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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벚꽃길이 아름다운 하효동에 위치한 소머리 국밥과 소머리 수육 전문점이다.
2015년 오픈한,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식당이지만 정성을 다해 만들어내는 맛이 알음알음 알려져 어느새 제주의 대표 소머리 국밥집이 되었다. 인기 때문에 점심시간 전후로는 곧잘 줄이 늘어지며, 주말이면 재료가 일찍 소진되어 조기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소박한 실내로 들어서면 정겨운 인상의 부부가 반긴다. 좌석은 약 30석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인데, 포장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붐비는 날이면 포장 손님도 꽤 많은 편이다. 가족과 주변 직장인 등 현지인 손님이 유독 많은 것 또한 특징이다.
이 집 소머리국밥의 자랑은 정직하고 진한 육수다. 한번에 제주산 한우 3~4마리 분량을 끓이는데, 하루 끓인 육수부터 5일째 끓인 육수를 모두 합치면 두 입술이 달라붙을 정도로 진한 국물이 탄생한다. MSG나 기타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은 혀가 먼저 안다. 소머리 국밥과 설렁탕 모두 이 국물로 말아 내는데 국밥에는 소머리고기가, 그리고 설렁탕에는 사태 고기가 들어가는 것이 차이점이다.
고기 질 또한 일품인 만큼, 사르르 녹는 수육 또한 놓치지 말자. 하효소머리국밥에서는 모든 고기를 제주산 한우로만 쓰는데, 삶은 후 진공포장하여 관리하니 위생적인 것은 물론 언제나 촉촉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가격 또한 경제적이다. 앞뽈살과 우설 등 특수 부위를 포함한 한우 수육 한 가득이 2~3만원대이니, 수육 한 그릇을 받아 들면 뿌듯할 지경이다. 소담스럽게 올려진 부추와 함께 맛보는 한우 수육 맛이 참으로 즐겁다.
매일 만들어내는 겉절이 등,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간단하지만 맛깔나다. 메인 메뉴에만 치중하지 않고 일괄되게 알뜰살뜰 먹거리를 만드는 정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돼지고기로 더 유명한 제주도이지만, 하효 소머리국밥을 들르게 된다면 제주를 소고기 맛으로 기억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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