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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들렀다 가는 섬 <가파도 겨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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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가파도는 가파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청보리가 살랑거리다, 코스모스가 일렁이다 이제는 바람만이 남았다. 바람이 분다. 겨울이라 더욱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가파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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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들렀다 가는 섬가파도 겨울 이야기

겨울의 가파도는 가파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청보리가 살랑거리다, 코스모스가 일렁이다 이제는 바람만이 남았다. 바람이 분다. 겨울이라 더욱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가파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겨울이니 늦게 일어나도 볼 수 있는 일출과 가파도 해녀 삼춘들이 딴 뿔소라 수매 현장은 잊을 수 없는 광경이다.

마지막 배가 떠난 후본격적인 가파도의 첫째날
가파도 여객선
가파도 자전거
가파도 고양이

가파도 마지막 배는 오후 3시 10분이다. 오후 3시 10분에 들어오면 다음 날 나가야 한다. 생각보다 일찍 마지막 배가 끝나는 편이다. 마지막 배가 떠나고 섬에는 오롯이 섬사람들과 고양이로 가득하다. 작은 섬이 그렇겠지만은 마지막 배가 떠난 섬은 한가하고 여유롭다.
해발 고도 20.5 미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인 가파도. 탄소 없는 깨끗한 섬을 만들고자 전봇대를 모두 지중화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뭔가 걸리는 느낌이 없다. 가끔 멋진 풍경을 찍고 싶은데 전신주 때문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파도는 깔끔하다. 천천히 가파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가파도 경운기

갑자기 저 멀리서 마을 방송이 나온다. 

가스가 떨어진 사람은 집 앞에 내놓으면 수거해서 다시 갖다준다고. 그러자 갑자기 경운기가 털털털 나온다. 경운기가 집 앞에 내놓은 가스통을 싣고 포구까지 달려간다. 이곳이 섬이라 그런지 마을 방송이 더 잘 들린다. 분명 다른 동네도 마을 방송을 하는데 가파도의 마을 방송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곳이 새삼 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파도 일몰
가파도 풍력발전

이제 느긋하게 한 바퀴를 돌기 시작한다. 마지막 배가 끝나면 섬은 한산하다. 호객행위도,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일몰을 볼 수 있는 맑은 날이 일 년에 몇 번이 되겠냐마는 이번에도 나의 일몰은 실패다! 오늘같이 구름이 아래 짙게 깔려 있는 날은 기다려도 일몰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멋진 구름이 아래 깔려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일몰은 실패했지만 다시 돌아오는 길에 돌담 사이사이로 새들이 울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있는 것을 보며 행복해했다.

천천히 저녁 준비를 해보았다. 가파도처럼 작은 섬들은 저녁은 예약하지 않으면 문 열어주는 가게가 없다. 모르고 들어오는 분들은 편의점을 찾기도 하지만 가파도 편의점은 하나 있는데 라면 정도 준비되어 있다. 미리 준비하고 오지 않으면 저녁을 굶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뜻한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또 다시 섬의 한 바퀴를 돈다. 그렇게 섬의 밤은 깊어간다.


첫 배가 오기 전가파도의 둘째 날
가파도 일출 드론

어제 못 본 일몰이 아쉬워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해가 예쁘게 떠올랐다. 겨울이 되면 해 뜨는 시간이 늦어져서 좋다. 잠을 좀더 자고 일출을 보러 갈 수 있다. 따뜻한 숙소에서 조금더 기다리다 일출을 보러 갔다. 가파도는 낮은 섬이고 큰 언덕이 없기 때문에 숙소에서 조금만 나와도 일출을 볼 수 있다.
앞에 가리는 건물 없이, 전신주 없이 바다를 바라보면 해가 동쪽에서 떠오른다.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어본다. 올해 우리 모두의 소원은 마음껏 여행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파도 소라
가파도 소라

해가 뜨고 아침부터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하동 포구에서 배가 들어왔다. 관광객들은 상동 포구에서 시작한다. 하동포구는 자동차를 싣고 오는 배가 들어오는 항구이다. 이날은 뿔소라를 수매하는 날이라 가파도 삼춘들이 잡은 뿔소라를 한가득 가지고 항구에 모여 있었다. 가파도는 뿔소라, 돌미역으로도 유명하다.  12월부터 2월까지 제철인 가파도 뿔소라는 칼슘, 인, 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A, 타우린 글리코겐 단백질이 풍부해 겨울철 별미로 인기가 높다. 


가파도에서의 제주 본섬 풍경

가파도 동쪽 해안을 따라 걸어보면 제주도의 옆모습이 보인다. 한라산부터 송악산, 산방산, 박수기정까지. 날씨가 좋으면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때 열심히 카메라에 마음 속에 담아둔다.  

첫배가 들어오고 관광객들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섬의 아침은 또 다시 시끌시끌 시작된다.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0-12-07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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