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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소리와 아름다운 풍경의 조화 <제주도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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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소리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공간들을 벗어나 무겁고도 진중한 풍경 소리가 바람 따라 흔들리며 귓가를 맴도는 절. 사념으로 버거운 시간 속에 한줄기 단비 같은 시간이 되어주는 곳에서 가끔은 설명할 수 없는 아늑함과 포근함으로 찰나의 순간을 자연스레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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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소리와 아름다운 풍경의 조화<제주도 절>

문득 사색에 빠지고 싶은 날, 고요함을 찾아 발걸음을 옮겨본다. 저마다의 소리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공간들을 벗어나 무겁고도 진중한 풍경(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소리가 바람 따라 흔들리며 귓가를 맴도는 절. 자연의 소리로부터 마음이 편안해지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져 눈의 피로까지 풀고 오게 되는 제주도 절. 여행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또 다른 일상을 맞이 할 수 있게 해주는 동력이 되어준다. 여행의 모든 순간순간이 치유의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면 가끔은 마음을 온전히 평안하게 해줄 곳으로 향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쪽으로도 쉽사리 휘둘리지 않는 묵묵함과 단단함을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는 여행. 사념으로 버거운 시간 속에 한줄기 단비 같은 시간이 되어주는 곳에서 가끔은 설명할 수 없는 아늑함과 포근함으로 찰나의 순간을 자연스레 맞이해보자.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금룡사

제주의 동쪽 김녕리에 자리한 금룡사는 너럭바위와 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청룡, 황룡의 조화를 이루는 천연도량이다. 본사의 지면 밑으로는 미로로 된 동굴이 뻗어 있고 한라산 진맥에서 나오는 생수가 흘러 마을의 게웃샘을 거쳐 성세기물까지 이어진다. 1930년 김연화 보살님에 의해 설립된 염불당이 그 창사의 시초가 되었는데 오십년 남짓 지낸 세월에 염불당 및 요사체가 폐허 지경까지 왔을 때, 자재 현도스님을 만나 인연이 되어 1975년 대웅전 건립을 기점으로 사찰의 면모를 일신했다. 자재 현도스님은 ‘자신에게 떳떳하라’라는 생활 철학과 ‘참사랑 연마’라는 가훈을 견지, 일생을 부처님의 제자로서 이 땅에 진정한 불법정토 구현과 불교의 국제적 포교에 힘을 써 오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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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사는 2016년부터는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지정 받아 템플스테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데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당일형으로 3~4시간 정도 머물면서 사찰 안내를 받고 108 염주꿰기, 스님과의 차담, 파도명상, 바닷가 걷기, 지질트레일 걷기, 올레길 20코스 걷기, 연꽃등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진행한다. 두 번째 휴식형으로는 금룡사의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이름은 ‘붇다쉼팡’이다. 쉼팡은 제주도 방언으로 쉼터를 의미하는데 오리엔테이션, 예불, 공양시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자유롭게 바닷가를 산책하고 명상, 독서 등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룡사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두 가지 체험 중 택1을 하여 홈페이지 예약 또는 전화로 문의, 예약 후 방문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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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국적인 불교 건축 양식을 찾아서평화통일불사리탑사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사찰로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에 맞서 불교중흥을 위해 헌신하다 제주도로 유배와 순교한 허응당 보우대사와 환성 지안대사의 전법정신을 잇고, 법화경의 사경공덕으로 조국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룰 것을 염원하며 세운 사찰이다. 일반 사찰의 모습과 다르게 남방불교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불사리탑의 외양은 마치 인도 산치의 사리탑 같은 형태를 띠는데 이는 석가모니부처님 진신사리의 원력으로 세운 사찰임을 나타낸다. 불사리탑은 높이 33m의 3층 건물로, 높이가 33m인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천상세계 삼십삼천을 상징한다. 1층은 둥근 우주의 완전한 평화와 행복을 상징하기 위해 바닥을 원형으로 만들었으며, 면적도 원의 각도를 따라 360평(1,190㎡)으로 설계되었다. 또 1층의 기둥 32개는 관세음보살의 32응신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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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면적은 280평(924㎡)이며, 8개의 기둥은 팔정도(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올바른 여덟 가지 길)를 의미하고, 천장은 법륜으로 되어 있다. 3층의 면적은 108평(356㎡)인데 이는 108번뇌를 상징하며 모든 중생이 법당에서 번뇌를 벗고 부처님의 세계를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화통일불사리탑사는 번화경 사경 수행도량, 불교성지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창건 이후 해마다 광복절에 법화경 사경 봉안식을 거행하였으며 2007년 현재 전국의 불자들이 손으로 베껴 쓴 사경이 약 20만 권, 사경을 보관하는 불탑이 50여기에 이른다. 3층에 올라 내려다보면 불상과 사경탑, 조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데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앞에서 특색 있는 종교건축물도 구경할 수 있어 제주여행을 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절 중에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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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으로 만든 제주를 닮은 절서산사

제주 서쪽 모슬포 인근에 한적한 바닷가를 닮은 작은 조계종 사찰이 있다. 1943년 6월 7일 항일운동가 강창규 승려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서, 일제 강점기의 제주불교와 제주항일 역사 등 제주 근대사를 생생히 증언해 주고 있는 사찰이다. 서산사 창건주인 강창규 승려는 1918년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의 선봉대장으로 거사 당일 현장 지휘자였는데 법정사 항일운동으로 인해 5년 11개월 동안 복역하여 법정사 항일운동 참여자 중 가장 오랫동안 형을 산 승려이다. 서산사 초임에는 2층 구조의 일주문이 자리하고 있는데 2층에는 법종각이 있다. 절은 아담하고 대웅전을 중심으로 요사체가 자리하고 있는데 특히 1967년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이용하여 제주 특유의 현무암으로 쌓아올린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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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도 외형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으며 법당은 단청을 하지 않은 백골집으로, 후불탱화·신중탱화·닫집 등을 새롭게 봉안했다. 주불로는 석가모니불과 협시불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고, 왼쪽 상단에는 목조보살상이 유리관 속에 모셔져 있는데 목조보살좌상은 2004년 9월 9일 제주도 유형 문화재 20호로 지정되었다. 1534년에 조성된 목조 불상으로 조선 전기의 불상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복장유물이 남아 있어 조성연대 등이 정확해 학술적 가치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모슬포 앞바다와 푸른 하늘이 반겨주는 서산사에서 문화적 가치와 자연을 동시에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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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사
주소서귀포시 대정읍 신영로36번길 24-11
전화번호064)794-3598
516도로 끝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다 선덕사

선덕사는 제주도내에서 전통가람 형태를 지닌 몇 안 되는 사찰 중 한 곳이다. 가람형태는 영험한 한라산을 감싸 앉은 형국으로 타지방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닌다. 전통가람 양식을 잇고 있어 2005년 서귀포시 향토유형유산 제3호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며 같은 해 대적광전이 제주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등록됐다. 또한 고암 대종사가 전수한 ‘묘법연화경’ 3종도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 보호되는 등 선덕사는 도내 불교문화재의 보고인 셈이다. 대부분 전통가람 형태는 일주문과 대웅전이 일직선으로 마주보지만 선덕사의 경우 일주문이 한라산 정상을 향하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금강문을 마주하게 되는데 부리부리한 눈을 뜬 금강역사상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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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사 법당에는 인간문화재 송봉구 스님과 그 제자들이 5년여에 걸쳐 제작한 후불탱화.신중탱화.오백나한 탱화가 봉안돼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명장 112호 성종사 원광식이 국내 처음으로 통일신라시대 밀랍주조법으로 재현한 범종과 금고도 봉안하고 있다. 최근 선덕사에서는 템플스테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산사문화재에 이야기를 입힌 힐링 여행이다. ‘한라산에 담긴 묘법 이야기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산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는데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오전에 진행된다. 대승불교 경전인 묘법연화경을 활용한 현대인 힐링 프로그램으로 묘법연화경 사경 연구회에서 운영하고 있어 한 달에 한 번, 각자의 고민을 묘법연화경을 통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가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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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사
주소서귀포시 상효동 산86-15
전화번호064)732-7677
동양 최대 크기의 법당과 마주하며약천사

약천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이며 동양 최대 크기의 법당을 자랑하는 절로 마당에 올라 제주 해안을 내려다볼 수 있어 전망이 멋진 곳으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절에 들어서자마자 법당의 웅장함에 놀라게 되지만 놀라기에는 아직 이르다. 법당 안으로 들어서서 천장을 올려다 보면 내부가 높이 25m에 3층으로 이루어진 구조인데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는 대적광전 좌우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여래불이 함께 있으며 뒤로는 후불목탱화가 있는데 만들기가 까다로워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경북 문경 대승사의 후불목탱화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새긴 솜씨와 정성으로 보아 또 하나의 보물이 우리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법당을 받치고 있는 네 개의 기둥에는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황룡과 청룡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으며 2층에는 절을 만들 때 시주했던 불자들이 동참하여 만든 8만 개의 보살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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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는 다섯 개의 윤장대가 있는데 불자들이 그것을 돌리면서 공덕을 쌓고 있다. 약천사는 불자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소원을 비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불교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전통사찰에서 사찰의 일상과 수행자적 삶을 경험해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도 체험해볼 수 있는데 일반인부터 청소년, 어린이 누구나 다채롭게 참여해볼 수 있다. 사찰예절 익히기, 예불 창가하기 등 기본 프로그램부터 사찰수행, 사찰문화, 제주체험 등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편안한 휴식도 취하면서 전통 문화의 깊은 체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참된 나를 찾아가는 길에 한발자국 더욱 가깝게 다가서보는 시간. 여행의 중심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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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18-11-26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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