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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네의 재발견, 동문시장 주변엔 뭐가 있을까? 도민이 애정하는 보석같은 로케이션들.
별점(별점없음)
“관광지로 이미 유명한 곳 말고, 진짜 도민들이 자주 가는 맛집 알려주세요!”, “제주에 계시는 부모님과 자주 가는 곳 소개해줘.” 이런 류의 질문은 제주 출신으로서, 주변 지인이 제주에 방문하기 전에 꼭 질문하는, 가장 많이 질문 받는 1순위에 당당히 오른다. 뻔한 관광지가 아닌 ‘진짜 도민이 가는 맛집’을 알고자 하는 마음은 뭘까? 난 타지로 여행을 가면 우선 무진장 유명한 “관광지” 먼저 도장을 깨고 싶던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유명한 관광지는 이미 여러 번 다녀왔기 때문에 이젠 진짜 ‘보석같은’ 골목 사이사이 숨겨진 찐-맛집, “진짜”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제주공항 근처 동문시장 주변 동네는 내가 작년 제주로 다시 내려온 이후 가장 많이 방문하고 애정하는 ‘최애 동네’이다. 만약 제주 여행의 끝에서 늘 동문시장만 방문하고 그 주변 동네의 진가는 아직 알지 못한다면, 주목! 입도 눈도 마음도 배부른 동문시장 근처 동네의 재발견을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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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 이미 유명한 곳 말고, 진짜 도민들이 자주 가는 맛집 알려주세요!”. “제주에 계시는 부모님과 자주 가는 곳 소개해줘.” 이런 류의 질문은 제주 출신으로서, 주변 지인이 제주에 방문하기 전에 꼭 질문하는, 가장 많이 질문받는 1순위에 당당히 오른다. 뻔한 관광지가 아닌 ‘진짜 도민이 가는 맛집’을 알고자 하는 마음은 뭘까? 난 타지로 여행을 가면 우선 무진장 유명한 “관광지” 먼저 도장을 깨고 싶던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유명한 관광지는 이미 여러 번 다녀왔기 때문에 이젠 진짜 ‘보석같은’ 골목 사이사이 숨겨진 찐-맛집, “진짜”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공항 근처 동문시장 주변 동네는 내가 작년 제주로 다시 내려온 이후 가장 많이 방문하고 애정하는 ‘최애 동네’이다. 만약 제주 여행의 끝에서 늘 동문시장만 방문하고 그 주변 동네의 진가는 아직 알지 못한다면, 주목! 입도 눈도 마음도 배부른 동문시장 근처 동네의 재발견을 해드리겠습니다!
제주관광 콘텐츠 크리에이터 서포터즈 오수현

‘서쪽부엌’은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처럼 찾아왔다. 원래 일이 바쁠 때엔 머리에 열을 내느라 마음 한 켠은 조금 허전해 시리기 마련이다. 산지천에서 인터뷰 일정을 앞두고 빠르게 식사를 해야 하는 날이었고, 점심시간 웨이팅 없이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싶어서 지도 어플을 켰을 때, 예전에 저장만 해두고 가보지 못했던 ‘서쪽부엌’이 눈에 띄었다. 그날 먹은 스지곰탕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이후 일주일에 한 번은 방문해서 든든함과 따뜻함을 채우고 오는 곳이 되었고 아직까지도 내 기준 제주시 내 가장 맛있는 식당이다.



‘서쪽부엌’은 스지곰탕을 파는 본점과 돈가스를 파는 서부두점으로 나눠져 있는데, 내가 다녀온 스지곰탕 서쪽부엌은 제주동문시장 근처 산지천 앞에 위치해있다. 동문시장에서 걸어서 3분에서 5분 정도 걸린다. 서쪽부엌을 방문하기 전까지 스지곰탕이 뭔지도 몰랐다. 식당에 들어가 스지곰탕에 대한 설명을 읽고 ‘스지’는 어떤 모양과 맛일지 궁금해 하며 음식을 기다렸다.



‘서쪽부엌’에서 스지곰탕을 한 그릇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소박한 한 상 차림에 곰탕과 밥, 톡톡 튀는 향과 맛으로 입가심을 해주는 반찬이 함께 나왔다. 국밥에서는 뜨거운 김이 풀풀 휘날리고 있었고, 큰 대접에 엄청난 양으로 부어주셔서 ‘일정 전까지 다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부족하시면 밥이랑 국 리필해드릴게요~^^”라고 다정히 말씀해주시는 사장님의 멘트에 ‘와, 여기선 절대 부족하게 먹을 수 없겠다!’ 싶었다.
‘서쪽부엌’의 스지곰탕이 아직까지도 내 최애 맛집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매일 손질하는 듯한 신선한 고기맛과 주문 후 바로 끓여주셔서 딱 맛있게 뜨거운 ‘시원한’ 국물. 말랑말랑, 쫄깃쫄깃해서 스지가 처음인 사람에게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맛있는 맛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면 또다른 맛이 되어 질리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음 보통 국밥을 시키면 당면이 ‘피처링’하는 정도인데 여기는 당면이 거의 리드보컬급으로 양이 많다. 국밥 양 자체가 엄청 많다! 그럼에도 부족할 시 밥과 국물을 리필해주신다.+ 음식만큼이나 따뜻하고 상냥한 서쪽부엌 사장님의 표정과 말들. 배가 허한 건지 마음이 허한 건지 모를 때 ‘서쪽부엌’을 방문하면 100%의 확률도 가득 채워져 힘차게 하루를 이어갈 수 있다!



스지가 처음인 나에게도 호불호 없이, 오히려 너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쫄깃쫄깃하고 신선한 스지와 부족함 없이 후하게 들어있는 한우 고깃살, 그리고 끝도 없이 계속 나오는 당면의 양이 ‘서쪽부엌’을 더욱 따뜻하게 기억하도록 했다. 정성껏 손질되어 오래오래 우렸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는 맑은데 깊은 국물이었다.후각이 예민해서 고기가 조금만 비리거나 냄새가 나도 음식을 못 먹는 내가, 지금까지 n번을 더 방문해서 그 큰 그릇을 바닥까지 비울 정도로 고기와 모든 재료가 신선하고 맛있었다. 따뜻하고 상냥한 마음이 곳곳에 깃들어 있는 ‘서쪽부엌.’ 너무 바빠 배가 고픈 건지 마음이 허한 건지, 어떤 것을 채워야 할지 모를 것 같을 때, ‘서쪽부엌’을 방문해 보세요. 배도 마음도 따뜻함으로 가득 차 시릴 틈이 없어질 거예요. 맛있고 상냥한 것으로 하루를 즐겁게 이어가세요!
▶ 제주시 만덕로4길 25 1층
▶ 화요일 정기휴무 / 월, 수~일요일 10:30-21:00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라스트오더 20:30
#서쪽부엌 #제주곰탕 #제주스지곰탕 #제주산지천맛집 #산지천서쪽부엌#비짓제주 #제주관광서포터즈
산지천을 이렇게 자주 가고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크지 않고 아담한 동네인데도 식사, 카페, 빵과 젤라또, 소품샵, 옷가게, 강(산지천) 등을 내 취향에 맞게 선택하고 하루를 종일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볼 거리, 먹을 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하루종일 산지천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서 며칠에 걸쳐서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산지천 거리를 보다 더 특색있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인 소품샵들을 소개한다.

과일가게와 소품샵이 만난다면? 재미있는 발상과 인테리어, 귀엽고 흔하지 않은 소품들이 모여있는 ‘푸루티벤돌로큐피트.’ 가게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ㅋㅋㅋ 뭔가 외국의 휴양지에서 볼 법한 과일가게의 외관을 하고 있는데, 소품샵이라는 말에 흥미가 생겨 들어가보았다.!




과일로 만든 음료와 아이스크림, 파르페를 판매하는 외부 가판대를 지나쳐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과일 진열대와 소품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귀엽다! ㅎㅎㅎ 내가 좋아하는 비즈 반지, 목걸이, 직접 만든 것 같은 귀여운 인형들, 그리고 반듯하고 정갈한 그릇과 여러 생활용품까지도 판매하고 있어서 마치 제주에 처음 내려와서 잠시 머무는 동안 필요한 용품과 소품까지 다 사가라는 뜻처럼 느껴졌다 : ) +와인까지 있다. ㅎㅎ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과일 가게처럼 생겼다! 사장님께서도 상냥하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꼼꼼히 설명해주셔서 구매하기에 편했다. ㅎㅎ 처음에 봐두었던 비즈 반지를 구매하고 나온 첫 방문! 나중에 #산지천축제가 있을 때 한번 더 방문했다. 축제용 음료를 바깥에서 판매하고 계셔서 이것도 마셔보고, 사진을 더 찍고 왔다. ㅎㅎ



두 번째 소품샵! ‘푸루티벤돌로큐피트’ 근처에 위치한 소품샵 ‘플레이웍스’이다. 이곳은 태국 방콕에서 직배송된 소품(옷과 양말, 가방, 신발, 엽서 등 실용+예술 소품들)이 모여있다.






생각보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모던한 매력이 있었고, 탄탄해보였다. 특히 이 신발들 어쩔 거야 너무 귀여웠다. ㅠㅠ 파우치도 그렇고 한 땀 한 땀 만든 정성이 눈에 보였다! 나는 계속 눈길이 가던 양말 구매. 첫 번째 소품샵도 그렇고, ‘플레이웍스’에는 돌하르방이나 감귤모자 같은 “제주제주한” 기념품은 없다. 하지만 이들은 제주에 터를 내리고 있고, 제주 여행을 온 당신의 이 순간, ‘오늘’을 기념하게 해줄 것이다. 한번 사고 더 손이 안 가는 기념품보다는, 두고두고 오래 쓰며 제주를 떠올리게 해주는 것이 진짜 ‘기념품’이 아닐까? 뉴노멀 기념품이라고 불러봅니다...^^




세 번째 소품샵은 마찬가지로 ‘플레이웍스’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 ‘옴니피플 제주유에스에이.’ 옷가게라고 부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30년 전 미국 옷가게를 보는 듯한 빈티지 옷들이 멋있게 디피되어 있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흔하지 않은 매력의 키링들. 깨알 같은 디자인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또 강렬한 손수건은 숨겨진 물욕을 꺼내놓게 만든다.
여행을 가서 길거리 가게를 무작정 들어가 구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여행객이기에 가능한 취미가 아닐까? 함께한 동행이나, 혼자 소품샵을 둘러보며 이 흥취에 흠뻑 빠지는 것, 이또한 여행의 일부이다! 제주에는 감귤모자, 돌하르방 말고도 뻔하지 않은 소품샵과 옷가게들이 많다. 동문시장과 산지천에 놀러왔다면 이런 소품샵 구경도 재미있을 것이다.



마지막 소품샵은 ‘슬로모’! 슬로모는 제주를 여행 온 지인과 함께 방문해 귀여운 키링을 구매해 나눠가진 추억이 있는 곳이다.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은 하트 키링! 요즘은 이렇게 소품샵도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일 때 더 마음이 가고 애정하게 되는 것 같다.도자기 느낌이 예쁜 그릇들과 전시장 같은 소품샵 내부를 둘러보았다. 제주를 기념할 몽돌(현무암 모양) 비누 등 조금 더 제주스러운 것을 원하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는 기념품들도 보였다. 제주도 내 사회적기업의 제품들을 판매하며 환경, 사회적인 움직임에 함께하려는 노력이 보였던 ‘슬로모’였다.#제주소품샵 #푸루티벤돌로큐피트
#플레이웍스 #슬로모 #옴니피플제주유에스에이 #playworks #slomo #jejusa #제주시내기념품샵
#비짓제주 #제주관광서포터즈
▶ 소개한 순서대로 주소 ) 제주시 산지로 37 / 산지로 47 (3층) / 산지로 43 (2층), (1층)
1. 푸루티벤돌로큐피트 ) 월요일 정기휴무, 영업시간 11:30-19:30
2. 플레이웍스 ) 수요일 정기휴무, 영업시간 12:00-18:30
3. 옴니피플 제주유에스에이 ) 매일 11:00-21:00
4. 슬로모 ) 매일 11:00-20:00 (10/16 휴무)
‘제주 사랑방’을 처음 알게 된 건 @save_jeju라는 제주시내 갤러리에서 주최한 예술 전시 소식을 접했을 때이다. 흔히 생각하는 예술 전시장을 기대하고 방문한 ‘제주 사랑방’은 어쩐지 이름에서 풍기던 전통적인 느낌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나무 문을 지나쳐 잘 관리된 초록의 잔디 마당을 기분 좋게 밟고 두 채의 아담하지만 힘이 있어보이는 제주 구옥을 마주했다. 제주 사랑방의 전시는 상시 전시는 아니다. 전시를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제주 사랑방은 시민을 위한 도서관으로서 언제나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고 갈 수 있도록 책상과 정갈한 방 문을 열어두고 있다.




구옥의 특징은 바람이 잘 통한다는 것. 막힌 곳이 없는 구옥 사이로 바람이 솔솔 통해 마치 산책하듯 집 안팎을 오가며 전시를 관람했다. 한 편에서는 구옥을 관리하시는 관계자 분이 뒤뜰 나무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계셨고, 한 편에서는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편안한 차림으로 털썩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구옥은 바람 뿐 아니라 햇살도 잘 통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유리나 불필요한 문이 없기 때문에 햇살과 바람이 잘 통하고, 자유롭게 오고 가는 구옥의 매력이 여실히 느껴졌다.전시가 종료된 이후에도 여러 번 더 방문해 책도 구경하고, 그냥 시간을 보내고 오기도 했는데 ‘제주 사랑방’의 구옥만이 줄 수 있는 평안함과 여유로움이 있었다.
어딜 가나 있는 배경음악조차도 없는 도서관 겸 전시장 ‘제주 사랑방’에는 그냥 바람 소리, 풀 소리, 소리가 없는 소리가 있다. 제주를 방문했을 때 ‘제주 사랑방’을 방문할 수 있다면 작지 않은 행운을 만나게 될 것이다. 클리셰 같은 표현이지만, 현대의 도시 속 잠시 멈춘 듯한 ‘전통’의 자리라서 예상치 못한 힐링과 편안함을 고즈넉하게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제주사랑방 #제주산지천 #제주구경할곳 #제주공항근처볼거리#비짓제주 #제주관광서포터즈
▶ 제주시 관덕로 17길 27-1
▶ 매주 목요일 정기휴무, 공휴일 휴무, 오픈시간 12:00-20:00

- 유의사항
- ※ 위 정보는 2024-10-10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위 콘텐츠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제주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