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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나를 찾는 여행 : 신발 밑창은 더럽게, 마음은 깨끗하게. 내면의 소리로 가득한 음소거 여행
별점(별점없음)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은 어떻게 하는 걸까? 낯선 곳에서 일상의 감각을 회복하거나, 일상의 공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일, 그런 과정을 통해 가능하지 않을까? 여행이 낯선 곳에서 일상의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 산책이 일상의 공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여행과 산책은 많은 부분 서로 닮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나면 꼭 그 여행지의 평범한 길을 오래 산책하며 걸어 다녀본다. 제주는 그렇게 ‘나’를 발견하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다. 그동안 일상 속에서 내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방해했던 외부 세계의 소음을 음소거하고, 드넓은 하늘과 바다를 양쪽에 끼고 오래오래 걸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하늘의 빛깔과 구름의 모양, 빛의 따스함과 바람의 세기가 제각각 달라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 제주까지 와서, 산책을 해보자. 거창하게 도보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소에 몇 시간씩 들여다보는 SNS, 핸드폰을 여행지에서는 과감하게 “OFF”해도 된다. 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습관처럼 듣던 외부의 소리를 꺼야 하기 때문. 신발 밑창이 더러워지고 해질 때까지 오래오래 걸어보자. 마치 운동을 하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후련해지는 것처럼, 신발 밑창이 해지고 헐수록 생각은 명쾌해지고 마음이 착 가라앉아 따뜻한 차(茶)처럼 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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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여행지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은 어떻게 하는 걸까? 낯선 곳에서 일상의 감각을 회복하거나, 일상의 공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일, 그런 과정을 통해 가능하지 않을까? 여행이 낯선 곳에서 일상의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 산책이 일상의 공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여행과 산책은 많은 부분 서로 닮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나면 꼭 그 여행지의 평범한 길을 오래 산책하며 걸어 다녀본다. 제주는 그렇게 나를 발견하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다. 그동안 일상 속에서 내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방해했던 외부 세계의 소음을 음소거하고, 드넓은 하늘과 바다를 양쪽에 끼고 오래 오래 걸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하늘의 빛깔과 구름의 모양, 빛의 따스함과 바람의 세기가 제각각 달라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 제주까지 와서, 산책을 해보자. 거창하게, 도보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소에 몇 시간씩 들여다보는 SNS, 핸드폰을 여행지에서는 과감하게 “OFF”해도 된다. 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습관처럼 듣던 외부의 소리를 꺼야 하기 때문. 신발 밑창이 더러워지고 해질 때까지 오래오래 걸어보자. 마치 운동을 하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후련해지는 것처럼, 신발 밑창이 해지고 헐수록 생각은 명쾌해지고 마음이 착 가라앉아 따뜻한 차(茶)처럼 투명해진다.
제주관광 콘텐츠 크리에이터 서포터즈 오수현(@suhyunfromsu)
제주 삼양해수욕장에서 시작하자. 바닷길을 따라 조천이라는 동네까지 걸어가다 보면 두 눈에 바다 한가득, 하늘 한가득. 하늘의 빛깔과 구름의 모양, 바람의 세기와 공기의 온도가 시간에 따라 걸음에 따라 제각각 변하여 눈이 즐겁고 마음이 기쁘다. 구름을 따라 생각을 뭉게뭉게 그리다 보면 내 목소리만 들리고, 내 마음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도착.




‘괄호’는 삼양에서 조천을 가는 길목에 있는 무인 책방이다. 무인 책방답게 가게에 주인장이 없을 뿐 아니라 책방 문까지 내가 직접 열고 들어가야 한다. 홈페이지에 공지된 비밀번호를 숙지하고 책방 자물쇠에 번호를 입력하면 문은 쉽게 열린다. 인센스 향 가득, 전시장 같은 예리한 감각이 느껴졌다. 방문객들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곳.

넓지 않은 공간에 나 혼자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며 책 전시를 둘러보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일행과 동행하게 되더라도 쉽게 큰 소리로 말하기 어려운, 무언가 아우라를 지닌 공간이다. 자연스레 묵언수행. 말을 줄이고 생각을 늘리면 사람은 지혜로워진다.
▶ 제주시 조천읍 신촌서5길 91 초록지붕 (신촌리 2430)
▶ 방문 전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bracket.square 에서 책방 비밀번호를 확인하세요.
▶ 방문 후 책방 내에 다른 사람이 없다면 소등 후 자물쇠를 잠그고 나와 주세요.
#독립서점괄호 #제주도보여행 #제주삼양조천 #비짓제주 #제주관광서포터즈
파도가 치는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으며 모래와 돌, 바닷물을 피부로 느끼면 몸의 어디 어디에 건강이 좋아진다더라, 하는 속설 아닌 속설이 있다고 한다. 제주시의 삼양 해수욕장에는 정말로 바닷가를 따라 맨발로 열심히 걷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문화라고 말하는 것은 한두 사람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집단으로-꼭 누구랑 약속하고 모이는 것도 아닌데도-많은 사람이 바닷가를 따라 맨발로 걸어 다니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도보 여행을 하며 생각에 잠긴 그대여 이제는 살짝 차가워진 바닷물에 발만 담가보자. 너무 무거워진 머리를 꺄르르 웃음으로 가볍게 해도 안 될 것 없잖아. 건강에도 좋다는데!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은 도민들에게 ‘검은 모래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보통의 밝은색 모래가 아닌 검은색 모래 해변이 주는 오묘하고 우아한 아름다움도 있다. 맨발 걷기가 도민의 문화로 자리 잡은 이곳에는 여름에도 겨울에도, 날이 밝든 비가 오든 누군가는 맨발로 삼양해수욕장을 걷는다는 전설이 있다....... 여행객도 도민의 문화에 녹아들어 함께 맨발로 삼양 해수욕장을 걸어도 좋지 않을까? 이곳을 맨발로 걷는 이 순간만큼은 나도 제주도민처럼 느껴지며 마치 이곳에 사는 사람 같은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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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삼양1동 삼양해수욕장
함덕 해수욕장에서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길. 지브리 영화가 떠오르는 평화롭고 무해한 분위기, 바다와 하늘이 한 폭에 가득 찬 이렇게 아름다운 길은 제주에서도 흔치 않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없는 공간이지만 절대 지루하지도 외롭지도 않다. 힘든 것도 모르고 3시간이 금방 갈 것이다.




함덕-조천 코스는 몹시 초록초록한 풀 내음과 작고 낮은 귀여운 동네 분위기로 힐링이 되고, 구경하며 걷기에 좋다. 조천-신촌 코스는 조금씩 바다가 보여 시원하고 전망대 ‘닭머르’ 지점도 있다. 신촌-삼양 코스는 시내가 보인다는 안도감과 삼양 특유의 맑은 물이 예쁘다. 모두 큰 하늘과 낮은 건물들, 제주 특유의 초록과 파랑이 도보 여행에 몰입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열심히 부지런히, 바쁘게 기쁘게 걸으며 “그렇게 힘드니?”라는 문장을 여러 번 곱씹었다. 책에서 읽은 문장인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부족에서는 자원을 공유하며 정말 정말 추울 때만 장작을 태운다고 한다. 내가 태워 쓰는 만큼 다른 사람이 못 쓰기 때문에 춥다고 불평하는 손녀에게 할머니가 ‘아가, 그렇게 힘드니?’라는 식으로 물어보는 물음이었다. ‘다른 사람의 몫을 써버릴 만큼 힘드니?’
이 작은 제주도 ! 그 제주도의 절반보다도 더 작은 서울 ! 이렇게 작은 대한민국에서 나는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매일 차를 타고 다녔을까? 어떻게 그렇게 편하게 배달을 시켜 먹었을까? 걸으면 이렇게 또 걸어지는데. 빨리 가는 차를 발명하고 사람은 더 바빠졌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깐…. 오히려 느릿느릿 걸어갈 때 무지 많은 걸 생각하고, 보고, 얻을 수 있다.



#제주닭머르 #제주전망대 #조천닭머르 #비짓제주 #제주관광서포터즈
▶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3403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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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24-09-25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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