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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해설사가 직접 말하는 ‘마라도’ <마라도 체류여행, 하루와 이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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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진정한 매력은 그곳에서 밤을 보내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말이 있다. 제주도의 수많은 부속 섬 중에서도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마라도! 마라도의 마지막 배는 4시 30분이다. 막 배가 선착장을 떠나면 시끌벅적했던 섬 전체가 한적해지고, 바쁘게 손님을 맞았던 가게들은 문을 닫고 마당을 쓸며 하루 일을 마무리한다. 모두가 차분해진 그 시간, 진짜 마라도를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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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해설사가 직접 말하는 ‘마라도’ <마라도 체류여행, 하루와 이틀 사이>

여행의 진정한 매력은 그곳에서 밤을 보내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말이 있다. 제주도의 수많은 부속 섬 중에서도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마라도! 마라도의 마지막 배는 4시 30분이다. 막 배가 선착장을 떠나면 시끌벅적했던 섬 전체가 한적해지고, 바쁘게 손님을 맞았던 가게들은 문을 닫고 마당을 쓸며 하루 일을 마무리한다. 모두가 차분해진 그 시간, 진짜 마라도를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집중해보자. 마라도에서 나고 자란 조대순 주민 해설사가 알려주는 마라도 체류 여행을 소개한다. 조용해진 마라도 산책을 시작으로 마라도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 쏟아지는 별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는 별구경, 마라도의 아침을 알리는 일출까지 마라도에는 체류 여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여행 스팟이 가득하다.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잊게 할 마라도의 고요함. 하루와 이틀 사이 그 어딘가에 오래도록 기억될 여행을 계획해보자.

주민 해설사가 설명하는 마라도 숨은 스팟남대문 해식동굴과 마라도를 가로지르는 골목길
1박을 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건 편안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게 있어 보는 것이에요


조대순 주민 해설사는 오후 4시 반 이후로 일몰 전까지 1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섬 곳곳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 조금 지루해질 때면 조대순 마을 해설사가 소개하는 마라도의 숨은 스팟을 돌아보자. 자세히 오래 보아야 예쁨이 보이는 것처럼 마라도의 매력 또한 찬찬히 둘러보았을 때 더욱 잘 느껴진다. 먼저, 깎아내린듯한 절벽 사이로 웅장하게 자리 잡은 해식동굴을 만나보자. 자장면거리 앞쪽에서 몸을 길게 뻗어 왼쪽을 바라보면 팔각정 아래에 자리한 커다란 해식동굴을 볼 수 있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한 템포 멈춰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다. 해식동굴이 문처럼 생겨 남대문이라고 부르며, 이 위치는 주민들 사이에서 남문으로도 통하니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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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숨겨진 스팟은 마라도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골목길이다. 자장면거리 마지막쯤 위치한 기념품 가게 골목부터 마라도 등대까지 길이 이어진다. 오르막길은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으며,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10분 정도 소요된다. 마을 주민들만 알고 있는 이 지름길은 가을에는 억새가, 다른 계절에는 들꽃이 만발해 오고 가는 길 내내 볼거리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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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마라도 일몰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섬 마라도. 일몰은 그 경계에 있는 시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마라도의 일몰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차분한 매력이 있는데, 마라도 일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와 그 시간에만 즐길 수 있는 휴식법을 알아보자. 조대순 마을 해설사가 알려주는 마라도 일몰 지점은 바로 팔각정이다. 팔각정은 자리덕 선착장에서 자장면거리가 있는 쪽으로 걷다 보면 나온다. 일몰 시간이 되면 낮 동안 가장 북적거렸던 팔각정은 텅 비어버린다. 마라도에 머무는 여행객들 몇 명과 낚시꾼만 남는 이 시간은 온전히 저물어가는 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퇴근길 버스 안도 사무실 책상 위도 아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마주할 수 있는 노을은 여행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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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라도 일몰시간에는 조대순 마을 해설사가 특별하게 추천하는 여행법이 있다. 일몰을 보기 전, 숙소에서 따뜻한 차 한 잔과 돗자리, 담요를 챙겨 나오자. 팔각정에서 일몰을 감상한 뒤, 살레덕 선착장 근처 잔디밭으로 향하자. 자리덕 선착장과 살레덕 선착장 사이 잔디밭이라면 어디든 괜찮다. 평평한 구역을 골라 돗자리를 펴고, 담요를 무릎에 덮은 뒤,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시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온몸에 따뜻함이 퍼져 나간다.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뜨개질, 십자수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4시 30분 마지막 배가 떠나고 난 뒤부터 해가 수평선 너머로 완전히 넘어갈 때까지 즐길 수 있는 여행법. 봄과 가을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겨울이 시작되었다면 두툼한 옷과 핫팩을 함께 챙겨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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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별빛보호구역 별 구경
전기가 없던 옛날에는 마당에 나와 별을 보던 시절이 있었어요. 별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소설을 쓰기도 했지요


이처럼 마라도의 밤은 누군가의 꿈을 부지런히 키워냈다. 그곳에서 우리도 깊은 곳에 숨겨둔, 한때는 밤하늘의 별보다 더 빛났던 나의 꿈 이야기를 꺼내 보는 건 어떨까. 마라도에는 별빛보호구역이 있다. 별빛보호구역이란 밤이면 불빛이 적어 별을 보기에 최적인 곳을 말하는데, 바로 살레덕 선착장 부근의 천연잔디밭이다. 별빛보호구역으로 향하는 길은 밤이 되면 좀 더 길게 느껴진다. 자리덕 선착장 위에 있는 편의점을 지나면 넓게 펼쳐진 잔디밭 길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불빛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중간중간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유독 선명해지는 구간이 나온다. 느긋하게 10분 정도 걸어가면 살레덕 선착장 근처에 다다르니 참고하자. 살레덕 선착장 위에 조성된 벤치는 잠시 앉아 별을 보기에 제격이다. 별빛보호구역에서는 별 뿐만 아니라 정면으로 펼쳐지는 본섬의 반짝이는 불빛들도 함께 볼 수 있는데, 제주 본섬과 함께 추자도, 한림, 대정, 안덕, 중문의 불빛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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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는 밤이 되면 언덕에서 비추는 등대 불빛과 가정집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불빛을 제외하고는 빛이 많지 않다. 특히 별빛보호구역인 살레덕 선착장 근처에는 오르지 별빛만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랜턴은 필수이다. 만약 혼자 마라도 여행 중 별구경을 하고 싶지만, 혼자라서 망설여진다면 해가 지기 전 마라도 경찰서에 들러 순찰 시간을 확인해두자. 또한 마라도는 8시만 되어도 섬 전체가 깜깜하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별구경을 마친 뒤 다음날 일출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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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여행의 마무리마라도 일출

오전 7시. 겨울 해는 천천히 아침을 준비할 시간을 준다. 여유롭게 마라도의 아침을 즐기고 싶다면, 일출 예상 시간보다 20분~30분 정도 빠르게 움직이자. 날이 추워질수록 따뜻한 이불 속을 박차고 일어나기는 어렵겠지만, 막상 문을 열고 나오면 후회하지 않는 것이 바로 마라도의 일출이다. 나서기 전 옷은 두툼하게 챙겨 입자. 마라도 체류 여행, 하루와 이틀 사이를 소개하는 조대순 주민 해설사는 일출 명소로 마라도 등대 앞을 꼽았다. 숙소가 밀집해 있는 자장면거리에서 등대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해안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 구간과 마라도를 가로지르는 구간. 해안 길을 따라 걷는 길은 약 25분이 소요되며, 마라도를 가로지르는 길은 약 10분이 걸리니 시간은 꼭 확인해두자. 마라도를 가로지르는 길은 마라도 기념품가게 옆 골목으로 쭉 올라가면 바로 등대 뒤편으로 향하는 길이 나오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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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지난밤을 밝게 지새운 어선들이 아침을 맞이해준다. 바다를 마주 보고 서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제주 본섬과 부속 섬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잠시 해가 뜨기 전의 풍경을 바라보며 기다리다 보면, 저 멀리 수평선 위로 조금씩 붉어져 오는 하늘을 만날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마라도의 일출과 일몰은 같은 듯 다른 느낌을 내는데, 그 미묘한 차이를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상쾌한 공기와 함께 일출을 맞이한 뒤, 마라도 성당을 지나 느긋하게 산책을 하며 여행의 마무리를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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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마라도 여행 꿀팁 전수!


1. 마라도에는 뱀이 없다.

그러니 뱀 걱정은 하지 말고, 돗자리와 무릎 담요를 준비해 휴식 시간을 즐겨보자. 


2. 마라도의 모든 상점은 4시 30분 막 배를 기준으로 문을 닫는다.

편의점도 예외는 아니니 늦은 시간 편의점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미리 영업시간을 확인해두자. 


3. 마라도 1박 2일 필수템

랜턴, 보온병, 돗자리, 무릎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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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18-12-04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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