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손손 내려온 300년 된 종갓집의 후손이 직접 집을 수리하고, 가구를 짜 넣은 숙소다. 집채는 총 3동으로 이루어졌다. 안채를 이르는 ‘안커리(안거리)’와 곁채를 뜻하는 ‘모커리(목거리)’는 방으로, 외양간이었던 ‘쇠막’은 공유 주방으로 기능한다. 바깥채인 ‘박커리(밖거리)’는 넓은 앞마당이 됐다. 임진고택의 운영자 겸 건축가에 따르면 14대조가 조선시대 병조참판을 지냈는데, 제주를 유랑하다 임진년에 전쟁이 나는 바람에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고 후손들이 현대식 공간으로 주거지를 옮기며 허름한 빈집이 된 곳을 건축가인 아버지와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딸이 가구를 배치해 개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