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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숲에 담긴 5가지 비밀 <제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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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맑고 상쾌한 숲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숲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 하나, 그리고 그것을 찾아가는 재미 둘. 숲에 들어서 가만히 귀 기울이면 풀꽃과 나무들이 전하는 신기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마저 ‘제주의 숲이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하는 합창처럼 들려온다. 신비한 비밀을 품고 있는 숲길을 걷는 동안 누구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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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숲에 담긴 5가지 비밀제주의 숲

이 가을 맑고 상쾌한 숲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숲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 하나, 그리고 그것을 찾아가는 재미 둘. 숲에 들어서 가만히 귀 기울이면 풀꽃과 나무들이 전하는 신기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마저 ‘제주의 숲이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하는 합창처럼 들려온다. 신비한 비밀을 품고 있는 숲길을 걷는 동안 누구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다.

바위틈에서 부는 마법의 바람 거문오름
거문오름


거문오름의 ‘거문’은 ‘검은’ 혹은 ‘신’을 뜻하는 ‘검’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무엇이 되었든 신비스런 분위기를 이름에 담아내었으리라. 이름의 유래만큼이나 거문오름은 지형적, 생태적 가치가 돋보이는 오름이다. 28만 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거문오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가운데 하나다.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은 무려 7km의 긴 협곡을 이루고 지표 아래에 거대한 용암동굴계를 만들어냈다. 선흘곶자왈과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을 포함한 20여 개의 동굴이 그 결과이다. 

거문오름 탐방길을 걷다 보면 용암동굴 천정이 무너져 내린 용암 함몰구를 쉽게 볼 수 있다. 함몰 당시 얼기설기 쌓인 바위와 돌 틈으로 풍혈이라는 바람구멍이 만들어졌다. 풍혈은 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대기 중에 공기가 바위틈을 지나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되는 데 기압 차에 의해 흘러나온 바람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빽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는데다 풍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에어컨보다 시원해 쾌적하게 탐방할 수 있다. 풍혈 주변은 동일한 지역 안이라 해도 기온 차가 생긴다. 이 때문에 같은 나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시기에 개화하는 이색적인 현상이 벌어진다. 최근에는 풍혈에서 백두산 등에서만 볼 수 있는 고산 이끼종들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거문오름 곶자왈은 알면 알수록 기발하다. 척박한 바위틈 사이로 수많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숲을 이뤄간다. 거문오름에 형성된 특별한 식생은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제주알기’의 필수 과정이다.


거문오름
거문오름
거문오름
거문오름
거문오름


info

탐방시간 : 09:00~13:00 (출발시간 기준) / 화요일 휴무

탐방예약 : www.jeju.go.kr/wnhcenter/index.htm

#거문오름 #예약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풍혈 #용암동굴 #용암길트레킹 #제주알기


조릿대 군락 너머 태고의 경관삼다수 숲길
삼다수숲길


삼다수 숲길은 지역 주민들이 오가던 임도를 정비해 만든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탐방로이다. 원래 이 지역은 말 방목터이자 사냥터였는데 1970년대 심은 삼나무들이 30m 남짓한 거목으로 성장해 빼곡하게 숲을 메웠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와 교래리 주민들은 숲 사이에 길을 닦아 ‘삼다수숲길’이란 이름을 붙여 2010년 개장했다. 태고의 경관미를 숨겨놓은 삼다수숲길은 2010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총 연장 8.2km 트레킹 코스는 크게 삼나무 밀집 지역과 조릿대 지역으로 나뉜다.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난 삼나무 군락은 피톤치드 저장소이다. 탐방을 시작하자마자 상쾌한 기운이 몸 구석구석 스민다. 촘촘하게 얽힌 나뭇가지들이 만든 그늘도 시원하다. 바닥은 습기가 많아 미끄럽기 때문에 걸을 때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탐방길에 야자수 매트가 깔려 있어 걷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숲은 모습을 바꿔가며 탐방의 재미를 북돋는다. 삼나무숲이 사라질 때쯤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제주조릿대 군락이다. 키 낮은 조릿대가 탐방로 주변을 덮은 사이로 난대활엽수림이 몸통과 가지를 제멋대로 뻗어내었다. 삼나무숲이 일사불란한 정취를 가지고 있다면 조릿대 지역은 방임된 자유를 누리는 느낌이다. 제주조릿대는 해발 400m 이상에 분포하며 생명력이 탁월하고 번식력이 강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조릿대를 화장품과 기능성 음료의 원료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한창이다. 조릿대 군락 옆으로는 건천이 이어진다. 물길은 흔적이 되고 곳곳의 바위 구덩이에 하늘을 담아 놓았다. 


삼다수숲길
삼다수숲길
삼다수숲길
삼다수숲길
삼다수숲길


info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탐방시간 : 연중

#삼다수숲길 # 삼나무군락 #조릿대 #중산간 #곶자왈 #아름다운숲 #포리수 


제주도 대표 곶자왈 교래자연휴양림
교래메인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이다. 제주어로 곶은 ‘숲’,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 같은 암석 덩어리’를 뜻한다. 곶자왈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한 용암 지형으로 나무와 돌 따위가 제멋대로 뒤섞여있는 제주의 독특한 숲을 의미한다. 돌이 많은 곶자왈 지역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주민들은 곶자왈 지대를 주로 방목지로 이용하였고 이곳에서 땔감을 얻고 숯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하지만 곶자왈이 독특한 식생으로 숲을 이루고 제주 생태계의 허파가 되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술적 의미가 공감되고 보존가치가 증폭되기 시작했다.

교래자연휴양림은 곶자왈 생태 체험이 가능한 최초의 휴양림이다. 휴양림 안에 생태관찰로(2.5km)와 오름산책로(7km) 두 가지 탐방코스가 있다. 탐방길을 걷다 보면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규칙하게 이어지는데 이 때문에 곶자왈은 열대 북방한계식물과 한대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을 갖게 되었다. 아열대식물인 천량금을 비롯해 주름고사리, 개톱날고사리 등 남방계 식물은 물론 한라산 고지에서나 볼 수 있는 좀고사리와 한반도의 최북단인 두만강이나 압록강에서도 서식하는 골고사리, 큰지네고사리 등 북방계 식물도 관찰된다.

곶자왈에는 곧게 뻗어 솟은 나무들이 없다. 돌과 바위를 비집고 태어난 나무들은 휘어지고 구부러진 채로 자라났으며 덩굴을 둘둘 감은 채 살아간다. 특히 화산석을 휘감고 땅 위로 뿌리를 노출한 나무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를 ‘판근현상’이라 한다. 교래자연휴양림 숲에는 겨울철 추위를 피해 내려온 노루들이 피난처로 이용한 노루굴, 곶자왈에 방목된 우마들을 관리하던 움막터, 숯을 만들어 내던 가마터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교래휴양림
교래휴양림
교래휴양림
교래휴양림
교래휴양림


info

탐방시간 : 07:00~16:00 (하절기)/ 07:00~15:00 (동절기)

홈페이지 : www.jeju.go.kr/jejustoneparkforest/index.htm

#제주곶자왈 #교래자연휴양림 #북방한계식물 #남방한계식물 #생태계의보고 #판근현상

#돌출지 #함몰지 #좀고사리 #노루굴 


먼물깍에 담긴 생명의 역사 동백동산
동백메인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동백동산은 제주 생태체험관광의 또 다른 명소이다. 화산 폭발 후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면서 형성된 곶자왈은 넓은 연못이 만들어지기에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용암이 식을 때 부서지지 않고 판형으로 남아있는 지형에서는 물이 빠져 내려가지 않고 고여 있게 된다. 이를 ‘파호이호이용암’이라 부르며 제주에서는 동백동산이 유일하다.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 이곳 주민들은 동백동산 부근에서 식수를 구해왔다. 이름이 붙여진 연못만도 100여 곳에 이르는데 그중에 가장 큰 것이 먼물깍이다. 먼물깍은 ‘멀리 있는 물’이라는 의미의 ‘먼물’과 ‘끝’을 일컫는 ‘깍’이 합쳐진 이름이다. 습지는 옛 시절 마소의 우물터였고 주민들이 빨래와 목욕을 하는 생활의 근거지였다. 사철 마르지 않는 동백동산의 습지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및 양서류가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다. 제주 도롱뇽, 개구리, 누룩뱀, 유혈목 등도 쉽게 관찰되며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순채(蓴菜)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자란다는 ‘제주고사리삼’도 볼 수 있다.

동백동산은 동백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전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면서 기름을 짜서 내다 팔 수 있는 동백나무는 남겨두었다. 점차 벌목이 금지되면서 탁월한 복원력을 가진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은 다시 제 모습을 찾아 숲을 이루었고, 현재는 동백나무보다 더욱 크게 자라 탐방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동백동산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2014년에는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었다.


동백동산
동백동산
동백동산
동백동산
동백동산


info

탐방시간 : 09:00~18:00

#동백동산 #선흘곶자왈 #원시숲 #람사르습지 #먼물깍 #세계지질공원 #동백나무 

#용암대지 #지하수 #생명수


천연 식생이 지켜지는 비결사려니숲
사려니메인


사려니숲길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한라산 둘레길 가운데 탐방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이다.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을 거쳐 가는 전체 구간은 약 15km이지만 보통 남조로변 붉은오름 입구에서 시작해 사려니숲길 안내소까지 약 10km 거리를 탐방한다. 숲길은 경사가 없어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삼나무 숲, 새왓내 숲, 명상의 숲 등 지점별 구간을 찾아 짧게 산책할 수 있다.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삼나무 숲이다. 숲이 무척 울창해 빛줄기조차 조밀한 나무 사이를 뚫고 들어와야 한다. 삼나무는 제주어로 ‘숫대낭’이라고 한다. 오래전에는 주로 땔감 용도로 이용되었다. 일찍이 방풍림과 산림녹화사업 목적으로 삼나무가 많이 조림되었고, 그 시발점이 되었던 사려니 숲은 이제 많은 사람이 찾아드는 명소가 되었다. 삼나무숲 군락을 지나면 평균 고도 550m에 자라는 천연 식생이 펼쳐진다. 고사리류의 양치 식물이 숲 바닥을 덮은 위쪽에 서어나무, 산딸나무, 윤노리나무 등 자연림이 무성하다. 제주 숲에서는 태풍에 쓰러진 나무의 잔해나 자른 토막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다. 부러진 나뭇가지에 이끼가 돋고 잎이 생겨나면 그 또한 숲과 나무가 순환되는 이유가 된다.

탐방길 중간 즈음에 만나게 되는 천미천 계곡은 제주에서 제일 긴 하천이다. 한라산 1400m 고지대에 솟은 어후오름에서 발원해 표선면 하천리까지 흘러간다. 비가 많이 내리면 커다란 내가 되어 탐방로를 가로막기도 한다. 사려니 숲에는 식생을 막는 어떤 인공적인 장치도 없다. 오랜 시간에도 숲 본연의 모습을 지켜가고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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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시간 : 09:00~17:00

#사려니숲 #삼나무 #붉은오름 #제주식생 #바람 #물찻오름 #숲길 #산책 #신비한숲 #힐링 #방풍림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19-11-05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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