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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버스가 다닐까?"

어떤 버스들이 새롭게 제주를 누비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자. 그동안 시내, 시외버스로 구분되던 버스 체계는 공항과 버스터미널, 도내 주요 환승정류장을 연결하는 급행버스(100번대), 제주시와 서귀포 시내 중심도로를 운행하는 간선버스(200, 300, 500번대), 시내 작은 도로와 읍면 마을을 순회하는 지선버스(400, 600, 700번대), 주요 오름과 관광지를 운행하는 관광지 순환버스(810, 820번)로 나뉘게 된다. 이에 따라 버스 디자인 역시 모두 일원화되었는데 급행버스는 빨간색, 간선버스는 파란색, 지선버스는 녹색, 관광지 순환버스는 노란색으로 구분된다. 목적지에 맞게 내가 타야할 버스가 어떤 종류인지 미리 확인해둔다면 허둥지둥 하지 않고 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빨라지는 거야?"

지금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에게 희소식! 현재 제주에서 운행되는 버스는 530대. 여기에 267대 증차되어 앞으로 제주 전역에서 797대의 버스가 운행된다. 자연히 버스 배차 간격이 줄어 여행객들은 더 이상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 것.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차로제 시행으로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버스는 교통 혼잡 없이 목적지까지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우선차로제는 중앙차로제와 가로변차로제로 구분되는데 중앙차로제는 서울처럼 승차장이 도로 중앙에 설치되고, 가로변차로제는 보행자 도로에 승차장이 있으니 사전에 잘 파악해서 이용하도록 하자.

이번 대중교통 개편의 히든카드는 바로 급행버스의 신설이다. 급행버스는 출발과 도착을 공항으로 하고, 도내 읍면 소재지 등 주요 정류장만 경유하는 버스다. 이 급행버스를 이용하면 공항에서 제주도 전 지역을 1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 공항에서 이동하는 여행자들은 주목해보자. 기본요금은 2000원. 거리 당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만 최대 4000원이 넘지 않아 공항에서 거리가 먼 서귀포까지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금을 이용하게 될 경우, 거리에 상관없이 최대요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언빌리버블! 버스여행 이렇게 편리해졌다고?"

중산간지역 및 오름은 그동안 버스로 이동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관광지간 버스 노선이 연결되지 않아 여행계획을 짜다보면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이런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관광지순환버스가 구좌읍 대천동과 안덕면 동광리를 중심으로 신설되었다.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는 대천동에서 출발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비자림, 용눈이오름 등을 거쳐 대천동으로 돌아오며, 서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는 신화역사공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오설록 티뮤지엄, 저지오름 등을 순환한다. 운행시간은 첫 차 8시 30분, 막차 17시 30분으로 배차 간격은 30분이다. 요금은 1200원이며 동일 노선이라 환승은 인정되지 않지만 하루 만원이면 웬만한 주요 관광지는 다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버스만 타고도 제주의 숨겨진 속살을 마음껏 만나보자.

주요 환승정류장들은 온열의자, 점자블럭, CCTV, 안심 벨, 무료와이파이, 휴대전화 충전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이제 제주의 버스 정류장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이 아닌 안락한 ‘버스쉘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더불어 정류장 200개소에 교통약자용 버스정보 안내기(BIT)를 설치하고, 버스정류소 안내기도 대폭 확충하게 되니, 앞으로 여행자들은 실시간 버스 운행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정도면 럭셔리 버스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주도 버스여행이 편리해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데이터가 부족한 여행객들의 눈과 귀를 놀라게 할 소식. 바로 모든 노선버스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된다는 사실! 이제 버스 안에서도 제주 여행은 계속 된다. 제주관광정보 공식 어플인 비짓제주 앱을 다운 받아 제주 여행 정보를 실시간 체크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여행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다. 달리는 버스 안,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로 생생한 여행 생중계를 해보는 건 어떨까?

"얼마면 돼? 버스비 얼마면 되냐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제주 버스 여행은 더욱 저렴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구간요금제를 적용하던 시외버스가 시내버스화되면서 이제 구간에 상관없이 1200원으로 모든 간선, 지선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환승할인 시간도 30분에서 40분으로 길어진다. 현재는 하차태그 후 30분 이내, 최대 2회까지 환승할인이 적용되고 있지만 배차간격이 30분을 넘는 노선의 경우 환승할인을 받기 힘들었다. 하지만 개편 이후로는 환승 적용시간이 늘어나니 이제 제주도 어디서든 환승할인 놓치지 말고, 똑 부러진 버스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