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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새긴 아름다운 작품 <제주 지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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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 제주는 수백 만년 동안 용암이 쌓이고 화산재가 덮이길 반복하며 각양각색의 토양을 겹겹이 쌓아 올렸다. 퇴적된 지층은 육각 모양의 신기한 형태를 지닌 절벽으로 생물학적인 연구 가치가 뛰어난 화석으로 변하여 우리에게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 자연이 간직한 역사의 흔적들을 살펴보며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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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만년을 지나며 새겨진 제주 역사와 환경 이야기자연이 새긴 아름다운 작품 <제주 지질 여행기>
화산섬 제주는 수백 만년 동안 용암이 쌓이고 화산재가 덮이길 반복하며 각양각색의 토양을 겹겹이 쌓아 올렸다. 퇴적된 지층은 육각 모양의 신기한 형태를 지닌 절벽으로 생물학적 연구 가치가 뛰어난 화석으로 우리에게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 자연이 간직한 역사의 흔적들을 살펴보며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껴보자.

제주올레 8코스 중간쯤 위치한 대포동은 주상절리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지삿개 해안과 동양 최대 조선 초기 불교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약천사가 있는 마을이다. 대포동 마을 해안가에서는 작은 포구를 만날 수 있다. 예부터 마을의 포구를 ‘큰개’라고 불렀으며, 이를 한자로 ‘대포(大浦)’라 표시하며 현재 지명은 대포포구이다. 포구에는 작은 어선 몇 척과 펜션, 맛집이 들어서 있다. 한적한 여유로움이 가득한 아늑한 포구 중의 하나다.

대포포구의 얕은 난간에는 소소한 볼거리가 있다. 마치 제주 바닷속 풍경을 옮겨 놓은 듯한 모자이크 타일 벽화가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늑한 분위기와는 달리 대포포구에서는 액티비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제주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요트투어나 바다를 힘차게 가르며 질주하는 짜릿한 제트보트, 그리고 파라세일링, 제트스키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푸른 하늘과 짙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제주 바다 위에서 짜릿하고 스릴 만점의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한편 대포포구 주변에는 다양한 역사의 흔적이 남겨 있기도 하다. 얼핏 보면 그냥 버려진 자연석처럼 보이는 돌이 있는데 고려시대 지어진 법화사의 주춧돌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외부에서 대포포구를 통해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봉수대 역할을 했던 대포연대도 있다. 연대란 적이 침입하거나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연락을 취했던 통신시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제법 일품이니 꼭 둘러보자.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어 있는 높이 20m, 폭 1k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귀포 명소이다. 주상절리는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형성되는 기둥 모양의 절리로서 고온의 용암이 급격히 냉각되는 과정에서 수축 작용에 의해 생겨난 틈이다.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이곳을 ‘지삿개 바위’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지삿개는 대포동과 중문 일대의 지명이다.

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겹겹이 쌓은 검붉은 육모꼴의 돌기둥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대포 주상절리는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이다. 이곳 주상절리는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지질 및 지형학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주상절리의 지형은 그 독특한 풍경은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신비하고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파도가 부딪힐 때마다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돌기둥들이 사라졌다 드러났다를 반복하는 모습은 볼수록 신비롭다. 돌기둥 사이로 파도가 부딪히며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파도가 심하게 칠 때는 10m 이상 용솟음치며 자연의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상절리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 뒤로 끝없이 펼쳐진 제주바다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주상절리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마 자연에 대한 경외감 때문이 아닐까?
대포 주상절리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바로 하늘이 붉게 물드는 노을 질 무렵이다. 해가 서서히 서쪽 바다를 향해 넘어가는 모습과 신이 빚은 주상절리와 어우러진 풍경을 만난다면 오랫동안 잊지 못할 제주에서의 감동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정방폭포, 천제연폭포와 함께 제주도 3대폭포로 불리는 천지연폭포, ‘천지연’이라는 이름은 ‘하늘(天)’과 땅(地)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는 뜻이다. 천지연폭포는 퇴적층의 침식과 폭포·계곡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높이 22m, 너비 12m, 폭포 아래에는 깊이 20m의 물웅덩이가 있다. 폭포 위쪽은 단단한 용암층이, 아래쪽은 쉽게 침식되는 서귀포층이 자리 잡고 있어 오랜 시간 침식현상이 일어나 폭포가 만들어졌다.


천지연계곡은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된 담팥수 자생지이기도 하고 그 외 가시딸기, 송엽란 등 희귀식물과 함께 계곡 양쪽으로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산유자나무 등의 난대성 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379호로 보호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암벽에 자라고 있는 송엽란은 뿌리와 잎이 없고 줄기만 있는 유관속 식물 중 멸종위기의 희귀식물로 기후가 따뜻한 지역의 암벽에서만 자란다.

연못 속에는 바다에서 산란하고 하천이나 호수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류인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다. 천지연폭포는 무태장어 서식분포의 북방한계선으로 천연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었다. 담밭수 자생지, 천지연 난대림, 무태장어 서식지 등 폭포와 함께 수많은 천연기념물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을 천연기념물의 보고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지연폭포는 제주도 3대 폭포 중 유일하게 밤 10시(입장 9시 20분 마감)까지 관람이 가능해 제주야간관광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폭포로 향하는 길은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고 , 폭포에 다다르면 조명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기둥이 눈앞에 펼쳐진다.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싱그러운 나무내음과 하늘높이 치솟은 기암절벽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산책길을 한가로이 거닐며 제주 자연이 주는 황홀감을 느껴보자.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입구에서 서쪽 해안가를 따라 약 1.5km에 걸친 절벽에 있는 조개종류의 화석, 바로 서귀포패류화석층이다. 이 절벽은 퇴적암층이 드러나 있어 땅 위에서 서귀포층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서귀포층 패류 화석산지이기도 하다. 제주도 지하에 넓게 깔려 있는 서귀포층의 일부가 솟아올라 있는 곳이다. 이 화석층에는 조개화석 위주의 동물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약 200~300만 년 전에 화석생물과 함께 쌓여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 후 100m 정도 솟아오른 곳이 파도로 인해 깎여서 절벽으로 변했다.


서귀포층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분출물과 해양퇴적물은 제주도 형성 초기 화산활동의 흔적과 해양환경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이곳에서는 부족류, 복족류, 굴족류, 극피동물, 산호화석, 고래와 물고기 뼈 등 다양한 화석들이 발견된다고 한다. 조개화석은 현재도 존재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근처 해안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더 따뜻한 남쪽바다에서 발견되는데, 이 지층을 총해 제주도가 지금의 모습으로 형성되기 이전에는 훨씬 더 따뜻했을 거라 추측할 수 있다.

서귀포층의 퇴적물 속에는 현무암 알갱이와 화산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부터 100만 년 전인 서귀포층이 만들어지던 제주도 형성 초기에도 제주도의 육상에서는 지금과 같은 현무암질 용암류와 화산재를 내뿜는 활발한 화산활동이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또한 서귀포층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신생대 제4기 초반의 퇴적층으로 당시 동북아시아 주변의 해양환경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지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화석종의 다양성과 기후학적 의미로 인해 1968년 우리나라에서 화석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찾아 떠나는 제주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제주의 땅이 남긴 기록을 찾아 떠나는 지질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유의사항
- ※ 위 정보는 2022-03-29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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