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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이 빚어낸 지질공원과 비밀의 섬 <차귀도와 수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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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다른 섬과 달리 오랜 시간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이다. 한라산과 360여개의 오름이 만들어내는 경관이 멋지고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2010년 제주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는 등 제주의 가치는 세계가 인정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장소로서, 생태·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역을 보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교육과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 경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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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제주 마을화산이 빚어낸 지질공원과 비밀의 섬 <차귀도와 수월봉>

제주는 다른 섬과 달리 오랜 시간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이다. 한라산과 360여개의 오름이 만들어내는 경관이 멋지고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2010년 제주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는 등 제주의 가치는 세계가 인정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장소로서, 생태·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역을 보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교육과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 경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제주의 지질공원은 총 11곳으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층,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천지연폭포, 선흘 곶자왈, 우도, 비양도 그리고 수월봉이다. 특히 수월봉은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지질학적으로 훌륭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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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만든 비밀의 섬차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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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서쪽 바다엔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차귀도가 있다. 차귀도는 제주의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이다. 본섬인 죽도(竹道)와 와도, 지실이섬(독수리 바위)을 일컫는 차귀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차귀도는 30년 동안 출입을 제한하다 2011년 말부터 다시 개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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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는 고산리 자구내포구에서 뱃길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차귀도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해안절벽의 웅장함에 사로잡힌다. 섬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것을 볼 수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죽도’라고 불리는 차귀도의 본섬은 대나무와 억새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물결이 정말 아름답다. 사계절 아름다운 섬이지만 가을과 겨울 사이 이 섬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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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사이를 휘젓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붉은 빛깔의 송이동산과 우뚝 솟은 장군바위를 마주하게 된다. 이 섬의 붉은 화산송이가 그대로 드러난 해안절벽이 바로 ‘송이동산’이다. 장군바위는 오백장군 중 하나로, 나머지 499개의 장군바위는 한라산에 있다. 유일하게 이 차귀도에서 홀로 우직하게 섬을 지키고 있는 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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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장군설화는 한라산 영실에 있는 기암괴석에 얽힌 전설이다. 오랜 옛날, 오백 명의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다. 흉년이 들어 끼니를 잇기가 힘들어지자 오백 아들들은 양식을 구하러 떠났다. 어머니는 큰 솥에 아들들을 먹일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죽을 젓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뎌 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들은 그것도 모른 채 죽을 먹기 시작했다. 막내가 죽을 먹으려 할 때 죽 속에서 사람의 뼈 같은 것을 발견했고, 막내는 어머니가 죽을 끓이다 솥에 빠져 죽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막내는 통탄하여 제주 서쪽 끝 차귀도로 달려와 하염없이 울다가 그만 바위가 되어버렸다. 그때야 비로소 형들도 사실을 알고 여기저기서 울다가 한라산 영실에서 바위로 굳어져버렸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변한 바위를 오백장군이라고 한다. 499명의 장군은 한라산에, 막내 장군은 차귀도에 이렇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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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의 탐방로는 완만한 동산을 넘어 억새 숲을 지나는 코스다. 이 동산을 '볼래기 언덕'이라고 한다. 언덕 위에는 흰 등대가 있는데, 고산리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등대를 만들 적에 돌을 들고 언덕을 오르니 힘들어 숨을 '볼락볼락' 내쉬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언덕 위에 오르면 저 멀리 한라산과 산방산이 보이고 신창 해안의 풍찻길이 한눈에 펼쳐진다.

이 섬은 붉은 송이가 만들어 낸 흙길과 거대하고 성대한 해안절벽이 멋진 곳이다.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선 이 섬은 태초의 사람이 살지 않았던 때의 제주를 닮았다. 차귀도는 섬 이름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 송나라의 풍저우 사람인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며 섬의 지맥과 수맥을 모조리 끊어버렸다고 한다. 후에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설문대 할망이 노하여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켰다. 이렇게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고 하여 차귀도(遮歸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금의 차귀도는 이곳을 찾은 이들이 섬을 떠나는 것을 막는 섬이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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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은 제주에서 아열대성이 가장 강한 지역이다. 차귀도 인근 바다 속에는 아직 학계에서 발표되지 않은 식물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바다 속에 아주 많은 동식물들이 존재하고 있어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그래서 이미 낚시꾼들 사이에서 차귀도는 최고의 낚시 포인트로 이름이 났다. 포구 근처 횟집에서 낚싯배를 이용해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차귀도는 제트유람선을 이용해서 탐방할 수 있는데, 현재는 운행하지 않는다. 제트유람선 외에 깨끗한 차귀도 바다 속을 구경할 수 있는 '해적 잠수함'도 있다. 이 경우에는 섬 탐방은 할 수 없지만 다양한 어류와 해조류를 볼 수 있고 차귀도의 섬에 대한 해설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화산학의 교과서수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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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를 향해 떠났던 자구내 포구 근처에는 지질트레일로 연결된 '수월봉'과 '당산봉'이 있다. 이들은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물이 만나 폭발하며 만들어진 화산체다. 당산봉은 높이가 50m 이상이고, 층의 경사가 25° 이상으로 몹시 가파르다. 수월봉은 높이와 경사도 면에 있어 그 이하라 오르기에 훨씬 수월하다. 수월봉은 절벽을 이루고 있는 암석에 층리가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는 등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현상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지질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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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 포구에서 수월봉으로 연결되는 트레일은 해안가를 따라 조성돼 있다. 한쪽에는 화산활동의 흔적을 뚜렷이 보이는 절벽이, 다른 쪽에는 눈부신 해안길이 있다. 수월봉이 형성된 후 파도는 화산체의 절단면을 만들어 놓았다. 화산체를 절단해야만 볼 수 있는 속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월봉의 신비로운 형성과정은 수월봉 해설사를 통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수월봉 입구 위치한 탐방안내소에서 무료로 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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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절벽 틈새로 핀 꽃향기와 바다내음이 일렁이는 이 길을 걷다보면 암석 사이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녹고의 눈물'이라고 하는데 이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에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살았다고 한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오갈피를 찾아 수월봉의 절벽을 오르다 수월이가 그만 떨어져 죽었다. 이에 동생 녹고가 슬픔에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 후로 사람들이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고 부르고 그 언덕을 '녹고물 오름'이라 불렀다. 하지만 실은 해안절벽의 지층을 통과한 빗물이 지층 아래 진흙으로 된 부분을 통과하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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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정상에서는 차귀도의 세 섬과 당산봉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바다의 뒤편으로는 정갈한 고산리 마을이 단정히 자리하고 있다. 수월봉은 제주 서쪽의 가장 끝에 위치해 있어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자랑한다. 찬찬히 지질 트레일을 걸으며 일몰 시간에 맞춰 수월봉에 올라 제주의 숨은 비경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겹겹이 쌓인 제주와 함께 걷는여행코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차귀도에서 시작해 수월봉까지 걸으며 겹겹이 쌓인 경이로운 제주의 뿌리를 느낄 수 있다. 차귀도 포구부터 수월봉까지 이어지는 지질트레일은 해안선을 따라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교과서를 통해서만 보던 화산재 지층들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다. 특히 이곳은 제주의 서쪽 끝으로 일몰이 특히 멋지다. 바다 위를 천천히 물들이며 떨어지는 일몰 시간에 맞춰 여행한다면 그 아름다움이 두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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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지질트레일코스

차귀도 - 카페 다금바리스타 - 녹고물 오름 - 갱도진지 - 수월봉 정상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18-11-26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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