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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하루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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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 올레길과 마을, 해안도로와 길가에 핀 야생화까지. 상추자도에서 하추자도를 오가는 섬에 딱 하나뿐인 버스에 오르면 이 섬이 숨겨둔 해사한 민낯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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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를 샅샅이 짚고 가는 여행법추자도 하루버스

바다와 산, 올레길과 마을, 해안도로와 길가에 핀 야생화까지.
상추자도에서 하추자도를 오가는 섬에 딱 하나뿐인 버스에 오르면 이 섬이 숨겨둔 해사한 민낯이 드러난다.

추자도 하루버스
추자도지도
섬을 샅샅이 짚고 가는 여행법하루쯤 추자 버스

4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이자 참굴비 축제의 현장, 낚시천국, 청정 자연의 섬 등 이는 추자도에 대한 친숙한 수식어이다. 제주 바다와는 사뭇 다른 물빛, 야성미가 물씬한 해안 절벽과 산 능선, 그 사이로 굽어진 올레길, 햇살 아래 총총히 모여 앉은 마을, 망망대해를 품고 달리는 해안도로, 인사하듯 살랑이며 피어난 길가의 꽃. 전에 보지 못한 섬 풍경을 마주하러 나서는 길, 두근두근, 추자도 마을버스가 이제 출발한다.

추자도 하루버스
추자도 하루버스
추자도 하루버스
추자도 하루버스
풍경이 부르는 곳에선 내릴 것버스드라이브

추자도에 다니는 마을순환버스는 상추자에서 하추자를 오가는 단순한 구간이지만, 주요 명소를 빠짐없이 다닌다는 점에서 여행자에게는 중요한 수단이다. 상추자에서 하추자까지 편도 소요 시간은 25~30분 정도이고, 마지막 정류장인 예초리에서 5분간 쉬었다가 다시 출발해 정류장을 되돌아 나온다. 이 버스만으로 섬을 한 바퀴 돈다면 약 1시간이 걸리는 셈. 참고로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다니며, 상하추자도의 여객선이 다니는 시간에는 시간을 조정한다. 버스 정류장마다 운행시간표가 붙어있으니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겠다. 여객터미널을 출발해 면사무소, 대서리, 보건소, 영흥리 등 상추자도의 주요 장소를 지나 추자교를 건너 묵리, 신양리, 장작평사, 모진이해수욕장과 돈대산, 예초리 등 하추자도 일대를 살뜰히 훑는다. 일반 교통카드로 차비를 지불하는 경우 제주 본섬이나 육지에서와 똑같이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등대산이나 돈대산 등 기세 좋은 산을 여럿 둔 추자도에서 산길과 해안도로를 오가다 보면 드라이브하는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리드미컬하게 오르내리면서 물줄기처럼 구불구불하게 흘러가는 도로는 반전 매력으로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 비탈진 산길을 오르내리거나 손에 잡힐 듯 바다를 가까이 두고 차가 달릴 때면 꼭 창문을 열고 바깥바람에 얼굴을 갖다 댈 것. 추자도의 바다가 주는 여운을 느끼기에 이만한 팁도 없을 테니 말이다. 간혹 버스가 정류장 아닌 곳에서 멈춰서기도 하는데, 날 세울 것 없다. 버스를 놓치고 길에서 손흔드는 길손에게 베푸는 추자도 버스의 너그러운 인심을 코앞에서 구경할 기회이지 않은가. 또 순전히 차창 밖 풍경에 혹해 벨을 누르고 낯선 곳에 내려보는 설렘 가득한 일탈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추자도 하루버스
추자도 하루버스
추자도 하루버스
추자도 하루버스
버스정류장에서 가볼 만한 추자도 스폿
하루버스_map
여객터미널 하차수협 · 동일수산 · 추자삼춘네 등

추자도에서 “어머 이건 사야 해” 하고 외치게 만드는 추자도 참굴비 쇼핑은 버스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여객터미널에서 해결하자. 수협, 동일수산, 진성수산, 추자삼춘네 등에서는 야무지게 진공 포장된 굴비를 낱개, 세트 형태로 판매한다. 삼치와 갈치 등 잘 손질된 다양한 현지 먹거리도 있다. 수산물 파는 가게들은 걸어서 2~3분 거리 내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 버스에서 내려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에 가는 길에 들러보기 좋다.

동일수산
수협
추자도수협 바다마트
문의064-742-8197
사이트www.chujadosh.co.kr
동일수산
문의010-4113-3929
진성수산
문의064-742-3571
추자삼춘네
문의unclechuja.co.kr
추자면사무소 하차최영장군사당 · 봉글레산 · 다무래미

면사무소 뒤로 난 마을길을 따라 오르면 최영장군사당이 나온다. 이곳을 시작으로 추자체육관, 봉글레산 등 약 3km 구간의 봉글레산노을길이 이어진다. 내륙 쪽으로 봉글레산을 두고 바다를 향해 다무래미와 직구도 등 추자도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도보량이 꽤 될 뿐만 아니라 경사진 곳, 숲길 등 두루 다녀온다면 제대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추자군도는 봉글레산 정상에 오른 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비경이다.

정류장스폿
정류장스폿
추자면사무소 하차제일식당 등 여러 음식점

제일식당은 항구에서 가까운 횟집이자 맑은탕, 홍합탕, 쥐치매운탕 식당. 두툼하게 썬 삼치회에선 넉넉한 인심을, 사골처럼 고아낸 맑은탕에선 전라도식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찌개용 김치를 따로 담글 만큼 맛에 관한 확고한 고집이 식당의 오랜 인기 비결. 항구에서 수협, 면사무소, 보건소 등 주요 시설이 모인 이 구간에 다양한 식당이 즐비하다.

정류장스폿
제일식당
제일식당
문의064-742-9333
추자한의원 하차커피 앤 빵

여행자를 위한 최적의 아지트다. 커피 한 잔에 빵을 곁들이면 걸어 다니는 피곤쯤 한달음에 가신다. 빵은 매일같이 매장에서 손수 만드는데, 봄부터는 추자도 명물인 쑥으로 만든 쑥카스텔라의 인기가 좋다. 부담스럽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은 물론이고 쑥 중의 으뜸이라는 싸주아리쑥과 만난 카스텔라의 그윽한 풍미를 놓치지 말자.

정류장스폿
정류장스폿
커피 앤 빵
문의064-743-8589
엘지마트 하차옆집

앙증맞은 이름의 이곳은 카페 겸 분식집이다. 오누이 같은 사장 부부는 낚시나 민박집 등을 부탁하면 그 자리에서 척척 연결시켜주는 주선자다. 가게의 대표 메뉴는 찹쌀호떡.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져 나오는데 아메리카노와 궁합이 훌륭하다. 여름 계절 메뉴인 컵빙수도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참새방앗간이자 저녁 시간 출출함을 달래기에 그만인 휴식 공간이다. 상추자에선 1만원, 하추자도에선 2만원이상 주문 시 배달도 가능하다.

정류장스폿
정류장스폿
옆집
문의064-747-2012
묵리입구 하차묵리마을

비교적 경사진 구간이라 버스가 이곳을 지날 때 묘한 스릴이 전해진다. 좁았던 길이 점차 넓어지면서 왼편으로 산에 폭 안긴 마을 풍경이 그림처럼 드리운다. 섬마을의 운치를 간직한 묵리다. 어쩐지 얼른 내려서 귀에 이어폰 꼽고서 걸어야 할 것 같다. 기왕이면 왈츠를 추듯이 경쾌하게 통통거리는 걸음도 장착해보자.

정류장스폿
추자교 하차추자교

상추자와 하추자를 잇는 다리. 차로 가면 순식간에 지나는 감이 없지 않은데, 오히려 그런 덕분에 두 섬 사이를 지날 때 넓어진 시야에 담기는 바다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상추자에서 하추자도로 건너가면 번뜩이는 대형 참조기 장식이 여행자를 맞는다.

정류장스폿
신양1리사무소(신양항) 하차신양항

하추자도에 있는 항구로, 대형 여객선인 레드펄호가 드나든다. 레드펄호는 제주-추자-완도를 오가며, 약 400명의 승객과 70여 대의 차를 실어 나른다. 선착장 2층 옥상에선 일사불란한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 정박과 출항을 이어가는 레드펄호의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류장스폿
정류장스폿
모진이해수욕장 입구 하차모진이해수욕장

몽돌 구르는 소리를 따라 해안가 자갈에 몸을 낮춰본다.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느 순간 주변이 고요해지면서 종종거리듯 귀중한 소리가 마음에 닿기 시작한다. 모진이해수욕장은 그렇게 여행자를 붙들고 쉬어가게 한다. 힐링도 이런 힐링이 없다. 해변에서 산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좁고 날카로운 길이 나오는데, 도보 여행자의 다음 코스인 ‘황경한의 묘’로 유유히 이어진다. 그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하추자도의 또다른 해수욕장인 장작평사가 있다.

모진이해수욕장
모진이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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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18-08-01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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