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JU

이름부터 식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곳. 서귀포의 조용한 마을, 서호동에 위치한 식물집은 그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공간을 가지고 있다. 기와집을 연상하게 하는 정갈한 느낌의 하얀 대문을 지나면 작은 숲길이 펼쳐진다. 제주 바람에 흩날리는 식물들이 따뜻하게 반겨 주는 듯하다.

카페 내부에는 색도, 모양도 각기 다른 화분들이 놓여 있다. 작가님들의 손 끝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작품들은 식물집 특유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저마다의 사연과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식물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 어울려 하나의 예술 공간이 되었다. 화분과 함께 심겨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페가 아닌 하나의 전시 공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화분들을 보다 보면, 마치 말을 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작가님들의 정성과 애정이 담긴 화분들은 식물들과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식물집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넓은 창을 통해 초록빛 풍경과 따뜻한 햇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을 마주 보며 책을 읽다 보니 마치 숲 속에서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것이 바로 식물집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공간 전체가 식물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식물집에는 맛있는 무화과 휘낭시에가 있다. 싱그러운 초록빛 여름과 잘 어울리는 무화과. 그리고 시원한 음료 한 잔이면 더위가 싹 가신다. 넓은 공간에서 즐기는 커피와 맛있는 디저트는 바쁜 일상을 보낸 이에게 주는 소소한 선물이다.

[함께 하면 좋은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미쓰이에 마사시 / 비채) - 초록빛 식물들로 가득한 이 공간과 잘 어울린다.

 •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서호로 21-3
 • 영업 시간 : 매일 11:00 – 20:30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마지막 주문: 20:00
 • 기타 정보 : 주차, 포장, 무선 인터넷, 반려동물 동반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 오하효. 2층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보아야 한다. 간판은 따로 없다. 커다란 나무 너머로 보이는 벽돌색 건물이 바로 오하효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만 올라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설레는 곳.

커피만큼이나 감각적이고 조용한 분위기로도 인기가 많다.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 힐링의 공간이기도 하다. 책 한 권 들고 방문하기 좋은 카페들 중 가장 애정하는 공간. 

생 초콜릿을 주문하면, 동그랗게 담긴 초콜릿과 담백한 맛의 크래커가 함께 나온다. 달달하면서도 씁쓸한 맛의 생 초콜릿은 무던한 크래커와 퍽 잘 어울린다. 흔하지 않은 두 가지가 더해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드립 커피는 사장님의 전문적이고 풍부한 지식을 엿볼 수 있는 메뉴다. 다양한 원두 중,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고르면 그때부터는 사장님의 차례. 정성껏 내린 원두 커피는 물론, 카페오레와 같이 대중적인 커피들 역시 하나같이 맛있다. 맛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곳.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는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 놓인 LP, 잡지 등의 소품에는 꾸민 이의 애정과 센스가 담겨있다. 특히 제주의 카페, 여행 등과 관련된 책들도 배치되어 있으므로 한 번쯤은 구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효동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독서, 그리고 음악과 퍽 잘 어울린다.

[함께 하면 좋은 책]  제주 카페 2 (유호종 / 컨텐츠그룹 재주상회) -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제주의 다양한 카페들을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

 •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 752 2층
 • 영업 시간 : 매일 11:00 – 19:00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기타 정보 : 포장, 무선 인터넷

푸른 서호못과 울창한 숲길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다 보면 그 끝에는 36.5도 여름이 있다. 정겨우면서도 이국적인 카페의 외관은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일으킨다.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다. 마치 지브리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 “힐링”을 형상화한다면 이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 내부는 더욱 아름답다. 마치 누군가의 비밀 화원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의 공간부터, 시원한 여름 방학을 보낸 할아버지 댁 같은 정겨운 공간까지.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른 분위기의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보물상자 같은 곳.

가끔은 드로잉 클래스가 열리기도 한다. 카페 입구에 있는 넓은 나무 탁자에는 색연필과 책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많은 이는 그곳에 앉아 각자의 여유를 즐긴다.

밖으로 나가면 넓게 펼쳐진 연못을 바라보며 커피와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는 순간은 사소하면서도 소중하다. 햇빛이 조명이 되고, 새 지저귀는 소리가 음악이 되는 그런 곳. “여름”이라는 계절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수제청으로 만든 달달한 음료와 겉바속촉 브라우니의 조합은 완벽하다. 특히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따뜻하고 촉촉한 브라우니와 잘 어울린다. 소품 하나 하나에서도 사장님의 취향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

[함께 하면 좋은 책] 바깥은 여름 (김애란 / 문학동네) - “여름”이라는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카페, 그리고 책.

• 위치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납로 165
• 영업 시간 : 매일 11:00 – 21:00
• 기타 정보 : 단체석, 주차, 포장, 예약, 무선 인터넷, 반려동물 동반

한라수목원 인근에 위치한 조용한 찻집이다. “우연히 발견한 공간에서 따뜻한 온기와 온도를 나누고 더하는 곳, 연못을 채운 빗물들처럼 찻잔에 담긴 차를 마시며 나를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곳”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특유의 고즈넉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잔잔한 음악과 부드러운 느낌의 원목 가구들은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한다. 이곳에 온다면 누구든지 긴장을 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을 즐겨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만날 수 있다. 직접 그 향기를 맡아보며 마음에 드는 차를 고를 수 있어 좋은 곳. 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설명을 들으며 자신의 취향을 찾아갈 수 있다. 다도와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

블렌딩된 차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티베리에이션 음료와 디저트도 있다. 깊게 우려낸 차와 함께 즐기는 레몬 파운드 케이크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달달하면서도 너무 튀지 않아 차와 제법 잘 어울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법한 그런 공간이다.

특유의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는 마음을 정돈할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고자 제주에 왔다면 이곳에 방문하기를 권장한다.

여유가 가득한 이 공간에서, 따뜻한 차를 천천히 조금씩 음미하며 찰나의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찻집은 잊지 못할 포근한 경험이 될 것이다.

[함께 하면 좋은 책] 여행의 이유 (김영하 / 문학동네) -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내가 가진 “여행의 이유”를 찾아보길.

• 위치 : 제주 제주시 은수길 110 2층
• 운영 시간 : 매일 11:00 – 19:00
• 기타 정보 : 주차, 포장, 예약, 무선 인터넷

향토적이면서도 동화적인 그림들로 유명한 이중섭. 서귀포시에는 그의 이름을 딴 “이중섭 거리”가 있다.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각종 수공예품, 기념품숍, 카페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곳의 중심에는 카페, 중섭의 집이 있다.

간판은 없다. 그저 대문 옆에 있는 초인종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때문에 주소를 잘 보고 찾아가야 한다. 이 독특한 방식은 마치 누군가의 비밀스러운 공간, 집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가면 회색 빛 건물 주위로 다양한 식물들이 놓여 있다. 중섭의 집 답게 향토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정원은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넓은 창 너머로 보이는 식물들은 세련되면서도 정겨운 느낌의 공간과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 같다. 공간들이 여러 개로 나뉘어 프라이빗하면서도 넓은 창들을 활용해 쾌적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가파도 청보리 개역과 양갱. 특히 팥, 흑임자, 말차, 호지 등으로 구성된 양갱은 각기 색, 맛, 그리고 모양까지 모두 달라 하나씩 먹어보는 재미가 있다. 깔끔하고 담백하기 때문에 청보리 개역, 즉 흔히 아는 청보리 미숫가루와 함께 먹기에 좋다.

[함께 하면 좋은 책]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 문학동네) - 중섭의 어려운 삶과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시대 서사가 어울리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한다.

• 위치 : 제주 서귀포시 명동로 26-1
• 운영 시간 : 매일 10:00 – 17:30 /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 마지막 주문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