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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보고 조리보고 ‘상명리∙명월리편’ <제주의 옛 모습을 그대로 품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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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하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이도 있고, 해가 늦게 떠오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 상명리의 옛 이름 느지리. 예로부터 터가 좋고 풍광이 아름다워 밝을 명(明)에 달 월(月)자를 더한 마을 명월리. 상명리는 집집마다 정낭을 설치하여 제주의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선비의 마을이자 장수의 마을로도 불리는 명월리는 지방문화재가 잘 보존되어있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교두보 같은 마을이다. 이름부터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곳에서 제주의 과거로 차분히 걸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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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보고 조리보고 ‘상명리∙명월리편’<제주의 옛 모습을 그대로 품은 마을>
느릿느릿 하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이도 있고, 해가 늦게 떠오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 상명리의 옛 이름 느지리. 예로부터 터가 좋고 풍광이 아름다워 밝을 명(明)에 달 월(月)자를 더한 마을 명월리. 상명리는 집집마다 정낭을 설치하여 제주의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선비의 마을이자 장수의 마을로도 불리는 명월리는 지방문화재가 잘 보존되어있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교두보 같은 마을이다. 이름부터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곳에서 제주의 과거로 차분히 걸어가보자.
상명리의 옛 이름이기도 한 느지리에서 유래된 이름 느지리오름. 16세기 이후 봉수가 설치되면서 망오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오름 정상은 제주도 북서부 전역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은 푸르게 우거져 있어 숲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맑은 날에 오르면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한라산을 비롯한 북서부 오름을 두루두루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선명하게 찾아볼 수 있는 산과 오름은 모두 열두 개. 익숙한 이름의 새별오름부터 조금은 낯선 바리메오름, 북돌아진오름, 이달봉까지 한바퀴 찬찬히 돌아보며 안내판과 오름의 실제 모습을 비교하며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또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안과 석양의 장관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워 ‘상명망봉(上明望峰)’이라 한림 16절경에 이름을 올렸다. 늦은 하루를 시작해 이 곳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 석양을 보러 가는 정상까지 가는 산책로는 2.2km로 짧지만 비교적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신고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화려하고 역동적이지 않아도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조용한 골목을 걷다가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곳. 상명리 정류소부터 상명리동동 정류장까지 이어진 상명북2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그 끝에 다다랐을 때 긴 왼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정자. 이곳이 바로 마을의 샘터인 새시물이다. 암석 위 높은 지대에서도 물이 마르지 않아 주민들의 식수로 쓰였던 새시물. 정자 뒷편으로는 대나무숲이 둘러싸고 있어 또 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자에 앉아 숨을 고르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 기둥 사이사이에서 마치 거대한 그림 같은 마을 전경을 찾아볼 수 있다.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상명리를 한눈에 담아보자.




질 좋은 한우와 양돈을 생산해 내기로 유명한 상명리. 비옥한 토지 덕분에 축산뿐만 아니라 감귤을 비롯하여 브로콜리, 양배추, 쪽파, 콩, 녹두 등의 농산물 재배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부녀회가 운영중인 식당인 느지리食에서는 이러한 신선한 로컬푸드를 바로 수급해서 판매하고 있다. 오겹살, 닭볶음탕, 제육볶음과 몸국 등의 식사 메뉴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집밥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정식 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혼밥 여행자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식사 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가게를 찾는 마을 주민들과 모다들엉 정성 가득한 밥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명월리를 여름에 찾는다면 마을 전체가 큰 숲이라 느껴질 만큼 푸르고 웅장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을 개천을 따라 수령 500여 년 이상의 팽나무 100여 그루가 자라고 있어, 명월대를 시작으로 명월리사무소를 지나 남쪽으로 5분 남짓한 길. 제주도에 남은 유일한 현무암 무지개다리인 홍예교가 보이는 구간까지 한적한 마을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잎이 모두 떨어진 한겨울 팽나무의 진가는 눈이 내려 앉을 때에 드러난다. 특히 거대한 팽나무가 줄지어 자라고 있는 명월 팽나무 군락지를 눈 소식이 있는 날에 찾는다면 촘촘한 가지 위로 내려 앉은 눈 덕분에 여름과는 정 반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55년부터 1993년까지 40여 년 가까이 명월리 아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였던 명월국민학교. 폐교 후에는 종종 마을 행사나 경조사에만 사용되었지만, 명월리 청년회를 비롯한 마을사람들이 뜻을 모아 70년 된 학교 건물을 갤러리 겸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1993년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던 때 그 이름 그대로 남은 채로 폐교되며, 영원히 ‘명월국민학교’로 멈춰있는 곳. 그때의 추억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에 이곳을 방문하는 세대마다 각자가 다른 감상에 젖는다.



건물 가장 끝에 자리한 커피반 에서는 커피와 차, 디저트 뿐만 아니라 '추억의 문방구 과자'를 함께 판매하고 있어 그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바로 옆 소품반과 갤러리반에서는 명월국민학교의 풍경이 담긴 그림을 감상하고 소품을 구매할 수 있고, 매주 월요일에는 열리는 플리마켓에서도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 카페의 수익금은 다시 마을로 환원되어, 이곳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데 쓰인다.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성터 명월성지. 명월리의 특징인 커다란 팽나무와 함께 마을의 북쪽에 위치한 명월성지는 마을 북쪽의 일부가 복원된 후, 제주도기념물 29호로 지정되어 과거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명월성지의 초루에 오르면 한림 바다와 명월리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날이 맑은 날에는 북서쪽의 비양도까지 그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명월성지가 가장 예쁜 때는 서서히 해가 지는 저녁시간. 옹벽에 서서 서쪽 방향으로 몸을 틀어 마을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덧 초루 안으로 해가 들어오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종종 웨딩 촬영을 위해 찾는 이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적이 드물어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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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18-12-18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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