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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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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의 해답을 경험에서 찾는다. 과거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비추어 볼 수 있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은 우리가 이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에는 시간을 거슬러 제주도의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 과거가 묻어 있는 곳에서 제주의 역사를 알 수 있게 되는 건 덤이다. 지난 시간이 그린 궤적과 지금의 궤적을 살펴보는 시간, 고민하고 상상할 수 있는 이번 여정을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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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우리는 일상의 해답을 경험에서 찾는다. 과거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비추어 볼 수 있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은 우리가 이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에는 시간을 거슬러 제주도의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 과거가 묻어 있는 곳에서 제주의 역사를 알 수 있게 되는 건 덤이다. 지난 시간이 그린 궤적과 지금의 궤적을 살펴보는 시간, 고민하고 상상할 수 있는 이번 여정을 함께 해보자.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소주파들의 성지 < ㈜한라산 공장>


음식점에서 소주 한 병에 5,000원 하는 시대가 도래했어도 소주는 여전히 서민들의 술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제주도에서 마시는 한라산’은 낭만을 위해서라면 필수다. 한라산 라벨에도 낭만이 숨겨져 있다. 파란 뚜껑과 투명한 병이 특징인 한라산 21도의 라벨은 故 김택화 화백이 그린 눈 덮인 한라산이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한라산소주는 아버지에서 아들로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제주도 향토기업으로 1950년 창립해서 70년이 넘도록 제주를 대표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도민들과 함께 해온 한라산 소주만의 매력적인 단맛이 있다. 1985년 본사를 옹포리로 새롭게 옮긴 이후 쭉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라산 공장 외부에 화물 팔레트 위로 층층이 쌓인 붉고 푸른 컨테이너 상자들부터가 압도적이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매주 금, 토, 일요일 사전 예약제로 한라산 소주 공장가 진행된다. 2층에서 한라산 소주 공장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공장이 가동되는 금요일이면 소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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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성에 꼭 맞는 3층 기프트샵에서는 소주잔부터 시작해서 한라산 소주와 관련된 다양한 디자인 소품들을 기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시음장에서는 한라산에서 제조하는 소주와 소주를 응용한 칵테일, 화산암반수에 벌꿀을 넣어 오크통에 숙성하는 제주 대표 명주 허벅술과 함께 어묵과 초콜릿을 간식거리로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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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일하고 퇴직한 직원들의 모습을 담은 푸른빛 명예의 전당에서 한라산의 자부심이 그대로 전해져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청정 제주의 좋은 재료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한라산 소주의 ‘파랑’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주소 :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55

▶문의 : 064-729-1959

▶운영시간 : 매주 금, 토, 일 13시~17시 30분

사계절 지지 않는 동백꽃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


제주에서 여전히 아물지 않은 비극적인 역사를 간직한 4·3 사건은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컸다. 4·3 진상 보고서에서 추정하는 피해자 수는 2만 5천 명에서 3만 명, 2023년 기준으로 4·3 유족은 9만 명이 넘는다. 4·3 피해로 중산간 마을의 95%가 불에 타서 사라졌고, 300여 마을이 소실 됐다. 4.3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의 결실도 조금씩 맺어가며 치유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건입동에 위치한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은 일제 말기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만들어 1970년대 말까지 가동된 주정 공장 옛터에 세워진 추모 공간이다. 주정 공장은 4·3 때 민간인을 가두는 최대 수용소로 이용되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나무들이 둘러싼 원형의 야외 공원에는 손이 묶인 채 어디론가 이동하는 세 사람의 동상이 <그날의 슬픔>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다. 동상 주변에 있는 동굴 유적지는 4·3 당시 주민 10~20명이 학살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있어, 동굴 안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전구를 설치해 빛으로 표현하며 추모한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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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사관에는 행방불명된 희생자 3,994명의 영혼을 위로하는 추모의 방이 있다. 파란 바다가 전시관 안에서 미디어아트로 출렁인다. 그 위로 희생자들의 출신지와 이름이 파도를 따라 떠다닌다. 내딛는 걸음마다 희생자들의 편지 중 일부 내용이 떠오른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지하 1층 전시관을 나서면 한쪽 벽면에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나무 아래 앉아 있는 그림 <시원>과 “살아남은 우리는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문구가 아프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제주의 이면을 아로새길 수 있는 장소를 꼭 한번 방문해 보자.

 

▶주소 : 제주 제주시 임항로 98

▶문의 : 064-725-4302

▶운영시간 : 9시~18시 / 매주 2번째, 4번째 월요일 정기 휴무

산지천 물결처럼 번지는 나눔의 마음 <김만덕기념관>


굶어 죽는 사람들을 구한 이로움으로 정조 임금이 금강산을 유람할 수 있는 기회를 내려준 거상 김만덕. 1980년부터 김만덕 정신을 기리는 김만덕제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김만덕재단에서는 사랑의 쌀 나눔은 물론 다양한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눔은 함께 하려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모이면 힘을 갖추기 마련이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2015년에 문을 연 김만덕 기념관은 김만덕의 나눔과 도전 정신을 기리고 이어 나가며 직접 실천하는 나눔 공간이다. 김만덕 기념관 건물 외벽에는 커다랗고 힘 있는 붓글씨로 “은혜의 빛” 문구가 쓰여 있다. 은혜의 빛은 과거 제주에 유배해 온 추사 김정희가 김만덕의 후손에게 써준 글씨 “은광연세”,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진다”라는 뜻이다. 2층 나눔 명상관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은광연세 원형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김만덕 기념관은 갤러리의 역할도 한다. 개관 8주년을 맞아 기획 전시 공간에서는 10월 31일까지 관람할 수 있는 특별사진전인 “산지천 기억을 걷다”가 전시 중이다. 4부 <산지천, 이추룩 변헌 거 보염수과?> 에서는 아버지 故 고영일 사진작가가 남긴 예전 모습을 아들 고경대 사진작가가 다시 현재의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작업이다. 흑백과 컬러 사진으로 비교하며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김만덕 기념관 3층에는 상설전시실로 김만덕의 생애를 살필 수 있다. 기녀였던 만덕이 양인으로 신분을 회복하고 부를 축적한 다음 굶주리던 제주 전역의 사람들을 위해 쌀을 나눠 먹여 살린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접할 수 있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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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어둡지만 사진이 들어 있는 명패만 환하게 불이 들어오는 김만덕의 빛을 잇는 공간은 김만덕처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거나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김만덕상을 수상한 역대 수상자를 빼곡하게 채워뒀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2층 나눔 실천관에서는 나눔의 정의와 종류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나눔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아이들을 위한 상설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주소 : 제주 제주시 산지로 7 김만덕기념관

▶문의 : 064-759-6090

▶운영시간 : 9시~18시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세월 속 두터운 정겨움 <제주동문시장>


동문시장은 동네 어르신부터 도민들과 관광객들로 언제나 활기차다. 제주도의 전통 시장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상설시장으로 드나들 수 있는 게이트만 무려 12개, 시장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1946년 모슬포에 국방경비대가 들어서고 제주와 내륙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동문로터리 근처에 노점이 생겨나며 규모가 커졌다. 2000년대에 현대화가 진행되며 설치한 아케이드 덕분에 궂은 날씨에도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공항 가까이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낮 못지않게 활기찬 야시장 인기에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인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과거를 지나 현재를 마주하다 <인사이트 in 제주>


시장에는 할머니에게서 엄마로, 엄마가 또 딸에게 몇 대째 가업으로 장사를 하는 삼춘들도 있다. 오고 가는 손님들을 알아보고 살갑게 인사를 건넨다. 수십 년 세월이 지나며 동문시장 안에는 인정 가득 제주도민들의 삶이 녹아들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14길 20

▶문의 : 064-752-3001

▶운영시간 : 동문재래시장 8시~21시 / 동문야시장 6시~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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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23-11-01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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