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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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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남서쪽, 멋진 포구를 품은 모슬포. 산방산과 송악산을 둘렀으며 가파도와 마라도를 연결하는 뱃길이 시작되는 항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싱싱한 생선이 가득한 곳이다. 모슬포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바로 방어. 겨울 제주 여행자라면 한번쯤 만났을 생선이다. 생긴 것은 마치 참치 같기도 하고 펄떡펄떡 힘이 넘치는 커다란 어종이다. 모슬포에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1월이면 방어축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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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모슬포와 방어축제

제주의 남서쪽, 멋진 포구를 품은 모슬포. 산방산과 송악산을 둘렀으며 가파도와 마라도를 연결하는 뱃길이 시작되는 항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싱싱한 생선이 가득한 곳이다. 모슬포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바로 방어. 겨울 제주 여행자라면 한번쯤 만났을 생선이다. 생긴 것은 마치 참치 같기도 하고 펄떡펄떡 힘이 넘치는 커다란 어종이다. 모슬포에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1월이면 방어축제를 열고 있다.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겨울의 전령사, 방어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방어는 제주의 겨울을 알리는 전령사다. 차가운 북서풍이 한라산을 넘어 서귀포의 바다에 닿을 무렵, 방어는 모슬포 앞바다의 모질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나타난다. 모슬포와 마라도 사이 바다는 특히 거친 파도로 유명하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며 거센 조류를 헤치며 살아가는 방어는 자연스레 살이 차지고 단단하다. 동시에 모슬포에서 많이 자라는 자리돔이 방어의 주된 먹이가 되기 때문에 방어에겐 좋은 서식처가 된다. 자리돔을 먹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방어는 넉넉한 뱃살을 자랑한다. 지방을 잔뜩 축적한 겨울 방어는 한층 쫄깃하고 고소해진다. 물론, 여름에도 방어가 잡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거의 먹지 않는다. 수온이 높아서 방어 살에 탄력이 없을뿐더러 아가미에 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방어는 겨울 방어를 ‘진짜’로 친다.

방어는 전갱이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등 부분은 짙은 푸른색이고 배 부분은 은백색이다. 방어와 비슷해서 헷갈리는 생선으로 흔히 ‘히라스’라고 불리는 부시리가 있다. 이 둘은 쉽게 구분을 못할 만큼 닮았다. 하지만 회를 떠놓으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방어는 붉은 빛이 돌고 부시리는 흰색을 띤다. 두 생선 모두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고 식감과 맛이 좋아 겨울철에 크게 사랑받는 생선이다.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방어 요리의 모든 것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방어는 주로 회로 먹는다. 육지 사람들은 생선회를 먹을 때 보통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을 곁들인다. 하지만 제주 사람들은 다진 마늘과 매운 고추를 듬뿍 썰어 넣은 쌈장을 선호한다. 기름진 생선이라 제주사람들은 방어를 신김치에 둘둘 말아 먹기도 하고 참기름으로 가볍게 양념한 밥과 마른 김에 싸먹기도 한다. 그리고 커다란 방어 머리에 소금을 착착 뿌려 숯불에 구워먹기도 하며 회를 뜨고 남은 뼈와 내장을 푹 끓여 탕으로 즐기기도 한다. 뜨끈뜨끈한 탕 한 그릇이면 속이 시원해진다. 방어는 양식하지 않는다. 그 어느 곳에서 맛보더라도 제주 바다 출신의 자연산이란 뜻이다.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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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방어는 크기에 따라 소방어, 중방어, 대방어로 부른다. 보통 6kg 이상의 방어를 대방어라 부르고 특별하게 대접한다. 대방어는 기름지고 고소한 뱃살은 물론 부위별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식당에 따라 다양한 방어요리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으니 방어축제를 즐긴 후에는 인근 전문 식당을 찾아 맛보길 추천한다.


최남단 방어축제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제주의 대표적 해양문화축제로 매년 11월 모슬포항 일대에서 제주 겨울바다의 대명사인 방어를 테마로 열리는 축제다.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방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최남단 방어축제’를 준비하는 문대준 사무국장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방어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방어축제를 소개해주세요.

A 맨손으로 방어 잡기가 열리고, 하모해수욕장에서는 소라와 보말 잡기 체험을 할 수 있어요. 특히 방어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황금열쇠’라는 이벤트도 있어요. 방어가 담긴 수족관의 열쇠를 찾는 거예요. 의외로 잘 열리니 스스로의 운을 믿어보세요.
축제 기간 중 하모체육공원 일대에서 전시관 및 체험관 등으로 꾸민 문화공간을 운영합니다. 다채로운 게임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에요. 공원 무대에서는 지역주민이 열심히 준비한 공연들이 펼쳐지고요. 또 모슬포 항에서 열리는 토요시장에는 제주 할망과 어멍들이 장터를 열어 다양한 지역특산품을 판매합니다.

Q 축제 후기를 찾아보니까 어떤 사람은 배부르게 방어를 먹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맛만 봤다고 하더라고요.

A 무료 시식회, 방어 맨손 잡기 등 주요 행사들은 오전 11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에 종료되니 방어도 실컷 먹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느끼려면 일찍 오시는 게 좋습니다.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Q 방어 조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보통 방어잡이는 새벽 4시부터 시작해요. 바다로 나가 본격적으로 조업을 하기 전에 작은 낚싯배로 방어 미끼에 사용할 자리돔을 잡아요. 싱싱한 자리돔을 바늘에 끼워 바다에 던지면 방어들이 몰려들지요. 보통 방어는 떼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조업이 시작되면 정신이 없어요.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늦은 오후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밤 9시쯤 항구에서 경매가 이루어집니다. 그제야 어부들의 하루가 끝나요. 꽤나 거칠고 힘든 일이지요. 작년엔 방어떼를 쫒아 상어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꽤나 고전했어요. 축제 기간 중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방어를 잡아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으니 관심 있으면 한번 참여해 보길 바랍니다.

Q 방어 맨손 잡기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데요. 맨손으로 방어를 잘 잡는 비법을 귀띔해주세요.

A ‘방어 맨손 잡기’ 행사는 커다란 수조에 방어를 풀어놓고 맨손으로 방어를 잡는 행사인데요. 비법은 바로 구석자리를 노리는 거예요. 너도나도 방어를 잡으려고 참방이며 뛰어다니면 방어들은 결국 구석으로 몰리기 때문이죠. 일단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올리면 사각 모서리를 선점하는 거예요. 다름 참가자들이 구석으로 몰아준 방어를 퍼 올린다는 느낌으로 잡아보세요!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떠들썩한 겨울항구의 낭만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모슬포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자. 수협직판장에서, 생선 손질에 여념이 없는 촌부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구경하다 식당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면 작고 아담한 카페가 있다. 항구를 벗어난 다음엔 남쪽 해안길을 따라 하모해을 찾아가보자. 올레길 10코스와도 겹치는 그 길을 따라 송악산까지 타박타박 걸어보자. 형제섬과 산방산, 용머리해안과 멀리 한라산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이 계절의 제주 여행자임이 기쁘게 생각될 것이다. 바람이 세고 바다가 거칠어 ‘못살포’라는 이름이 붙은 모슬포지만 예전만큼 살기 험하진 않은 곳, 투박한 듯 자연스러운 멋이 있는 마을. 그곳이 바로 오늘의 모슬포이다.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저 바다에 방어가 돌아와수다 <모슬포와 방어축제>


모슬포항 추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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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17-04-24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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