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JU

2021년 6월 22일 문을 연 노형슈퍼마켙, 음료나 간식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면 무척 당황할 것이다. 노형슈퍼마켙은 식료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미디어아트 전시장이기 때문이다.

세계관은 이렇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을 연결 시켜주는 잃어버린 문, 1981년 어느날 노형슈퍼마켙에 이 불안정한 문이 열려 제주의 색을 모두 빨아들인다. 문의 힘이 점점 커지면서 슈퍼마켙도 색을 잃어버렸지만, 슈퍼마켙의 중에서는 빨아들인 색깔들로 인해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유치하지만, 한편으론 유쾌하고, 마지막에는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슈퍼마켙 세상으로 들어가 보자.

다섯 가지 테마 중 시작은 ‘노형슈퍼마켙’이다. 이곳은 오직 명도로만 구분되는 흰색과 검은색만이 존재한다. 주변에 보이는 소품들은 1981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처럼, 재미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 테마는 ‘베롱베롱’, 이곳은 빨아들인 빛들이 모인 장소다. 빛들이 모인 곳을 지나 ‘몽테구름’에 들어서면, 뿌연 안개와 함께 빛들이 경고를 하듯 깜빡인다. 몽환적인 실루엣 사진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꼭 사진을 찍어보자.

드디어 빨아들인 색깔로 미지의 공간을 화려하게 채우는 ‘와랑와랑’에 다다른다. 이곳이 노형슈퍼마켙의 메인이자, 세계관의 중심이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테마는 무척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공연장은 6층 건물의 층고를 자랑한다. 내부는 폭포,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한 8가지 영상으로 구성돼, 압도감과 몰입감을 주는 화려한 색채로 전시관을 360도 가득 채운다.

마지막 코스인 ‘곱을락’에는 대나무숲, 갈대숲 등 다양한 포토존과 별빛 속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노형슈퍼마켙이라는 이름과 검은색 건물이 무척 낯설지만, 그와 대비되며 화려한 색채의 빛을 선보이는 새로운 세계를 체험해보자.

제주에서 꼭 해봐야 할 오름 등반, 그리고 새로운 동물친구들과의 교감, 또 오름 풍경을 바라보며 카페에서의 휴식! 이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일석삼조의 알찬 제주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우선 평화로를 따라 가다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오름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새별오름이다.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들불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오름이기도 하며, 가을이면 억새가 은빛물결을 이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름이다. 초반 경사가 약간 있지만 해발 519m로 정상까지 30분정도면 등반이 가능하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함께 제주 서부 오름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오름 등반을 마치면 ‘헤이요 목장’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목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작은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드리 나무와 분수, 그리고 연못의 풍경은 사뭇 작은 숲속에 들어온 느낌을 자아낸다. 목장을 둘러보담보면, 알파카, 타조, 당나귀, 오리, 염소 등 다양한 동물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새별오름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새별오름을 배경으로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데, 그곳에는 양떼가 유유히 풀을 뜯으며 거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름을 등반하고, 동물친구들과 인사를 했으면 마지막으로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져보자. 리조트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카페, '새빌'로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해보자. 넓은 공간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이곳은, 새별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특히 카페의 넓은 창으로 보이는 새별오름은 또 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 오름을 바라보며 빵과 커피로 여유를 만끽해보자.

맑은 날씨에 푸르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보이는 날에 평화로를 지난다면, 계획에 없었더라도 새별오름을 그냥 지나치지 말자. 제주에서의 멋진 세 가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니 말이다.

낮이면 적막함이 느껴질 정도로 고요하다가,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LED 인공 장미 5만 송이가 아름답게 불을 밝히는 불빛정원, 어두운 평화로를 지나다보면 유난히 아름다운 빛을 뽐내고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서 ‘밤에 뭘 해야 할까?’ 고민 중이라면 불빛정원에 가보도록 하자! 애월읍 평화로에 위치한 불빛정원은 제주시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도 무척 뛰어나다. 밤이면 형형색색 조명들이 빛을 뿜어 눈부신 풍경을 자랑하고, 실내에 마련된 스튜디오 세트에서 멋있는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불빛정원에 들어서면 형형색색 불빛들이 수놓은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록 야간이지만 수많은 불빛들이 주위를 밝히고 있어, 사진을 더욱 빛나게 한다. 정원 전체가 ‘불빛의 포토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빛이 모여 만들어진 고래, 사랑을 고백하기에 좋은 백조, 은은하게 빛을 내는 꽃송이, 밤하늘의 별이 쏟아지는 느낌의 별빛터널, 제주섬을 형상화 한 바다 등 수많은 불빛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주에서의 잊을 수 없는 밤을 선물한다. 정원 한쪽에는 모닥불을 피우고 있어 일명 ‘불멍’ 체험을 할 수 있다.

실외의 수많은 불빛들을 감상했다면, 이제 ‘애월인생사진관’으로 불리는 실내로 들어가 보자. 입장권을 제시하면 불빛정원에서 찍은 사진을 1장씩 무료로 인화해주니 놓치지 말자. 다양한 컨셉으로 구성된 작은 스튜디오에는 반사판, LED 등 조명도 잘 구비되어 있어 우정사진, 커플사진, 가족사진 등 잊지 못할 사진 한 장을 남길 수 있다. 사진관 못지않은 멋진 포토존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남겨보자.

불빛정원 전체를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가족들과 아름다운 불빛에 흠뻑 취해도 보고, 제주에서의 인생샷을 맘껏 찍어보자!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으니 말이다.

남아메리카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알파카, 밤중에만 활동을 하는 올빼미, 높은 하늘에 떠있는 매 등 책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동물들을 만나고,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면? 머릿속으로만 떠올렸던 동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화조원이다.

매표소를 지나 화조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여느 동물원과 달리, 넓은 잔디광장을 자유롭게 거닐고 있는 알파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화조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인사라도 하듯 천천히 다가오는 알파카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먹이를 직접 알파카에게 주며 함께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잔디광장을 뒤로한 채, 관람로를 따라 걸으면, 각종 맹금류를 만날 수 있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맹금류를 마주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자유롭게 연못에서 놀고 있던 청둥오리와 거위들이 사람들을 뒤뚱뒤뚱 쫓아오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유리온실에서는 펭귄, 원앙, 해오라기 등 다양한 수조류를 만날 수 있고, 곧잘 사람의 말을 잘 따라하는 금강앵무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나 사랑앵무 관람실에서는, 먹이를 든 손위로 날아와 먹이를 먹는 사랑앵무의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어깨위에 사랑앵무가 앉았다면,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니 놓치지 말자.

한편 잔디광장에서는 동물들의 멋진 공연이 하루에 4회에 걸쳐 펼쳐진다. 맹금류의 사냥을 재현한 공연은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독수리의 자유비행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호로조(뿔닭) 무리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신비로운 동물들을 눈앞에서 함께하며,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곳. 아이들에게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