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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馬)>와 함께 하는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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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에게 있어 말은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청동기가 시작된 옛적부터 말과 함께 살아온 제주도는 2014년 오늘날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되어 다시금 마(馬)와의 끈끈한 연을 확인시켜 주었다.승마장이나 목장이 모인 중산간 지대에서부터 숲길, 바닷길 곳곳. 이번 테마여행에서는 제주의 마(馬)를 상징하는 관광 명소와 역사, 터전을 두루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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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마의 터전을 느낄 수 있는 곳<제주마(馬)>와 함께 하는 특별한 여행
제주인에게 있어 말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있다. 2014년, 제주는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되며, 다시금 마(馬)와의 끈끈한 연을 확인시켜 주었다. 승마장이나 목장이 모인 중산간 지대에서부터 숲길, 바닷길 곳곳. 이번 테마여행에서는 제주의 마(馬)를 상징하는 관광 명소와 역사, 터전을 두루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볼까 한다.

제주로 향하는 항공편,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한반도의 모습은 색다르다. 육지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바다만 보이기 시작하면 제주에 거의 도착했다는 의미다. 비행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할 즈음, 작은 창으로 보이는 등대, 바로 이호테우해변의 말등대다.


기둥형태의 일반 등대와 달리, 제주의 조랑말을 형상화해서 만든 이호테우말등대는 2008년 11월에 세워졌다. 빨간말은 안쪽 방파제, 하얀말은 바깥 방파제에 위치해 있다. 등대의 높이가 12m나 돼, 가까이에서 보면 마치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트로이목마를 떠오르게 한다. 말등대 색깔의 의미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선박이 항구로 들어오는 방향을 기준으로 빨간색 등대는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다니라는 신호이고, 반대로 하얀색 등대는 오른쪽으로 다니라는 신호이다.

이호테우 말등대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진명소로도 유명하다. 제주시내와 무척 가까워, 접근성이 매우 좋다. 해가 질 무렵에는, 이호테우 말등대 뒤로 노을이 곱게 내려앉은 모습을 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야간에는 조명이 말등대를 비추고 있어, 야간명소로도 인기가 많다. 바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한라산을 배경으로 제주공항에 착륙하려는 항공기의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말등대와 가까운 이호테우해변은 제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관광객들은 물론, 제주도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해수욕 철이 아니더라도, 제주의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이호테우의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주변에는 편의점, 맛집, 카페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나들이를 떠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이호테우해변을 산책하며 해변의 랜드마크인 말등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제주의 조랑말과도 인사를 나눠보자.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제주도는 말로 유명했다. 그만큼 제주에는 말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가 많다. 수많은 역사 중, 말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던 헌마공신 김만일에 대해서 알아보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919에 위치한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은 작고 아담한 단층건물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쟁에 사용할 말 500마리를 헌납하면서 국난극복에 기여한 김만일(1550~1632)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2021년 8월 개관했다.


헌마공신 김만일은 정의현 의귀리 출생으로, 한라산 일대에서 말을 기른 목장의 경영인이었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4년, 전쟁에 사용할 말 부족에 시달리고 있을 때 수백 필의 전쟁용 말을 헌납하면서 국난극복에 기여했다. 이후 광해군 12년, 인조 5년, 국난의 위기마다 개인 소유의 말 1300여 필을 바쳤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정성껏 키운 말을 바친 그에게 조정은 ‘말을 바쳐 공이 있는 신하가 되었다’는 의미의 헌마공신(獻馬功臣)의 칭호와 함께 종1품 숭정대부의 관직을 내렸다. 그의 후손들은 240년 간 가업을 이어가며 말을 육성하고 총 2만여 필에 이르는 전마를 나라에 헌납해,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한민족의 역사를 지키는데 힘을 보탰다.


김만일이 처음부터 수많은 말을 기르는 대목장 경영인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말을 좋아했다. 어른이 된 후, 김만일은 한 마리의 말로 시작해 일만 마리의 대목장을 일궜다고 한다. 당시 말이 국력임을 일찍이 간파한 그는, 종마 개량에도 힘썼다고 한다. 제주마가 빛을 보게 된 것은 어쩌면 ‘헌마공신 김만일’의 덕이 아닐까?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은 전시실과 체험실, 수장고, 영상실 등으로 구성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헌마공신과 관련한 역사자료 전시관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는 조선시대 우수한 말을 사육해온 제주마의 고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의귀리에서 교래리까지 광대한 목장을 경영하며, 국난이 있을 때 마다 국가에 헌마로 공을 세운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남원읍 민오름 일대 330만㎡ 달하는 의귀리마을공동목장은 조선시대에 9소장과 김만일 개인목장, 그리고 산마장으로 이용되던 곳에 일제시기에 형성되어 현재에 이른다. 공동목장관계철(1943)에 의하면 의귀리에는 2개의 목장이 존재했다고 한다. 공동목장 내 민오름 남사면에 있는 집수장 부근 일대는 김만일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반득전’이 있다. 이곳은 제주를 대표하는 명당터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이곳은 목장지대로 소와 말이 방목되어 있다. 의귀리에서 번성했던 말 사육은 1960년대에 정점을 찍은 후, 농기계와 자동차의 등장으로 점점 사라지며, 주종을 이루는 가축은 소로 바뀌었다.

의귀리마을공동목장에는 목축유산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진구슬목장과 경계를 이루는 중잣성, 의귀리마을목장의 남쪽 경계인 하잣성을 소개한다. 잣성은 가축을 방목하는 경계를 구분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가축들이 다른 지역으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울타리 역할도 했다. 매년 목장에서 치러지는 백중제를 지냈던 ‘장제동산’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목장 내 식수원으로는 ‘물나는 이멩이’가 있는데, 이곳은 목장 주변 유일한 샘물로 매우 중요했다. 샘물은 목장이나 화전생활의 급수원으로 이용되었고, 백중제를 지내기 위한 정한수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렇듯 의귀리마을공동목장은 잣성, 백중제 등 다양한 제주의 목축유산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헌마공신 김만일’의 활동무대라는 역사를 살려 말을 테마로 그 맥을 잇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조랑말을 형상화 한 ‘이호테우말등대’, ‘헌마공신 김만일’에 대한 역사, ‘의귀리마을목장’에서의 목축유산까지… 말과 관련된 제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알아봤다. 이번엔 말들과 함께 직접 교감을 느껴볼 차례다. 제주마의 본향, 의귀리에 위치한 ‘옷귀테마타운’으로 가보자.


의귀리의 옛지명인 ‘옷귀’를 이름으로 정하고, 마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마을의 공동사업으로 이끌고 있는 옷귀테마타운은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의귀마을공동목장 내에 위치한다. 이곳은 승마장, 승마체험관, 승마교육실, 자료전시관, 대마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테마타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특별한 프로그램은 바로 승마체험이다. 제주도 내 다양한 승마체험장이 있지만, 제주의 자연 속에서 관광객들, 도민들이 편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승마체험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말 위에 올라 승마체험을 하는 것이 아닌, 말과 함께 걷고 호흡하며, 말과 교감하며 공존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600m를 천천히 걸으며 체험하는 체험승마, 1시간 승마 프로그램인 강습승마, 10.5km 거리의 자연숲을 달리는 외승승마 등 초급자부터 중급자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매년 청명한 가을이면, 옷귀테마타운을 중심으로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이란 주제로 ‘제주 의귀 말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제주마의 가치와 제주의 공동체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중산간마을 의귀리, 사람과 자연과 역사가 하나 되는 마을!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숲과 비자나무숲을 간직한 제주마의 본향 의귀리 옷귀테마타운에서 말과 교감하며,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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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21-10-22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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