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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아방가르드 대표작가전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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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현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거문오름에 모였다. 모이기 쉽지 않은 조합이었지만 제주에서 열리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의 전시에 뜻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문화가 늘 시대를 앞서가며 많은 것을 포용해왔듯, 이념과 정치 등 복잡한 속내를 뛰어넘어 먼저 하나로 뭉친 한국과 중국. 중국에서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저우춘야를 비롯, 사진계의 거장 왕칭송, 펑정지에, 우밍중, 쥐안치 등 정상급 작가들이, 한국에서는 팝아트의 대표주자 김동유, 홍경택, 김근중, 양태근, 이길우, 임택, 고광표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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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아방가르드 대표작가전제주, 아시아를 그리다

한국과 중국의 현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거문오름에 모였다. 모이기 쉽지 않은 조합이었지만 제주에서 열리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의 전시에 뜻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문화가 늘 시대를 앞서가며 많은 것을 포용해왔듯, 이념과 정치 등 복잡한 속내를 뛰어넘어 먼저 하나로 뭉친 한국과 중국. 중국에서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저우춘야를 비롯, 사진계의 거장 왕칭송, 펑정지에, 우밍중, 쥐안치 등 정상급 작가들이, 한국에서는 팝아트의 대표주자 김동유, 홍경택, 김근중, 양태근, 이길우, 임택, 고광표 등이 참여했다.

자연 속 깊은 자연, 거문오름에 푹 파묻혀 늘 고요하던 세계자연유산센터가 소란해졌다.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뿜어내는 아우라만으로도 거문오름이 들썩인 셈이다.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은 작품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감탄하고, 거문오름에 왔다가 우연히 들른 탐방객들은 자신들이 마주했던 작품들이 결코 쉽게 접할 수 없는 대가들의 작품인 것을 알고 놀라는 풍경이 계속된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 생존작가 미술작품 경매가로 9위를 차지한(약 1,000억원) 저우춘야와 201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존하는 한국미술품 최고가(9억7,100만원)을 받은 홍경택, 2007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6억9,000만원에 낙찰된 ‘마릴린 먼로 & 마오 주석’의 작가 김동유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시
"나에게 녹색은 로맨틱하며, 서정적이다. 그 안에는 폭발하기 전의 평온함이 있다."저우춘야

살아남기 위해 개가 되어야 한다는 중국의 현실을 풍자한 녹색개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저우춘야. 중국 현대미술의 냉소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현재 중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비싼’ 작가 중의 하나다. 80년대 티베트인들을 그리기 시작, 90년대에는 돌, 나무, 인체 위주로 10년간 그림을 그렸다. 이후 초록개 시리즈, 복숭아꽃 시리즈로 유명해졌다. 전시장에는 저우춘야의 초기 작품인 <紫岩(붉은 바위)>과 <坐在马桶上的自画像(변기위에 앉은 자화상)>가 전시되어 있다.

저우춘야
저우춘야
“욕망으로 가득 찬 이 사회 현실에서 나는 참여자이자 방관자이다.”왕칭송

정치, 사회, 문화적인 이슈를 풍자적 사진으로 표현하는 유명한 중국 사진계의 거장 왕칭송. 중국 개혁개방 이후 급변한 사회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그는 중국인들의 희노애락, 그들의 생각, 모순, 그리고 충돌을 사진에 담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Follow You>는 대한민국 입시에 버금가는 중국의 입시지옥을 고발한 작품이다.

왕칭송
왕칭송
왕칭송
“아름다운 것은 깨어지기 쉽다”우밍중

2005년 한국에서도 전시를 연 적이 있는 우밍중은 중국이 소비주의 사회에 접어든 것을 형상화 한 유리인간의 작품을 그려내는 작가다. 와인이 담긴 유리로 만들어진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 대표작이다. 유리로 쉽게 깨어지는 인간,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고 자본주의 시대의 고급적인 사치로 상징되는 와인을 조화시킴으로써 소비주의로 변해가는 중국을 그려내었다.

우밍중
우밍중
“나는 항상 두 면을 바라본다”펑정지에

제주 저지예술인마을 제 1호 외국인 입주 작가인 펑정지에는 92년 전후에 해부시리즈를 시작으로, 2000년대 이후에는 ‘초상’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전시된 작품 <Chinese Portrait N series>는 시선이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중국여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집중할 수 없고 마음이 여기저기로 떠도는 중국인들의 현재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 펑정지에
펑정지에 대표작품
"모닥불이 필 때마다 인간은 암묵적으로 침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쥐안치

영화, 촬영, 그림,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쥐안치 작가. 단일한 매개를 통한 창작이 아니라 여러 가지 매개체를 통해 창작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쥐안치 대표작품
작가 쥐안치
“내가 관심있는 것은 예술적 사명감이나 고상하고 멋들어진 것이 아닌 오히려 천박하게 느껴지는 것들이다.”김동유

이중 이미지라 불리는 픽셀 모자이크 회화로 유명한 김동유 작가. 마릴린 먼로, 마오쩌둥, 고흐, 케네디, 엘리자베스 여왕 등 수많은 인물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작업했다. 작가의 작품은 작은 얼굴이 모여 하나의 큰 얼굴을 만드는데 인물을 통해 또 다른 인물의 생각이나 그 시대의 시대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작가 김동유
김동유 대표작품
“예술이란 대단히 포괄적인 것이다.”홍경택

‘연필 I’로 세계미술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홍경택 작가는 연필 같은 익숙한 오브제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작가로 불린다. 펜과 연필, 책 등을 소재로 현대인의 집착적인 욕망이란 주제를 그려내는데 원색과 강한 대비의 색감을 사용한다. 전시된 작품은 <Library-the moment Doves fly>로 작가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들이 모두 곳곳에 배치된 도서관에서 우두커니 앉아있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

홍경택 대표작품
작가 홍경택
"세상에 선악이란 없다. 다만 선악이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고로 지지고 볶는 이 세상이 바로 꽃 세상인 것이다.”김근중

가장 한국적인 팝아트라고 평가받고 있는 꽃의 화가 김근중 작가의 작품 <Befor Flower>. 한국화와 서양화를 아우르는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자기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자체를 긍정하는 존재로서의 ‘내추럴 빙(natural being)’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 김근중
김근중 대표작품
“향불로 태워 소멸된 자리는 삶의 무게로 추영되어 조형의 옷을 입는다.”이길우

향불로 구멍을 낸 순지를 염색한 한지나, 회화 그림 등에 덧바르는 것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길우 작가. 구멍 사이로 보이는 이미지와 타들어간 향불이 만들어내는 각기 다른 이미지가 한 화면에 공존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전시에는 <숨을 쉬는 것은 움직인다>가 전시되어 있다.

이길우 대표작품
작가 이길우
“나는 실재와 가상의 공간을 넘나드는 유의 과정을 현실로 옮긴다.”임택

조선시대나 그 이전 산수화에 표현되는 자연을 한지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한 뒤 설치된 구조물을 사진으로 찍고, 다른 이미지들을 조합해 다시 산수화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방식의 작업을 하는 작가 임택. 이번 전시에는 <옮겨진 산수 유람기>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 임택
임택 대표작품
“전시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싶다.”양태근

‘터’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양태근 작가는 생명의 중요성이나 뿌리의 근원을 깊이 연구하는 작가다. 정원에 전시된 작품 <터지킴이> 는 세계자연유산센터에 기증한 작품으로 상설 전시된다.

작가 양태근
양태근 대표작품
“삶 속에 내재된 양면성, 밝음과 어둠을 건축적 공간으로 통합시키고자 한다.”고광표

제주출신 건축가이자 작가인 고광표 작가는 이번 전시의 공동기획자이기도 하다. 자청비를 소재로 한 홀로그램 작품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작품 <자청비(자청문)>는 제주와 세계를 연결하는 미래의 창으로서의 제주항과 사라봉을 형상화하여 만든 작품이다. 

고광표 대표작품
작가 고광표

제주가 아시아의 예술 거점 도시가 되기를 바라며 시작된 이번 작가전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전시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11주년 및 한중수교 26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것으로 10월 9일까지 계속된다.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18-09-07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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