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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일주도로,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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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의 핵심적 관광지라 할 수 있는 섭지코지에는 사색에 잠기기 좋은 일출 스팟이 존재한다.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온평리 해안도로 또한 제주도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환해장성을 구경할 수 있는 주요한 장소다. 자연과 인공적 공간의 합일이 어우러진 미학을 보여주는 유민미술관과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그리고 표선 해수욕장의 산책로 역시도 예술적 미학이 담긴 주요한 방문지로써, 본 페이지에서는 위 장소들이 어떠한 아름다움과 영감의 장을 제공하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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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순수함과 영감을 자극하는 공간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여행길 <제주 동일주도로>

제주 동쪽의 핵심 관광지라 할 수 있는 섭지코지는 사색에 잠기기 좋은 일출 장소다.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온평리 해안도로는 제주도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환해장성을 구경할 수 있다. 자연과 인공적 공간의 합일이 어우러진 미학을 보여주는 유민미술관과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그리고 표선 해수욕장의 산책로까지. 동일주도로를 따라 아름다움과 영감의 장을 제공하는 곳들을 살펴보자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섭지코지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남쪽으로 향하는 여행을 떠난다. 제주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의 작품들이 제주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우리곁에 있는지 알아보자.


바다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조용히 감상해 볼 수 있는 곳섭지방파제
[리] 섭지방파제 2


살아가면서 얻는 다양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용기와 영감을 얻고자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다. 때론, 푸른 바다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차분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리] 섭지방파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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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 입구에서 차로 2분 정도면 도착하는 섭지방파제. 가까이는 섭지코지의 아쿠아플라넷, 멀리는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이곳은 제주의 숨겨진 일출 명소다. 사람들로 붐비고,  높은 언덕을 올라야 하는 수고로움 때문에 산을 오르기를 주저했다면조용한 산책 코스인 섭지방파제를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섭지방파제4
[리] 섭지방파제 3


작은 배 한두 척이 정박해있는 이곳은 아침 일찍 물고기를 낚는 낚시꾼들, 그리고 어업 활동 중인 해녀들이 이따금 바다로 나와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섭지방파제는 이들의 오랜 일터이자 휴식처로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의 풍광을 제공한다.


[리] 섭지방파제 5


섭지방파제 뒤로는 인공 조형물들이 있다. 아쿠아플라넷에서  설치한 조각상들로, 조각가들이 바라본 제주의 모습을 형상화한 입체적 작품들이다. 해안 너머 보이는 청정 바다와 사람의 손을 거친 조형물들을 비교해 보며, 그들은 어떤 시선으로 제주를 바라보았는지 느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제주의 물, 바람, 소리, 빛을 표현한 공간유민미술관
[리] 유민미술관 1


유민미술관은 현대적 인공미를 강조함과 동시에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조화를 보여주어 그 의미가 더 특별한 곳이다.

 

유민미술관은 입구에서부터 마치 신비를 품고 있는 비밀의 섬 안으로 들어가는 탐험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리] 유민미술관 3


미술관 내부로 들어가면 평평한 돌길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제주의 들풀과 꽃들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사람이 만든 것은 중심에, 그리고 이를 감싸듯 제주 자연이 길 주변을 품은 모습이다.


[리] 유민미술관 4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쪽 벽을 타고 흐르는 인공폭포를 만날 수 있다. 노출 콘크리트 사이로 흐르는 물은 마치 모세의 기적을 떠오르게 한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네모반듯한 직사각형의 프레임 안으로 성산일출봉의 전경이 펼쳐진다. 마치 안도 타다오가 사진으로 찍은 풍경을 라이브 포토로 직접 체험하는 느낌을 준다.


[리] 유민미술관 5
[리] 유민미술관 6


유민미술관은 건물 곳곳에서 미술관을 설계한 안도 타다오의 예술적 철학이 여실히 드러난다. 건물의 구조적 기능을 넘어 미학적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한 안노 타다오는 섭지코지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유민미술관을 설계하였고, 관람자가 곳곳에서 물, 바람, 빛, 소리 등 섭지코지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했다.


[리] 유민미술관 7
[리] 유민미술관 8


유민미술관의 지하에는 1894년부터 약 20여 년간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공예디자인 운동인 아르누보의 유리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외부와 분리된 갤러리 안은 인간의 손으로 빚어진 인공물의 전당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유리를 덧씌우고, 부식하고, 조각하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공예품들은 인간의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러한 예술품들은 미술관의 공간과 더불어,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어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제주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담긴 바닷길 장성의 터온평리 해안도로
[리] 온평리 1


신양포구에서 시작하여 온평리 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드라이브족은 물론 자전거 여행자에게도 인기 있는 코스다. 무를 수확하는 가을에서 초겨울이 되면 돗자리를 깔아두고 잘게 썰은 무를 말리는 풍경을 구경할 수 있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해안 너머 섭지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리] 온평리 2
[리] 온평리 3


언뜻 보기에는 제주의 평범한 해안도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온평리 해안도로는 ‘온평리 환해장성’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함이 담겨있다.  배를 타고 들어오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해안을 따라 쌓은 성으로, 온평리 하동 해변가에서 신산리 마을 경계에 이르기까지 약 2.5km의 성벽이 남아있었으나 상당 부분이 유실되었다.

그러나 1998년에 문화재로 지정되어 꾸준한 보수를 통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성벽의 길이는 약 2.120km로 남아있는 환해장성 중 가장 길다. 


[리] 온평리 4
[리] 온평리 5


해안길을 지나며 마주하는 작은 포구인 ‘온평 포구’는 용천수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입질도 좋은 편이라, 공원 주변에는 해안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온평리 해안도로를 벗어나기에 앞서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즐겨보자.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작가 정신이 녹아든 미술관김영갑갤러리두모악
[리] 김영갑 1


제주 올레길 3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볼 수 있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미술관’은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2002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리] 김영갑 2


한라산의 옛 명칭, ‘두모악’.

이름에서도 제주의 얼을 느낄 수 있는 미술관에는 20여 년간 제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온 故김영갑 작가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리] 김영갑 3
[리] 김영갑 4


미술관은 입구에서부터 제주의 자연을 사랑한 김영갑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활엽수들이 아름답게 배치된 야외정원은 사계절이 흘러가는 시간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으며, 조경수와 길목 곳곳에 배치된 조각상들은 마치 사연을 품고 있는 것만 같아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조각상들은 김영갑 작가의 절친한 벗인 김숙자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들로, 야외정원의 공간과 더불어 환상 속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리] 김영갑 5


고인이 손수 실어나른 돌과 나무들로 꾸며진 정원을 지나면 단층짜리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아담한 갤러리가 나온다. 정원에서의 느낌과는 달리 갤러리 안에서 만나는 사진들은 강렬하다. 파노라마 카메라로 담아낸 제주의 풍경은 텅 비어 외로우면서도 풍요로운 빛을 자아낸다.


[리] 김영갑 6
[리] 김영갑 7


그의 사진들을 통해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옛 모습과 해녀, 중산간 지대와 오름을 담은 사진 등 쉽게 드러나지 않은 제주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제주와 제주의 삶을 사랑했던 작가가 모든 것을 던져 건져낸 작품과 절박하고 애틋했던 한 사람의 생애가 녹아있는 곳,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미술관에서 새로운 제주를 만나보길 바란다.


해수욕뿐만 아니라 산책에도 안성맞춤표선 해수욕장
[리] 표선 1


표선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넓은 백사장의 면적에 놀랄 것이다. 16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백사장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과 밀물 때의 경관이 달라 그 변화를 감상하는 운치가 있다.


[리] 표선 2
[리] 표선 3


썰물 때 환하게 드러나는 백사장은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패류가 변형된 하얀 모래로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밀물 때는 원형 호수와 같은 모양을 띠는데 바닷물이 투명하고 수심이 낮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해수욕을 즐기기 그만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즐기러 제주를 방문했다면, 표선 해수욕장은 빠져선 안 될 관광 명소라 할 수 있다.


[리] 표선 4
[리] 표선 5


해수욕을 즐기는 것 외에 표선 해수욕장은 산책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올레길 3코스와 이어진 산책로는 대부분 평탄한 돌길로 포장되어 있어 이동의 어려움이 없으며, 곳곳에 정자와 간이 운동시설이 있어 잠시 몸을 풀며 쉬어가 보자.


[리] 표선 6

산책길을 따라 조성된 조형물들이 이곳의 의미를 특별하게 해준다. 도로공원에는 제주 아이와 동물들을 형상화한 조각상들이,  해안 산책로에는 12지신을 상징하는 석상이 세워져 있다.

해안가 근처에는 인어상과 해녀상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기념 사진을 남긴다.

[리] 표선 7


자연이 준 보물! 탁 트인 바다의 풍광과 고운 백사장, 여행객의  쉼을 위한 예술적 고민이 함께 자리한 이곳. 표선 해수욕장을 찾아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며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1-09-14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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