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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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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이 필요한 계절.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투명한 바다와 짙은 녹음이 반겨주는 제주의 여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이름난 관광지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발길이 닿은 마을 한곳에 오래 머물며 한적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제주마을산책 여름편〉에서는 제주의 동쪽 마을 '세화리'를 상·하편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산책코스는 여름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다와 오름, 그리고 제철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맛집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여름, 세화리!'로 지금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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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여름, 세화리! (상)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이 필요한 계절.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투명한 바다와 짙은 녹음이 반겨주는 제주의 여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이름난 관광지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발길이 닿은 마을 한곳에 오래 머물며 한적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제주마을산책 여름편〉에서는 제주의 동쪽 마을 '세화리'를 상·하편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산책코스는 여름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다와 오름, 그리고 제철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맛집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여름, 세화리!'로 지금 함께 떠나보자. 

평온한 바닷마을세화(細花)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어딘지 모르게 친근한 이름의 '세화'. 아끈다랑쉬에서 세화리 남측으로 가느다랗게 뻗은 나무숲을 일컫는 '가는 곶(수풀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으로 불리다가, '곶'을 '꽃'으로 미화해서 지어진 것이 지금의 세화(細花)라는 해석이 전해진다. 세화리는 동쪽 지역 중에서도 관광객들로 붐비는 함덕과 월정에 비해 한적하고, 쪽빛 해변과 오름은 물론, 오밀조밀 모여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며 산책하듯 거닐기에도 참 좋다. 바닷마을 특유의 느긋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동네. 지친 여름, 우리가 세화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여행의 시작질그랭이 여행자센터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세화리 종합복지타운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증·개축하여 올 1월에 문을 연 '질그랭이 여행자센터'는 방문객들과 지역 주민 간의 상호 교류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자 추진된 마을 사업의 일환이다. 질그랭이는 '지그시'를 뜻하는 제주어로 주민들에게는 함께 누리고 채우는 일상 공간으로, 세화리를 찾는 여행객에게는 편하게 머물며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1층부터 4층까지 각각 세화리사무소, 카페477+, 구좌주민여행사, 세화스테이(준비 중)로 꾸며져 있다.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특히 2층에 위치한 '카페477+'는 세화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과 널찍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쌀가루로 만든 빵, 제철 과일 음료 등 로컬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보다 의미 있고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구좌주민여행사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녀 삼촌과 함께 테왁 만들기', '불턱 무드등 만들기' 등의 체험을 추천한다.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일정 및 예약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질그랭이 여행자센터를 꾸려가고 있는 양군모 마을PD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010-4928-9298)


마을PD와 함께하는여름 세화리 산책 지도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지도 다운로드 받기]

질그랭이센터의 양군모 마을PD와 함께 세화리 곳곳을 둘러보며, 여름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지도에 담아보았다. 각 장소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이어진다.

 

자연이 선명해지는 계절바다와 오름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① 세화해수욕장

제주의 바다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 햇살 아래에서 더욱 투명하고 눈부시게 빛난다. 특히 짙푸른 청색부터 에메랄드 색까지 여러 빛깔을 띠고 있는 세화해수욕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물속에 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세화에서 수상 액티비티를 체험하고 싶다면 '샤카서핑'을 추천한다. 서핑 강습 및 패들 보드 렌털뿐만 아니라 전동 킥보드도 타볼 수 있다. 올레길 20코스와 환상자전거길 8구간이 바다 옆을 지나고 있으므로 원하는 방식으로 각자의 여름을 즐겨보자.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② 다랑쉬오름 &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은 산세가 가지런하고 균형 잡혀있어 오름의 여왕으로 불린다. 꽤 높은 편이긴 해도 3, 40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과 오르막길이 쉽진 않겠지만, 바로 앞에 자리잡은 아끈다랑쉬오름 뒤로 지미봉과 우도, 용눈이오름, 성산일출봉이 어느 계절보다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조금은 오르기 수월한 다랑쉬오름 둘레길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그 전에 탐방안내소에 들러 팸플릿도 챙기고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면 더욱 알찬 산행이 될 것이다.


 

세화에서 맛볼 수 있는여름 먹거리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① 세화민속오일시장

제철에 나는 과일과 채소, 싱싱한 생선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곳. 딱히 살 게 없어도 활기로 가득 찬 시장을 한 바퀴 휙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식자재뿐만 아니라 허기를 달래기 좋은 먹을거리가 넘치고,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아름다운 경관은 덤이다. 매월 5와 0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므로 날짜를 꼭 체크하길 바란다.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위: 세화해녀잠수촌 , 아래: 다다식탁)


② 제철음식점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음식으로 얼음 동동 띄운 물회만 한 게 또 있을까? '세화해녀잠수촌'에서는 자리물회와 함께 여름엔 특별히 한치물회도 맛볼 수 있는데, 새콤한 국물 한입에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집밥 같은 건강한 한 끼를 원한다면 제철 식자재를 활용한 정식을 선보이는 '다다식탁'을 추천한다. 든든한 메인 요리와 정갈한 밑반찬이 식욕을 돋우는 이달의 메뉴는 인스타그램(@dada_siktak)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제주 토속 음식인 몸국과 접작뼈국을 파는 '모다정', 여름철 기력을 보충해줄 흑돼지 식당 '한라산도야지', '정한가든', '하도댁' 등도 세화리 맛집으로 알려져 있으니, 어떤 음식을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자. 

※ 다다식탁은 2020년 10월 23일부로 영업이 종료되었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제주마을산책 〈여름, 세화리〉 (상)
(위: 다복다복, 아래: 미엘드세화)


③ 여름 디저트

습하고 더운 날씨일수록 달고 시원한 것이 생각나는 건 당연한 노릇. 그런 의미에서 여름 디저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빙수가 아닐까 싶다. 직접 만든 떡과 크림 팥의 조화가 훌륭한 '다복다복'의 인절미 빙수는 맛도 맛이지만, 서너 명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기름떡도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니 참고할 것.

세화를 찾는 이들에게 어느덧 7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카페 '미엘드세화'에서는 복숭아와 수박 등으로 만든 생크림 케이크와 주스를 맛볼 수 있다. 제철 과일을 활용한 덕분에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메뉴가 준비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곁들인 크로플(크로와상+와플)도 꼭 한번 먹어보길 바란다. 아마 눈 깜짝할 새에 접시가 깨끗해져 있을 것이다.



사진 : 문성주  |  일러스트 : 조구만 스튜디오  |  협조 : 질그랭이 여행자센터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0-07-02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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