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JU

서부두명품횟집거리에 들어서면 가장 초입에서 팔도수산을 찾을 수 있다. 회, 탕류, 구이류, 조림류까지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수산물 요리를 골고루 먹어보고 싶다면 팔도수산이 제격이다. 이곳에서 오랜 세월 갈고닦은 주방장의 베테랑 솜씨로 어떤 메뉴를 주문하든 만족스러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

간이 잘 밴 짭조름한 갈치조림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떠오를지도 모른다. 특히 맑은 국물에 속이 확 풀릴 정도로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복국은 제주 도민들이 아침 문 여는 시간을 기다렸다 먹을 정도로 인기 메뉴다.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복어까지, 복국 한 그릇이면 제대로 보양한 듯 속이 편안해진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간장게장, 젓갈 등 밑반찬들도 어느 하나 견주어 손색이 없다.  한 번 가면, 두 번, 세 번 가고 싶은 제주 단골 맛집을 찾고 있다면 팔도수산을 방문해보자.

문 여는 순간부터 닫을 때까지,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산지 해장국은 오랫동안 제주 도민들이 사랑하는 맛집이다.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는 통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기자 현황판에 이름을 쓰고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메뉴는 소고기 해장국과 소 내장탕 두 가지로 간단하다. 금방 끓인 듯 파르르 끓는 소고기 해장국에는 고기와 선지가 가득 들어있다. 빨간 소고기 육수에 콩나물과 배추 등 여러 가지 야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얼큰하고 시원 칼칼한 맛을 낸다. 또한, 곱이 꽉 찬 곱창과 내장이 한가득 들어 있는 소 내장탕의 푸짐한 양은 곱빼기를 주문했나 착각이 들 정도이다. 내장 또한 질기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참고로 다진 마늘을 넣으면 또 다른 깊은 국물의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다진 마늘을 넣어 먹는 것도 추천한다.

탑동 근처 골목에 자리 잡은 30년 전통의 도민 맛집 ‘하루방보쌈’. 보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로컬 식당으로 유명하지만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도 서서히 입소문이 나고 있다. 저녁 시간에 가면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손님들로 가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보쌈과 족발로 제주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그 맛이 쫄깃하고 고소하다. 노란색 알배추에 이곳에서 직접 담은 김치와 도톰한 보쌈, 제철을 맞은 굴을 올려 돌돌 말아 먹으면 입 안 가득 풍부한 맛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추천하는 또 다른 팁은 막국수에 보쌈을 싸서 먹는 것이다. 직접 비벼주는 매콤달콤한 막국수를 보쌈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하루방보쌈은 이 집만의 비법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보쌈을 선보이며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주소: 제주시 중앙로2길 9

▶운영시간: 11:30 ~ 23:00, 매주 월요일 휴무

칠성로 쇼핑거리 근처에 위치한 함흥면옥은 제주의 전통 냉면집이다. 제주에서 1호로 위생 허가를 받은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이북에서 피란 온 창업주가 1950년대 중반에 장사를 시작했고 20여 년 후 현재 업주의 아버지가 1970년대 초반에 인수했다. 이후 부자가 50년을 이어오고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면서도 심플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이곳은 함흥냉면, 평양냉면, 만두가 대표메뉴인데 그중에서도 평양냉면은 누구나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육수가 슴슴하고 고기 향이 은은한 것이 특징이다. 툭툭 끊어지는 메밀 면과 함께 배, 고기, 묵은지 등 푸짐한 고명을 한입 가득 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심심한 맛이 매력적인 평양냉면은 여름날의 한 끼 식사로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가끔은 추운 겨울에도 진한 맛의 육수를 음미하며 젓가락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을 싹 비울지도 모른다.

▶주소: 제주시 관덕로 43

▶운영시간: 매일 11:00 ~ 18:00

명동손칼국수는 동문수산시장 근처 골목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다. 작지만 30여 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골목 안쪽에 숨겨져 있음에도 이곳을 찾는 단골이 많아 점심시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메뉴는 단 네 가지. 그중에서도 김치의 얼큰한 맛과 수제 반죽의 칼국수 면이 조화를 이루는 김치칼국수는 이 곳 대표 메뉴이다. 오동통한 면과 푸릇한 애호박이 잘익은 김칫국물에 어우러져 담겨 있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침이 고인다. 뜨끈한 육수에 닭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간 닭칼국수 또한 뻬놓을 수 없다. 걸쭉한 국물이 입맛을 사로잡으며 새빨간 김치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명동손칼국수에 갈 때는 둘이 가면 더욱 좋다. 칼국수와 김밥을 하나씩 시켜 진한 칼국수 국물에 김밥을 곁들어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더할 나위 없다.

▶주소: 제주시 중앙로15길 5

▶운영시간: 09:00 ~ 19:00, 매주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