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서점은 자구내포구 인근에 있는 동네책방이다. 오래된 느낌이 묻어 나는 붉은 벽돌 건물 2층에 있다. 입구 앞에 마련된 작은 나무 박스에는 어린이 손님이라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기증 도서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어른 손님은 자신이 가진 책 한 권을 맞교환해서 가져가면 된다. 서점에 들어서면 키가 작은 책장들이 보인다. 구석구석에 마련된 소파와 테이블에서 독서가 가능하다. 창으로 드는 햇살과 독서의 몰입을 해치지 않는 주황빛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017년에 문을 연 무명서점은 기성 책과 독립출판물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동네서점이지만 책의 종류나 권수가 많은 편으로, 취향껏 좋아하는 책을 즐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이름 모를 책들의 독립’이라는 테마의 매대에서는 제주와 관련된 특별한 독립 출판물이나, 낯선 작가의 시집 등 대형서점에서 만나기 힘든 책들을 판매한다.
특히 이곳이 유명해진 건 육지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작가와의 만남이나 책 관련 모임 등이 종종 열리기 때문이다. 또, 무명서점은 얼마 전 같은 동네에 분점 ‘책은 선물’을 오픈했는데, 일일 책방지기가 되어 서점을 운영하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무명서점의 SNS에 해당 정보가 업로드되므로 방문 전 확인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