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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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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김녕성세기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마을 아래 길고 긴 동굴이 숨겨진 지질트레일의 명소이기도 하며, 매년 돼지를 잡아서 신에게 바치는 축제인 돗제(제주 방언으로 돼지라는 뜻)가 열리는 곳! 숨은 매력 가득한 김녕마을을 지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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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제주 마을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김녕성세기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마을 아래 길고 긴 동굴이 숨겨진 지질트레일의 명소이기도 하며, 매년 돼지를 잡아서 신에게 바치는 축제인 돗제(제주 방언으로 돼지라는 뜻)가 열리는 곳! 숨은 매력 가득한 김녕마을을 지금 만나보자.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어서와, 김녕은 처음이지?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제주도 구좌읍 김녕리. 김녕마을은 독특한 이름 덕에 기억에 잘 남는다. 김녕은 ‘넉넉하고 편안한 마을’ 이라는 뜻을 가졌다. 제주 여행을 여러 번 한 사람이라면 ‘김녕? 들어본 것 같은데’라 할 법한 곳이지만 생각보다 이 마을은 여행자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김녕마을은 구좌지역의 마을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그만큼 마을 곳곳에 유서 깊은 이야기가 담긴 유적이 많이 남았다. 게다가 김녕마을 아래는 어마어마한 동굴들이 숨겨져 있다. 내 발밑에 동굴이 있다니, 상상만으로도 흥미진진하지 않는가.
이런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제대로 듣고 싶다면 마을의 어르신 이장님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죄다 이장님을 찾아가면 공사다망한 이장님께서 꽤 곤란할 듯하다. 다행히 김녕에는 여행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김녕어울림센터’가 있다. 이곳은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며 마을 주민이 해설사가 돼 직접 김녕의 지리와 역사, 문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설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 해설사 신청은 유료 프로그램이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어울림센터에서부터 출발하는 지질트레일 코스는 김녕과 월정까지 아우르는 14.6km의 대장정이다.

지질트레일을 짧게 즐기고 싶다면 김녕마을 내의 포인트들을 한 바퀴 도는 코스도 좋다. 김녕 지질트레일의 첫 번째 코스인 도대불은 배를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해 설치된 신호 유적이다. 도대불 위에 올라서면 마을이 한눈에 펼쳐진다. 하지만 가파른 계단에 난간이 없어 어린아이들이 올라가기에는 조금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도대불을 지나가면 청굴물이라는 바닷가 샘을 만날 수 있다. 동그란 목욕탕 같기도 한 이 곳은 여름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천연수영장이 되기도 한다. 밀물과 썰물이 만나는 곳이고 물이 깨끗해서 헤엄치는 물고기들도 찾아볼 수 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게웃샘물은 옛날에 마을 사람들이 물을 길어 마셨던 곳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이 물을 마시면 살아난다는 전설의 용천수라고 전해진다. 전등으로 비추어도 끝이 없는 샘물 길을 펼쳐진다. 동굴의 길이는 무려 250m에 달하고 게웃샘물은 흐르고 흘러 청굴물까지 간다고 한다.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제주 흑돼지는 공동체 문화의 상징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오래된 퐁낭 아래 자리 잡은 궤내기당과 궤내기동굴은 돼지를 잡아서 신에게 바치는 ‘돗제’가 행해졌던 곳이다. 김녕에서 돗제가 행해지게 된 데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가 얽혀있다.

옛날 괴네기굴에는 몸통이 다섯 섬 들이의 항아리만큼이나 큰 멧돼지들이 살고 있었다. 이 멧돼지는 매년 봄, 가을에 공양을 바치지 않으면 농사를 망치게 하여 주민들이 늘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를 본 제주의 여신 ‘백주또’와 한라산의 신 ‘소천국’ 사이에서 난 여섯 번째 아들인 궤내깃또는 멧돼지들을 잡고 마을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무쇠투구와 갑옷 그리고 칼과 창을 차고 궤내기굴로 갔다. 그의 늠름한 모습은 가히 전쟁의 신처럼 용맹해보였다. 궤내기굴 앞에서 큰소리로 호통하며 멧돼지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머리가 둘 달린 멧돼지를 베고, 두 번째는 머리가 셋 달린 멧돼지를 세 번째는 머리가 넷 달린 멧돼지를 죽이니 멧돼지들은 싸울 의지를 잃고 항복했다. 궤내깃또가 멧돼지들에게 명했다. “앞으로 절대 주민들을 괴롭히지 말고, 항상 그들의 옆에서 도와주도록 하라.” 그리하여 주민들은 통시라는 곳에 야생 멧돼지를 집집마다 키울 수 있었고 그들의 생활 속에 흑돼지가 밀접하게 자리 잡게 됐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궤네깃또에게 매년 돼지를 잡아 바치며 안녕을 기원하게 됐다.

지금은 돗제가 마을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돗제가 끝나면 돼지고기로 죽을 쑤어 굿을 보러 온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는다고 하니 제주도 돈(豚)의 맛을 맛보고 싶다면 돗제가 열리는 날에 맞춰서 김녕에 찾아가보자.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지질트레일을 따라 김녕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면 마을 식당에서 해녀가 직접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먹어보길 권한다. 소라와 전복으로 출출한 배를 달래고 김녕성세기해수욕장의 파도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겨보자. 그뿐만이 아니다. 마을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 해녀와 김녕 바다를 주제로 한 30여 점의 금속 벽화들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숨겨진 작품을 따라 걸으며 멋진 기억을 남겨보길 바란다.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여행을 마치고 잠을 잘 곳이 고민이라면 지질자원을 모티브로 한 지오하우스를 찾아도 좋다. 지오하우스는 김녕의 전통 농가 민박 중 이곳 지질 특성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숙소이다. 돌집에 누워 잠을 청하며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한다. 나만 알고 싶었던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김녕, 앞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좋겠다.


숨은 매력 가득한 바다 마을 <김녕, 돈(豚)의 맛>


추천, 반나절 김녕 여행 코스

김녕어울림센터 → 김녕리 도대불 → 청굴물 → 궤내기동굴 → 입산봉(삿갓오름) → 개웃샘물 → 김녕성세기해수욕장 → 식사 → 해수욕장카페


김녕맛집


김녕숙소 - 지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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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22-03-29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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