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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제주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제주 전통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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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민속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민속촌은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며 전통과 역사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장소들. 옛 선조들이 남긴 지혜는 현대인에도 감탄이 절로 나는 멋과 힘이 있다. 다가오는 설에는 가족과 함께 옛 제주인의 삶의 터전을 둘러보며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2022년 설 연휴 기간 20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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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역사와 문화,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들옛 제주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제주 전통 여행>

제주의 민속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민속촌은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며 전통과 역사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장소들.  옛 선조들이 남긴 지혜는 현대에도 감탄이 절로 나는 멋과 힘이 있다. 다가오는 설에는 가족과 함께 옛 제주인의 삶의 터전을 둘러보며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제주민속촌
제주민속촌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면 ‘그 지역의 전통시장과 박물관을 꼭 찾아라!’라는 말이 있다. 전통시장에 가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박물관에서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여행하면서 오일장과 전통시장, 그리고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찾는다면 제주도민의 삶과 제주도의 역사, 문화, 자연 등 다양한 제주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통시장과 박물관은 아니지만 과거 제주민의 삶과 제주의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표선에 위치한 제주민속촌이다. ‘가장 제주다운 야외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볼거리도 많고, 가장 제주다운 여행지이기도 하다.


제주민속촌
제주민속촌


제주민속촌은 제주의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19세기를 기준 연도로 산촌, 중산간촌, 어촌, 토속신앙을 비롯하여 제주영문(관아)과 유배소 등을 전문가의 고증을 통해 구성한 곳이다. 오랜 조사와 연구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과거 제주의 마을 모습과 생활 풍속을 넓은 대지위에 재현해 놓아 마치 1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또 다른 제주로의 시간여행을 떠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제주민속촌
제주민속촌


제주민속촌은 1890년대를 전시 기준 연대로 하여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촌, 중산간촌, 어촌마을로 구분하였고, 제주사람들의 다양했던 민간신앙의 자취를 볼 수 있는 토속신앙촌을 비롯하여 제주 관아, 다양한 테마별 전시장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돌담, 초가 등 같은 제주섬 아래 지역마다 비슷한 것 같지만 확연히 다른 풍경을 한곳에서 모두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제주민속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제주민속촌


한편 제주민속촌은 제법 넓어서 전체를 관람하는데 최소 1시간, 꼼꼼하게 민속촌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려면 2시간 정도는 필요하다. 제주민속촌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찾기를 추천한다.


돌담만 알아도 제주가 보인다제주돌담
제주돌담


제주의 풍경을 이루는 가장 흔하면서도 이채로운 존재는 까만 돌담이다. 그래서 돌, 바람, 여자가 많은 삼다도라 불린다. 제주공항에 내려 제주를 여행하고 다시 공항을 떠날 때까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계속 마주치는 것이 까만 돌, 바로 현무암이다.


특히 현무암을 쌓아 올린 돌담은 제주의 마을길을 걸으면서도, 해안도로를 지나면서도, 또 밭길을 걸으면서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제주돌담은 담을 쌓은 위치와 목적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돌담의 종류만 알아도 제주를 더 잘 알 수 있다.


제주돌담
제주돌담


삶의 가장 기초가 되는 집, 집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울타리로 쌓아 올린 담을 집담이라고 한다. 쌓는 방법에 따라 한 줄로 쌓아 올리면 외담, 두 줄로 쌓아 올리면 겹담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렇게 집 둘레에 담을 쌓은 후 입구에서 길까지 쌓은 담은 올레담이라 부른다. 원래 ‘올레’는 집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을 뜻한다.


제주돌담


밭의 경계를 이루는 담도 제주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밭담이라고 한다.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을 일구면서 나온 돌을 쌓아 놓았거나 밭을 일구던 말이나 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쌓아 올렸다는 설도 있다.


제주돌담
제주돌담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서 고기를 잡는 제주도 전통 어로방식을 위해 바닷가에 쌓은 담도 있는데 바로 원담이다. 밀물 때 고기가 들어와 썰물 때 원담에 막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고기들을 잡는 방법인데 한림읍 금능리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현무암을 이용해 성을 쌓은 성담, 바닷가에 바람과 파도를 막기 위해 쌓은 개경담, 묘지에 쌓은 산담 등 제주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돌담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제주만의 문화이다. 


바람을 견뎌낸 지혜의 산물제주전통초가
제주전통초가


제주돌담과 함께 과거 제주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 바로 ‘제주전통초가’이다. 현재는 다양한 건축양식과 첨단 공법으로 집을 짓고 있지만 1960년대까지 제주의 농촌은 대부분 초가였다. 다른 지역에서도 초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만 바람이 많은 제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주전통초가
제주전통초가


제주의 초가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과 흙, 나무, 새를 이용하여 집을 지었다. 지붕은 낮고 완만하게 하고 바둑판처럼 단단하게 줄을 매어 고정하였다. 그리고 담은 집과 비교하면 약간 높게 쌓아 올렸는데 이는 바람이 많은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슬기롭게 적응을 한 흔적이다. 제주초가는 1978년 민속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면서 역사적 가치와 건축한적 조명을 받기도 하였다.


제주전통초가
제주전통초가


제주초가는 보통 2칸에서 4칸 집으로 구분이 되는데 울담 안에 배치된 집의 수에 따라 외거리집, 두거리집, 네거리집으로 불렀다. 마주하는 두 채인 경우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밖채)로 부르며 부엌이 따로 있어서 한 식구일지라도 따로 취사를 했다. 육지의 경우 여성은 안채, 남성은 사랑채라는 성별로 공간을 분리했다면 제주는 안거리는 부모세대, 밖거리는 자녀세대라는 세대별 공간을 분리했다. 이는 제주의 초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주거 문화이자 양식이기도 하다.


제주전통초가
제주전통초가


대부분 안거리는 구들방 2개와 나무마루 그리고 부엌과 광으로 구분되며, 마루와 마당 사이에는 툇마루가 있다. 밖거리에는 구들방 하나, 창고 겸 소움막으로 활용하였고, 마당 한켠에는 돼지를 키우고 화장실 역할을 하는 돗통시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편 집 입구에는 정낭 3개를 걸쳐놓아 대문역할과 함께 이웃에게 부재를 알리는 역할로도 이용했다. 정낭 하나만 걸쳐 놓으면 주인이 잠깐 외출한 것이고, 두 개면 조금 긴 시간 외출, 세 개를 다 걸쳐 놓으면 하루 종일 출타중이라는 신호로 삼았다.


제주 사람들의 슬기로움돗통시
돗통시


제주를 찾은 사람들이 다양한 제주의 과거문화를 접하면서 가장 호기심 있게, 때로는 무척 놀라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곳이 있다. 바로 돗통시다. 제주의 전통 화장실이자 돼지우리를 말한다. 과거에는 대개 마당 구석진 곳에 2m 정도의 바닥을 파서 만들고 크게 뒷간, 돗통, 돗집으로 이루어졌다.


돗통시


돗통시의 구조는 사람이 대소변을 보는 작은 공간(뒷간)과 그 밑에서 돼지가 사는 돼지막(돗집), 그리고 돼지가 활동하는 마당(돗통)으로 되어 있다. 제주현무암인 넓적한 돌판 두 개를 양쪽에 얹어 만든 뒷간’에 쪼그려 앉아 대소변을 보면 그 밑에서 돼지가 대소변을 받아먹는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도 토종흑돼지를 ‘똥돼지’라 부르기도 한다. 뒷간은 반개방형으로 지붕은 없고 입구를 뺀 세 방향은 앉은키만큼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다.


돗통시
돗통시


이런 돗통시에는 제주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대소변을 보는 화장실에 어떤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일까? 겉모습만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돗통시의 역할을 알고 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현재는 수세식 화장실이 대부분이지만 과거에는 재래식 화잘실이 주를 이루었다. 재래식 화장실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인분처리이다. 냄새는 물론 환경을 오염시키는 인분을 돼지가 받아먹으며 말끔히 처리하여 냄새가 나지 않고 구더기가 없던 것이 돗통시의 특징이다.


돗통시
돗통시


돼지는 대소변 외에도 쌀 씻은 물, 먹다 남은 국이나 반찬, 무나 고구마를 다듬으며 도려낸 부분, 어쩌다 상해버린 반찬 등 부엌에서 버려지는 모든 것을 모아놓은 구정물을 먹이로 먹는다. 부엌의 애물단지인 음식물 쓰레기를 맛있는 돼지 먹이로 만들어 깨끗이 처리한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돗통시


과거 제주사람들은 돗거름 없이 보리농사 같은 밭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돗통시는 기름진 퇴비를 생산하는 소중한 곳이기도 했다. 돗집에 깔은 볏짚이나 보리짚, 돼지의 배설물, 부엌 아궁이에서 나오는 재, 외양간에서 나온 소똥, 사람의 오줌 등을 돗통에 함께 넣어 기름진 거름을 만드는데 썼다.


돗통시


이렇듯 돗통시는 화장실, 음식물쓰레기처리, 돼지사육, 거름생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제주선조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장소였으며 다양한 삶의 지혜가 숨겨져 있는 곳이다. 단순히 화장실이 아닌 제주만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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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22-02-16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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