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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 인근에 점심과 저녁 모두 가성비는 가성, 맛은 맛대로 모두 잡은 고깃집이 있다. 바로 제주식 궤기집인 ‘산라한’으로, 한라산을 거꾸로 해 지은 이름이다. 뭔가 단순한 이름이지만,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다.
이 곳은 요즘 고물가 시대 속 점심에 8천원에 20여가지가 넘는 함바스타일의 한식뷔페를 판다. 또한 10가지 이상 반찬과 국 쌈채소가 더해진 함바도시락 등이 준비돼있다. 사이드메뉴로 제주해물라면, 김치부대지개, 홍게된장찌개 등이 있다.
고물가 속 이 가격에 이런 구성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푸짐하고, 재료 하나하나 손질이 잘돼있고, 정성이 가득 들어있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한식뷔페식단표는 매일 인스타 스토리로 업로드한다. 반찬이 매일 바뀌니, 자주 오더라도 질리지 않는다. 점심에는 키오스크로 점심 뷔페를 결제한 후 입장하면 된다. 점심에는 모두 셀프다.


저녁에는 창도름(제주어로 돼지막창을 뜻함), 돔베구이, 매운주먹 구이(고기를 뭉텅하게 썰어 매콤한 맛은 더함)을 판다. 만약 세가지 모두 먹는다면, 창도름->돔베구이->주먹구이 순을 추천한다.
식사류로는 소고기 쌈장찌개(소고기 양지 육수에 수제 쌈장을 우려냈으며, 울산 맛집에서 공수), 흑돼지 순두부찌개, 냉고기국수(고기국수를 차게 식힘), 낙지젓 비빔냉면(낙지젓 양념을 버무린 냉면) 등도 준비돼있다.
산라한의 창도름 전용 소스인 고막장은 된장에 고사리의 구수함을 더한 특제 전용소스다. 따로 요청할 경우 제주산 청보리 소금을 제공한다. 사이드로 미니 계란찜과 숯불 꿀호떡도 있다.
저녁에 고기를 주문할 경우에는 셀프바는 무료다. 와사비를 더한 갓절임은 더욱 알싸하니 고기들과 매우 어울린다.
창도름과 돔베구이는 거의 익혀나온다. 불판 위에서 입맛에 따라 겉면을 조절해서 구워먹으면 된다. 단, 두께별로 알맞은 규격으로 제공하니 더 이상 자르지 않는 것을 권한다.
창도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을 내기 위해 정말 오랫동안 연구했다. 구이류 모든 메뉴는 제주산이다. 점심과 마찬가지로 저녁 역시 합리적인 가격과 양도 많다.
“내가 거기에 무엇을 놓고 왔기에 날이면 날마다 가고 싶은가, 막힌 숨통을 뚫어주는 심장 같은 곳 한라산 그리고 산라한” 카운터에 크게 있는 글귀다. 알고보니 “내가 거기에 무엇을 놓고 왔기에 날이면 날마다 가고 싶은가”는 이생진 시인의 시 ‘다랑쉬오름’ 일부다.
테이블은 여느 고깃집과 비슷하다. 실내, 실외 모두 조성돼있다. 야외냐 실내냐는 손님들이 고르면 된다. 어떻게 보면 막창과 일반 돼지고기라는 흔한 메뉴이지만, 가격과 맛은 흔하지 않아 사람들이 찾는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언제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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