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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머체왓숲길


황토와 초록 나무들, 녹음이 울창한 숲길을 걸으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가만히 눈을 감는다.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에 막힌 귀가 뚫린다. 두 팔 벌려 ‘후우~웃’ 큰 숨을 들이켰다. 나무 틈에서 뛰쳐나온 피톤치드 알갱이가 폐부 깊숙이 붙은 불순물을 하나씩 떼어내는 느낌이다. 현장에서 직접 호흡해보지 않고선 설명할 길 없는 상쾌감. 사람 손 타지 않은 청정 숲이라면 그 신선함의 레벨도 다를 터,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은 이런 힐링과 치유를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날것 그대로의 포레스트다.

입구로부터 되돌아 올 때까지 약 2시간 코스. 짧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시간 동안 머체왓숲은 ‘말 없이 살아 있다’는 교감신호를 보낸다. 편백나무·황칠나무·동백나무·삼나무가 번갈아 군락을 이루며 향기를 선물하고, 푸르름이 절정에 오른 잎사귀들은 뜨거운 태양빛을 가려준다. 어느 방향인지 알 수 없으나 산새들은 탐방로 내내 말을 건넨다. 기괴하게 얽히고 설킨 나뭇가지는 갤러리인 듯 예술품 감상의 시간을 제공하고 또 어떤 나무는 생 뿌리를 드러내어 자연계단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머체왓’이란 단어는 제주도민에게도 낯설다. ‘머체’는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 ‘왓’은 제주어로 ‘밭’을 의미한다. 따라서 머체왓숲길이란 ‘돌과 나무가 한껏 우거진 숲길’이란 뜻이다. 언뜻 봐서는 사람 다닐 길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원시림을 간직한 머체왓숲은 산 중턱 목장과 제주에서 세 번째로 긴 서중천 계곡을 따라 두 개의 탐방코스로 나뉜다.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서 소롱콧길(6.3km, 2시간 20분)과 머체왓숲길(6.7km, 2시간 30분) 코스를 확인할 수 있다.

머체왓숲길 코스 중간 즈음에는 제방남기원쉼터, 전망대에서는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있다. 소롱콧길 코스 삼나무숲에는 40~50년 전 주민들이 실제 거주했던 머쳇골 옛집터를 볼 수 있고, 코스 초입에 펼쳐진 꽃밭에는 한라산을 바라보고 선 커다란 느티나무에 포토존이 탐방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특히, 머체왓숲에는 건강 약재(꾸지뽕나무, 황칠나무, 청미래덩굴, 예덕나무, 편백나무열매, 계피, 감초, 진피)가 많은데 코스를 한바퀴 시원하게 완주한 탐방객을 위해 머체왓숲길 건강체험장에서는 직접 건조하고 우려낸 건강약재차와 귤효소차와 함께 편백 족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밖의 하늘 바라보며 지친 발을 씻고 약재에 구운 달걀까지 한입 먹고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유 받은 기분에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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