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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해설사가 직접 말하는 ‘마라도’ <아름다운 섬 마라도에서 외치는 버리지 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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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오후의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함께 불어오는 마라도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여행의 진짜 여유와 휴식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또한 이런 마라도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작지만 풍성한 섬 마라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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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해설사가 직접 말하는 ‘마라도’ <아름다운 섬 마라도에서 외치는 버리지 마라도! >
제주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작은 섬 마라도. 가을이 되면 차가워진 공기와 함께 마라도의 하늘은 더욱 높아지고 바다는 더 깊어진다.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이 맑고 푸르른 마라도는 섬 곳곳에 자연의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함께 불어오는 마라도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여행의 진짜 여유와 휴식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또한 이런 마라도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작지만 풍성한 섬 마라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대한민국 최남단에 자리 잡은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남쪽에서 11km 해상에 있는 섬이다. 동서 0.5km, 남북 1.3km, 해안선 길이 4.2km, 면적 0.3㎢로 배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금세 선착장에 다다르는 거리다. 마라도의 선착장은 자리덕 선착장과 살레덕 선착장. 이렇게 두 군데가 있는데, 선착장을 지나 올라오면 드넓게 펼쳐져 있는 마라도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를 지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집들은 가만히 서서 주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상쾌함을 전해준다.


실제 거주 인원과 마라도에서 생활하는 공무원들을 모두 합친 숫자 50. 마라도에는 약 5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작은 섬이지만, 마라도는 우리에게 꽤 친숙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라도 자장면과 최남단이라는 상징성은 마라도를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익숙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해식동굴, 장군바위, 깎아 내린듯한 절벽, 깜깜한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등대 등 이외에도 마라도의 매력은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살레덕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제주 본섬의 풍경은 날씨에 상관없는 절경을 자랑한다. 차귀도부터 시작해 범섬, 섶섬, 한라산까지 파노라마로 보이는 이곳은 마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마라도 첫 번째 주민 해설사 김은영 이장이 말하는 마라도를 들어봤다.


마라도는 지난 2000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되었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가 마라도를 여행하는 곳곳이 바로 천연기념물이자 천연보호구역이다. 이를 증명하듯 마라도에서는 섬 내부를 도는 관광 차량을 볼 수 없는데, 마라도는 제주의 다른 섬과는 다르게 오로지 도보로만 섬을 돌아볼 수 있다. 단지 주민들의 생계를 위한 전기자동차가 전부이며, 이밖에도 지정된 곳이 아니면 함부로 설치물을 세울 수도 쓰레기를 태울 수도 없다.
"마라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에요. 그중에서도 여기 잔디밭은 풍경이 매일 달라져요. 날씨가 좋은 날은 한라산 정상까지도 다 보이고, 오늘처럼 안개가 낀 날은 이대로 분위기가 있죠?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전경이 달라지는데, 나는 사람들이 마라도에 와서 이걸 보고 가면 좋겠어요"



"해양쓰레기는 바다 지킴이라고 있는데, 마라도는 들어오기 어려우니까 자주 못 오고, 그래서 주민들이 우리가 나서서 지켜야지 하고 생각하죠. 지금까지는 좀 괜찮았어요. 관광객도 많지 않았고, 근데 이제 작년부터 관광객이 늘어났고 쓰레기도 많아졌고, 태풍이 강력해질수록 쓰레기도 더 올라오니까 아무래도 힘들죠"
살레덕 선착장 근처 마라도 천연보호구역인 넓은 잔디밭에는 멀리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쓰레기가 가득하다. 잔디 사이사이 조각조각 부서진 해양 쓰레기와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담배꽁초와 작은 비닐들. 허리를 한 번만 굽혀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면 금방 두 손에 잔뜩 쓰레기가 담긴다.



“여기가 마라도 천연 잔디에요. 얘네들은 우리가 관리 안 해도 높게 안 자라고 이렇게 낮게 이쁘게 자라요. 우리는 여기 잔디 깎기 안 하는데, 여름에는 푸르게 보이다가 겨울철 되면 바래졌다가 봄 되면 다시 푸르게 올라오고 그래요. 근데 이게 지금 쓰레기 때문에 군데군데 잔디가 못 자라는 부분이 생겨서는 한 5년 전부터 이래요. 예전에는 이런 데 없었어요. 마라도 잔디는 가파도, 모슬포 사람들도 다 아는 천연 잔디에요. 그리고 꽃 옆에 이렇게 쓰레기가 있어서는 이렇게. 불쌍하죠?”



마라도에는 하루에도 평균 3,000명의 관광객이 머물다 간다. 무심코 버려지는 작은 쓰레기는 그대로 남겨져 쌓이고, 그 양은 작은 섬 마라도가 감당하기에 벅찰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해는 제주도를 관통한 두 번의 큰 태풍으로 인해 해양 쓰레기까지 더해졌다. 그렇기에 마라도를 여행하는 우리도 한 번쯤은 이곳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마라도에는 계절이 지날 때마다 약 100여 종이 넘는 야생화와 야생초가 피고 지며, 보호 대상 해양생물인 둔한진총산호, 별혹산호, 금빛나팔산호 등 보존가치가 높은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변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마라도. 높은 물결의 파도 사이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라도는 지친 여행객들의 마음을 찬찬히 보듬어주기도 하며, 즐거운 여행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자신이 가지고 갔던 쓰레기를 그대로 다시 가지고 오는 일, 아주 작은 쓰레기라도 무단으로 투기하지 않는 일, 이곳에 두 개 밖에 없는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일 등 우리가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 여기에 하나 더. 따로 봉투를 챙겨 마라도 해안가에 계속해서 떠내려오는 해양 쓰레기를 담아가는 것도 좋겠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춰오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곳. 오래도록 마라도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나고 싶다면, 그곳에 방문하는 시간만이라도 우리가 직접 마라도 지킴이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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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18-11-16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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