마을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프고 슬픈 흔적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제주의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너븐숭이 4.3기념관


‘넓은 돌밭’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인 너븐숭이는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밭이다. 북촌리의 넓은 돌밭은 ‘4.3 사건’ 당시 사람들을 학살했던 장소로 현재는 너븐숭이 4.3기념관과 위령탑, 각명비가 세워져 있다. ‘너븐숭이 4.3기념관’은 사건 당시의 슬픔과 비극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자 『제주 다크투어리즘 스탬프 랠리』 장소이기도 하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점심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방문하면 기본적인 안내와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제주도 4.3 사건을 소재로 한 현기영의 ‘순이삼촌’을 읽어보고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
▶ 운영시간 : 09:00 – 16:00
▶ 휴무:둘째주, 넷째주 월요일  
▶ 참고 : 점심시간 제외(12:00 – 13:00) 유적지 해설 가능


올레 19코스가 품은 보물북촌포구


‘북촌포구’는 옛날부터 해산물이 풍부하여 마을 사람들의 경제적 원동력이 되었던 곳이다. 마을 주민들의 오랜 벗이었던 북촌포구 또한 4.3 사건의 슬픔을 간직한 역사 현장이다. 당시 우도에서 제주읍으로 향하던 배가 거칠어진 풍랑에 의해 북촌포구로 뱃머리를 돌렸다. 북촌포구에 들어서면서 고기떼를 향해 쏜 총소리를 듣고 접근한 무장대에 의해 우도지서 경찰관 2명이 희생되었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어쩌면 잔혹하고 아픈 역사의 시작은 작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현재는 마을을 묵묵히 지키는 영락없는 포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고 물결이 반짝이는 소박한 포구이지만 당시 참혹했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북촌 9길 26-1


탐라의 만리장성을 찾아서북촌 환해장성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9-5호로 지정되어있는 ‘북촌 환해장성’은 배를 타고 들어오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쌓은 성으로 ‘탐라만리장성’, ‘고장성’, ‘해안성담’ 등으로 불린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260m 남짓의 현무암 성벽이 해안선을 따라 비경을 이루고 있다. 평균 높이 3~3.8m의 성벽이 잔존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4m 정도 성곽의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있는 곳도 있다. 환해장성은 북촌리 외 한동리, 온평리, 동복리, 성산리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려도창꼼바위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북촌 환해장성 바로 옆 큰 돌 주변으로 북적북적 많은 이들이 ‘창꼼바위’를 프레임 삼아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창꼼 바위의 창꼼은 ‘뙤창문(작은 창문)’의 제주어로, ‘창 고망난 돌’, ‘창 구멍이 난 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을 뚫어 놓은 듯한 창꼼바위를 통해 보이는 다려도는 절경이다.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393번지


제주의 자연과 예술의 공존북촌돌하르방미술관


‘북촌 돌하르방 미술관’은 제주 토박이 김남흥 선생의 손에서 탄생한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유산인 돌하르방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000여 평의 신비스러운 곶자왈 숲 곳곳에 옛 제주 사람들의 삶을 돌하르방으로 형상화하였다.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무척이나 친숙한 느낌을 준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현대적인 해석으로 탄생한 카메라를 든 돌하르방, 손가락 하트를 한 돌하르방과 같이, 표정과 동작이 다채로운 작품이 많아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 북촌 돌하르방 미술관의 특징이다. 자연 그대로의 숲을 걸으며 자연과 작품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만나보자.


상춘객을 맞이하는 노란 물결함덕 해변과 서우봉


사계절 내내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내는 함덕 해변의 동쪽에는 서우봉(오름)이 있다. 4.3을 모르는 이에게는 그저 아름다움 풍광을 자랑하는 명소지만 이곳은 참혹했던 역사의 아픔이 서려있다. 서우봉에는 일제강점기에 파놓은 진지동굴이 여럿 있는데 4.3 사건 때는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되었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서우봉’은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길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서우봉 전망대에서는 함덕 해변은 물론 저 멀리 보이는 오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서우봉을 오를 계획이라면 석양이 지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 보자. 붉게 물들어가는 함덕 해변의 풍경이 당신을 맞이해줄 것이다.

도심 속 정글, 제주에서 마주하는 이국적 풍경어반정글 그레이 밤부


성산에서 유명했던 어반정글이 조천읍 북촌마을 끝자락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거리로김녕해변으로 가는 초입에 위치해 있다. 탁 트인 바다 앞 대나무 컨셉의 카페, 해변에서 즐기는 이곳만의 시그니처 슈페너와 맛있는 반미가 있는 곳. 운이 좋은 날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평화로이 노니는 돌고래 때를 만나는 행운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조천읍-봄편> (상)
바다 위에서 봄내음 맡으며 차 한잔카페 델문도


카페 델문도는 함덕 해변을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 할 장소 중 하나이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옥빛 바다와 잔잔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를 만끽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카페 델문도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갓 구운 빵,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날씨가 좋은 날 야외 테라스에서 주변 풍경,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바다의 풍경이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 되어 줄 것이다.


눈으로 먹고, 맛으로 먹는김만복김밥


제주도 3대 김밥으로 불리는 김만복 김밥은 전복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전복이 통째로 들어간 전복 주먹밥, 전복 내장으로 맛을 낸 밥과 두툼한 계란말이 조합의 전복 김밥이 대표 메뉴이다. 여기에 별미인 오징어무침을 곁들이면 맛이 더 풍성해진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함덕 해수욕장에서 차로 2분 정도 거리로 미리 예약 후 방문하면 대기 없이 음식을 픽업하여 함덕 해변으로 향할 수 있다. 따스한 봄 햇빛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낭만적인 피크닉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마을산책 <조천읍-봄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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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드 뷰  / 글 : 드림코퍼레이션]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2-03-16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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