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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발짝, 제주 한 스푼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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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인정한 제주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지질자원. 그리고 이를 둘러싼 마을의 역사, 문화, 신화, 생활, 전통 등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지질트레일. 그중에서도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80만 년 전 이곳이 만들어지던 순간부터 지금도 진행 중인 이야기까지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 나이테를 더듬으며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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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한 발짝, 제주 한 스푼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여행
유네스코가 인정한 제주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지질자원. 그리고 이를 둘러싼 마을의 역사, 문화, 신화, 생활, 전통 등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지질트레일. 그중에서도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80만 년 전 이곳이 만들어지던 순간부터 지금도 진행 중인 이야기까지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 나이테를 더듬으며 걸어보자. 이 길을 거닐다 보면, 시간의 무게에 압도당해 금세 허기지기 마련. 눈과 귀로만 담아보았던 지질명소와 제주 이야기를 품은 지오푸드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지질트레일로 시작해 지오푸드로 지질여행을 마무리한다면, 제주가 어느새 한 뼘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제주에는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을 만들고 보니 너무 높아서, 봉우리를 꺾어 던진 것이 제주 서쪽 아래로 떨어져 산방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사실 산방산은 한라산보다 훨씬 이전에 만들어졌다. 약 80만 년 전 어느 날, 제주의 대지를 뚫고 점성이 높은 용암이 솟아올랐다. 점성이 높은 탓에 분출된 용암은 멀리 가지 못하고 그 주변에 두껍게 쌓였다. 그리고 그 위로 계속해서 용암이 흐르고 굳어 봉긋한 용암돔이 빚어졌다. 이후로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과 파도가 깎고 다듬어 지금의 산방산이 완성됐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자리 잡은 용머리 해안은 산방산보다도 더 역사가 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다. 심지어 제주도의 용암대지가 형성되기도 전, 바닷속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뜨겁게 뿜어져 나오던 마그마는 바닷물을 만나면서 급격히 식어 자잘한 화산재가 되고, 뜨거워진 물은 강력한 수증기가 되어 화산재를 멀리 날랐다. 수증기를 타고 멀리 날아온 화산재는 차곡차곡 쌓였다. 이러한 과정이 3번에 걸쳐 일어나 만들어진 것이 용머리 해안이다. 그 덕분에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제주의 세월이 켜켜이 포개어진 화산지층을 만나볼 수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A 코스와 B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총 13.2km의 A 코스를 이용하면 용머리해안, 사계포구, 형제 해안로, 해안사구와 하모리층, 사람발자국 화석, 대정향교, 산방산 탄산온천 등을 돌아볼 수 있다. A 코스를 따라 화산섬 제주의 시간이 기록된 암벽부터 사계리, 인성리, 덕수리 마을의 숨겨진 명소와 이야기를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긴 시간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약 30분 거리를 덜 수 있는 단축코스를 이용하면 되니, 걱정을 덜고 일단 첫발을 내디뎌보자. 총 10km B 코스를 선택하면 화순리를 둘러보며 화순금모래해변, 선사유적지, 활개천, 개끄리민소, 곤물, 화순 곶자왈, 주승길, 사근다리 동산을 살펴볼 수 있다. 드넓은 바다 멀리로는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이 보이고, 산방산이 든든하게 뒤를 지켜주는 길. 그 위로 발걸음을 옮기며, 용천수가 솟는 곳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 만들어진 마을의 숨결을 느껴보자.

산방산·용머리 해안 지질트레일 Tip
탐방로를 걸으며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직접 듣고 싶거나, 주변 마을의 생생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질마을 해설사 동행 프로그램(유료)을 신청해보자. 오후 3시 이전에는 해설사가 용머리해안 입구에 상주하지만, 미리 전화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해설사 동행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더라도 아쉬워 말자. 제주지오 모바일앱을 다운로드하면, 지질마을의 역사, 문화, 생태 등 풍성한 이야기를 음성해설로 들을 수 있다. 또한, 지질트레일의 주요 포인트를 위치 알림으로 알려줘, 웅장한 경관에 넋 놓고 걷더라도 지질 명소 하나하나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용머리해안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물때를 잘 만나야 한다.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이 높아져, 길의 일부가 물에 잠기는 밀물 때나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탐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용머리해안이 A 코스의 시작과 끝 지점이기 때문에, 그날의 날씨에 따라 용머리해안을 먼저 보고 출발할지 마지막에 둘러볼지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 방문 전 용머리해안 탐방 안내소에 문의하면 물때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용머리해안 탐방안내소 | |
|---|---|
| 문의 | 064-794-2940 |
| 운영시간 | 08:00-17:30 |



산방산의 운치와 탁 트인 사계 바다를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젠하이드어웨이. 이곳에서는 산방산을 그대로 옮겨온 산방산 돔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봉긋하게 솟아있는 도우는, 마치 경이로운 생명을 안고 있는 제주의 대지처럼 내부에 신선한 사계 바다의 해산물을 가득 품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지오푸드인 차롱박스에는 제주의 해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차롱’은 간단한 음식을 넣어두는 도시락 형태의 대나무 그릇인데, 해녀들은 물질을 나갈 때면 새참 거리를 차롱에 담아 다녔다. 이러한 해녀들의 차롱 도시락을 재해석해 만들어진 차롱박스에는 한치와 광어, 감자튀김이 담겨있다. 차롱에서 은근하게 풍기는 바다 향기에 취해, 튀김을 쏙쏙 집어먹어 보자. 옛 해녀의 도시락과 내용물은 다르지만, 물질 후의 고단한 몸을 달래고 다시 기운을 불어넣는 차롱의 힘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웬드구니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토속 언어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서는 마치 선물을 준비하듯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베이커리를 구워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용머리해안 지층을 본떠 만든 카스테라, 서귀포층 패류화석을 표현한 마들렌, 그리고 사계 해안의 하모리층과 화산탄의 모습을 담은 쿠키를 보노라면, 그 독특함과 신비로움에 제주의 자연 또한 신의 선물 같다는 오묘한 상상에 젖어든다. 카스테라의 폭신폭신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질 때, 마들렌을 한입 베어 물어 오렌지 마멀레이드의 향긋한 내음과 초콜릿의 달달함이 입안을 가득 메울 때, 쿠키 속 아몬드의 고소함과 초콜릿의 달콤 쌉싸름함이 적절하게 섞일 때. 행복감이 온몸을 에워싸며, 제주에서의 지금 이 순간도 선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 모른다.
| 화순금모래펜션 | |
|---|---|
| 주소 |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중앙로124번길 18 |
| 전화번호 | 010-3697-8528 |
- 유의사항
- ※ 위 정보는 2018-06-20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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