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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제주여행] 어느새 활짝 피어난 봄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의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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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계절. 하지만 우리의 3월은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여전히 꽃은 피어나고 봄은 조용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것.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그러나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제주의 봄을 랜선을 통해서라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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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활짝 피어난 봄[방구석 제주여행]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의 꽃길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계절. 하지만 우리의 3월은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여전히 꽃은 피어나고 봄은 조용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것.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그러나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제주의 봄을 랜선을 통해서라도 느껴보자.
육지의 사람들은 '제주에 유채꽃이 피었다'라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남쪽의 이른 봄을 실감한다. 그만큼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풍경은 그 자체로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무렵 제주에서는 길가 어디서든 소박하게 피어난 유채꽃을 쉽게 마주칠 수 있지만, 한데 모여 너른 물결을 이루는 유채꽃밭은 그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유채꽃 명소로 가장 잘 알려진 성산일출봉 주변뿐 아니라, 함덕 서우봉, 서귀포 산방산 일대, 그리고 우도의 우도봉 등에서 노랗게 물든 제주를 만날 수 있다. 유채꽃이 절정에 이르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제주를 찾는다면, 눈이 시릴 만큼 샛노란 봄을 그냥 지나치지 않길 바란다.

봄기운이 제법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꽃망울을 터뜨리는 벚꽃나무. 분홍빛의 벚꽃이 사랑스럽게 피어나면 그제야 완연한 봄이 되었음을 느낀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곤 하니, 벚꽃은 어쩌면 봄을 기다리는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특히 왕벚나무의 원조, 제주에서는 더욱 크고 탐스러운 벚꽃을 만날 수 있으며, 올해 개화 예보에 따르면 작년과 비슷한 시기인 3월 22일 즈음 서귀포를 시작으로 제주 곳곳에서 활짝 핀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자리 잡은 제주시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 제주대학교 입구를 비롯하여, 왕벚나무의 자생지로 알려진 서귀포 남원읍 신례리와 위미리의 벚꽃길도 빼놓을 수 없다. 행여 비라도 만나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벛꽃을 맞이할 채비를 하도록 하자.

청보리의 눈부신 초록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청량함을 선사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청보리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천천히 흔들리는 물결을 두 눈에 담고 있노라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일순간 고요해지는 기분이다. 이것이 바로, 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제주의 봄에서 청보리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일 것. 제주에서 청보리를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명소는 운진항에서 배로 약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섬, 가파도다. 상동포구에서 가파포구에 이르는 올레 10-1코스를 걷다 보면 18만 평에 달하는 청보리밭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의 청보리는 일반 청보리에 비해 키가 2배 이상 자라 작은 바람에도 크게 일렁이는 특징이 있다. 청보리밭 너머로 바다 건너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그리고 마라도까지 보이는 풍경은 덤이다. 제주시 오라동과 항몽유적지 또한 제주의 청보리 명소로 알려진 곳이니, 3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초록 물결의 싱그러움을 꼭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제주에 메밀꽃이 피어나는 5월 중순부터 6월 초가 되면, 하얀 꽃망울이 마치 눈송이처럼 내려앉은 장관을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메밀 산지로 알려진 제주에서는 늦봄과 초가을 두 번에 걸쳐 아름다운 메밀꽃을 만날 수 있다.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 덕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된 메밀꽃. 그 때문일까, 메밀꽃밭은 어쩐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찾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묘한 울림을 주는 자그마한 꽃들에 둘러싸여 신비롭고 낭만적인 메밀꽃밭을 거닐고 싶다면, 보롬왓을 추천한다. 넓은 평원 위에 하얀 메밀꽃이 거대한 양탄자처럼 깔려있는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표선에 위치한 청초밭은 메밀꽃과 더불어 코스모스와 녹차까지 만날 수 있는 곳. 소박한 듯 풍성하게 피어난 꽃들로 마음을 채워보자.

앞서 소개한 유채꽃이나 벚꽃 외에도 봄의 제주에서는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선명한 분홍빛으로 한라산을 물들이는 털진달래와 철쭉을 비롯하여, 제주의 상징인 참꽃나무와 귤나무의 꽃들도 5월이면 피어나기 시작한다. 특히 활짝 핀 털진달래와 철쭉으로 뒤덮여 마치 산속의 화원을 보는 듯한 한라산 선작지왓의 풍경은 이 계절에만 주어지는 특별한 경관이다.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좀 더 연한 색을 띠는 참꽃 역시 한라산 둘레길과 사려니숲길 등에서 볼 수 있으며, 귤꽃은 귤나무가 많이 모여있는 서귀포 하효, 효돈 등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귤꽃이 꽃망울을 틔울 5월 즈음엔 순백의 꽃잎과 바람에 실려온 달콤한 꽃내음이 온갖 시름을 날려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 올해 예정되었던 제주 꽃 관련 축제들은 잠정 취소되었으며, 변경사항이 있을 시 추가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제22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 대회(서귀포시) <3월> - 취소
제29회 제주왕벚꽃축제(전농로, 장전리) <3월> - 취소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가시리) <4월> - 취소
제25회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남원읍) <4월> - 취소
제12회 제주청보리축제(가파도) <4월> - 취소
2020 방선문축제(오라동) <5월> - 미정
2020 보롬왓 메밀밭 축제(표선면) <5월> - 미정
2020 제주메밀축제(광평리) <5월> - 미정
- 유의사항
- ※ 위 정보는 2022-11-17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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