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대 바다를 향해 쭉 뻗은, 볏짚을 올린 회랑(지붕이 있는 긴 복도)은 열대 지역의 풀 빌라를 연상시킨다. 숙소는 세 채의 돌집을 잇대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노천탕과 회랑, 거실과 다이닝 룸 등이 사방에 놓였으나 실은 하나로 이어진 구조다. 풍경을 가로막은 데가 없어 마음 내키는 곳에 은밀하게 숨어들어 쉴 수 있다. 내·외부에는 얇은 나뭇조각으로 만든 창살을 덧댔는데, 해의 기울기에 따라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습이 시시각각 변화해 마치 조명 같다. 참고로 동쪽 평대리에 위치한 ‘누울’은 한경면 신창리에 있는 ‘신창여관’의 두 번째 숙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