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JU

한국 사극을 접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바로 그 ‘갓’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의 양태보유자 장순자 선생이 전수교육관 부지를 제공해 만든 곳으로 갓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전시부터 체험실과 영상실을 통해 갓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갓은 본디 햇볕과 비바람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용구였으나 재료와 형태 제작법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사회성을 띠는 관모가 됐다. 우리나라의 갓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모자와 양태의 구별이 어려운 ‘방갓형’, 구별이 뚜렷한 ‘패랭이형’이다.

갓은 상투를 튼 머리에 망건과 탕건을 쓴 후 그 위에 얹는데 주로 외출이나 의례 등 의관을 갖추어야 할 때 사용했다. 다채로운 갓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갓전시관으로 향하자.

▶ 주소 : 제주 제주시 남조로 1904

▶ 문의 : 070-8656-6885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교육사 등을 주축으로 정례적인 전승 활동을 이어가는 공간이다. 제주전통문화의 독창성과 정체성, 가치관을 알리고 제주인의 얼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전시, 체험, 공연도 연다.

제주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은 국가무형문화재인 갓일(총모자), 망건장, 탕건장과 제주도무형문화재인 제주농요, 제주시창민요, 영감놀이, 제주큰굿이 입주해 있다. 이중 망건은 제주 여성들에게 전수돼 현재까지 이어오는 문화이다.

망건은 갓을 쓰기 전에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일종의 머리띠로, 말총(말의 꼬리털)을 엮어 만든 것이다. 망건은 위아래로 졸라매는 부분과 머리 앞과 뒤를 싸매는 부분으로 구성됐고, 계급을 표시하거나 장식하기 위한 관자와 풍잠을 매달기도 한다. 질기고 억센 말의 꼬리털을 물에 삶아 부드럽게 만든 다음 염색을 하고, 조립해 완성한다.

▶ 주소 : 제주 제주시 사라봉길 75

▶ 문의 : 064-710-6972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아신전>과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의 촬영지다. 머체왓숲길은 제주어의 합성어로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밭을 뜻한다. 서귀포를 가로지르는 서중천 계곡을 끼고, 드넓은 목장 초원이 펼쳐지며 그 옆으로 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동백나무숲, 삼나무숲, 편백나무숲, 제주참꽃 군락 등 다채로운 식생이 어우러져 있어 상쾌함이 한껏 배가 된다. 트래킹 코스는 총 3코스로 나뉘며, 숲이 제법 깊어 탐방을 시작하면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1코스는 옛 화전민들의 생활상과 밭담, 터전 등을 살펴볼 수 있고, 2코스는 편백나무숲과 서중천을, 3코스는 녹음이 우거진 숲길과 용암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다.

머체왓숲길 입구에는 건강 체험장이 있는데, 머체왓에서 난 구지뽕나무, 황칠나무, 청미래덩굴, 예덕나무 등 8가지 약재로 법제한 약차와 족욕을 할 수 있다. 통창 너머로 넘실대는 숲의 푸른 전경을 바라보며 아늑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755

▶ 문의 : 064-805-3113

제주동문시장으로 향하는 길에 도로 위 뚜렷한 존재감을 내보이는 오랜 건물, 관덕정이 있다. 1905년 제주에서 처음으로 오일장이 열렸던 곳이 관덕정 앞 광장이며, 제주인들이 만남의 장소이자 이정표 역할을 하던 곳이다.

관덕정은 제주에서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 조선 세종 30년, 병사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세운 것이 시초다. 건물은 사방으로 탁 트여있고,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새 부리 같은 재료를 기둥 위에 두 개씩 짝 놓았다. 본래 지붕 처마가 긴 것이 특징이었는데, 1924년 일본인들이 보수하면서 처마를 상당 부분 잘라 냈다고 한다.

관덕정은 건물 안쪽 대들보와 그 아래에 그려진 작자 미상의 벽화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건축사 연구의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 주소 : 제주 제주시 관덕로 19

▶ 문의 : 064-710-6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